리뷰 | 개발자가 본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영화 후기

sik2·2022년 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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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영화에서 수학이 엄청난 비중은 아니었다. 극을 풀어가는 일종의 장치 정도였다. 하지만 컴퓨터사이언스 영역 자체가 수학을 기반으로 하다보니 극중 많은 대사에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아직 ott 플랫폼에 풀리지 않아 정확한 대사를 리마인드 할 순 없지만 기억나는데로 적어본다. 그리고 사족을 달아본다.

틀린 질문에서 옳은 답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지

  • 이학성이 남주에서 삼각형 너비를 구하는 쉬운 문제를 내었을 때 남주가 기계적으로 밑변 * 높이를 해서 답을 말하자. 애초에 문제가 틀렸다는 걸 지적하면서 했던 말이다. 입시수학에 길들여진 남주의 태도를 꼬집는 말이었다.
    이 부분에서 2가지가 떠올랐다.
  1. 문제 정의의 중요성
    프로그래밍에서도 애초에 문제자체를 잘못 정의하면 백날 좋은 코드를 짜봤자. 의미가 없다. 그래서 프로그램에 어떤 점이 불편한지,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정의 하는 단계가 중요하다. 그래서 요즘 개발자들에게 소통능력을 중요하게 보는 것이다. 문제를 잘 정의하면 그 다음 구현은 그리 어려운게 아니다.

  2. '동의하지 않는 권위에 굴복하지 말라'_성공하는 프로그래밍
    살다보면 당연한 것들이 많다. 하지만 좋은 개발자가 되려면 당연한 것에 항상 why? 할 줄 알아야한다. 권위자가 이 코드가 정답이래, 많은 사람들이 이 라이브러리를 쓰래~ 식의 마인드는 좋은 개발자로 성장을 막는다. 무엇이든 비판적인 사고를 하는 습관을 가져야한다. 그 과정에서 사고의 근거들이 갖춰지기 시작한다. 그러면 문제에 대해 더 풍부한 근거를 가지고 근원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

답을 맞히는 것보다 답을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

  • 남주가 노가다로 수학문제를 풀고 나서 정답을 이학성에게 묻자. 이학성이 직접 증명해보라고 한다. 그러자 다시 노가다를 할 생각에 한숨을 쉬는 남주에게 이학성이 한말이다. 그리고 이학성이 그런 노가다와 삽질을 하게 되면 수학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게된다고 한다.
    그때 남주가 공식을 이해하는게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거냐고 묻자. 이학성은 수학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과정에서 문제와 부대끼게 되고 그러다 보면 수학 자체를 사랑하게 된다고 한다.

  • 이 구절은 참 개발공부를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게 많다. 요즘 개발 학습 추세도 일맥상통한다. 개발 공부를 할때 결과물 자체가 중요한게 아니다. 그걸 만들기 위해서 그 과정에서 했던 수 많은 고민들이 중요하다. 그 과정이 결국 프로그래밍의 코어인 사고력 키워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강만 200강 듣고 주구장창 따라쳐봤자 개발실력을 절대 늘지 않는다. 개발은 한컴타자연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은거 하나라도 바닥부터 짜봐야한다. 그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하게되고 많은 레퍼런스를 참조하게 된다. 그렇게 한줄 한줄 주도적인 코드를 짜야한다. 보잘 것 없는 결과물 일지라도 이러한 과정을 잘 단련해둬야 어렵고 복잡한 것도 만들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똑똑한 사람과 노력하는 사람보다 강한 사람은 용기가 있는 사람이다.
문제가 안 풀릴 때는, 화를 내거나 포기하는 대신에 ‘문제가 참 어렵구나. 내일 아침에 다시 풀어봐야겠구나’ 하는 여유로운 마음. 그것이 수학적 용기다

  • 남주가 마음 약한 소리를하자 이학성이 해준 말이다. 이 부분도 개발자 시각에서 매우 공감이 되었다.
    오늘 발생한 버그를 해결하는데 몇시간 며칠을 꼬박 투자해도 해결되지 않을때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자신의 개발 능력을 의심하고 자책하기도 한다.
    그럴땐 위 대사 처럼 수학적 용기가 필요하다. 상황을 좀 더 너그럽게 받아들이고 이 문제를 해결하면 또 하나의 문제해결 case를 얻는다고 생각해야한다. 그리고 이번 삽질을 통해 조금 더 성장 할 걸 기대한다. 문제가 어려운 만큼 해결 되었을때 짜릿함은 배가 된다.

증명하지 되지 않은 것은 믿지 않는다

수학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적용이 되는 대사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을 판단 할때 직접 겪어 보지않고는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위로

스포가 될까봐 자세히 적진 못하지만 클라이막스에서 남주가 위로 받는 장면이 있다. 남주는 평소에 손해를 보더라도 참고 사는 선택을 하는 캐릭터 였다. 나도 무언가 따져서 내껄 챙겨가는 냉정한 사람이기 보다는 내가 손해보더라도 단체의 화합을 중시하는 사람이다. 그 과정에서 가끔은 억울한 일도 서운한 일도 생기기 마련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학성이 대사가 괜히 나에게 해주는 위로같았다. 그래서 마지막에 살짝 눈시울이 붉어져 몰래 눈물을 훔쳤다😭(흑흑)

총평

  • 평점: 4/5
  • 한줄평: 개발자라면 재밌게 더 볼만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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