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포스팅하네요 ㅎ.. 지금까지의 성장과 취업에 대한 과정에 대한 회고를 고봉밥으로 진행해보겠습니다 🔥
블로그에 첫 글을 올린 지 벌써 3년이 다 돼 간다.
예전 글을 내려보다 보면 “내가 이렇게 몰랐었나?” 싶은 대목이 셀 수 없이 많다.
당시 나는 Spring과 Spring Boot의 차이조차 어렴풋했고, 근거도 없이 @Data를 남발하거나 엉성한 엔티티를 설계하곤 했다. 배포는 꿈도 못 꾸었고, Git조차 버벅이던 파릇파릇한 초짜였다. 그럼에도 기록만큼은 놓치지 않았다.
지금 돌아보면 민망함보다는 “저렇게 무지했던 시절도 있었구나” 하는 감개무량함이 먼저 든다. 설계·구현의 작은 선택 하나가 성능과 유지보수성에 얼마나 큰 파급을 주는지 몸소 겪으며 ‘알고 만들기’와 ‘모르고 만들기’의 차이를 절실히 배웠기 때문이다.
이제는 풀스택으로 배포까지 경험하며 전체 플로우를 깨달았고, 꾸준한 CS 공부 덕분에 ‘왜’와 ‘어떻게’를 먼저 생각하는 습관이 자리 잡았다. 덕분에 트러블슈팅 범위를 빠르게 좁힐 수 있게 됐고, 이제야 한 사람 몫은 하는 개발자가 됐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자기소개서부터 손봤다. 흔히 나오는 질문을 전부 적어 놓고 “이 문장이 나를 제대로 설명하나?”를 끝없이 묻다 보니, 강점·약점은 물론 성향과 가치관까지 또렷해졌다. 이렇게 그려 낸 자화상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도 큰 힘이 됐다. 단순히 “이 프로젝트를 했다”가 아니라, 왜 그렇게 설계했고 무엇을 얻었는지 근거를 갖춰 설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가 어느 정도 갖춰지자 과감하게 지원서를 던졌다. 핏이 맞을 듯한 회사라면 연봉이나 규모를 가리지 않고 총 서른 곳쯤 지원했었다. 목표는 합격보다 경험치였다. 서류가 통과될 때마다 회사 문화, 코딩테스트 유형, 면접 질문 같은 생생한 데이터를 모았고, 탈락 통보를 받으면 곧바로 다음 시도에 교훈을 적용했다. 그 결과 서류는 평균 열 곳에서 통과됐고, 최종 면접은 다섯 번 치렀다.
기억에 남는 건 합격의 기쁨보다 거절의 선택이었다. 두 번의 합격 제안은 연봉·복지가 기대에 못 미친다 판단해 정중히 고사했다. 이 과정에서 내 몸값을 규정하는 주체가 나라는 사실, 그리고 회사와 지원자가 상호 평가한다는 점을 뚜렷이 배웠다. 세 번째 합격 통보를 받은 지금의 회사는 기술 스택, 조직 문화, 성장 방향이 내가 꿈꾸던 미래와 맞아떨어졌고, 그제야 마음 편히 입사를 결정할 수 있었다. 판교의 솔루션 개발자.. 출퇴근길이 긴장된다 😵
돌아보면, 서류 작성부터 최종 선택까지 이어진 모든 과정은 결국 “나를 깊이 이해하고 시장을 체험한 여정”이었다. 합격만큼이나 거절과 실패 분석이 소중한 자산으로 남았다.
취업 문을 두드리며 가장 자주 마주친 감정은 부족함이었다. 코딩테스트마다 “아직도 이 정도밖에 안 되나?” 하는 자책이 들었고, 준비 없이 면접장에 들어가 기본 질문에도 버벅인 적이 있다. 게으름 섞인 다짐과 미뤄 둔 공부도 여전히 부끄러운 흔적이다.
그럼에도 버틸 수 있었던 건 기록이라는 단순한 습관 덕분이었다. 에러를 해결하면 원인과 과정을, 강의를 듣다 마음에 남는 문장은 즉시 메모 앱에 옮겨 적었다. 귀찮음을 덜기 위한 메모가 시간이 지나자 외장 메모리가 돼 주었다. (개발자적 문과표현) 기술 면접을 준비하다가 과거 메모에서 잊고 있던 개념을 찾아 활용한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때마다 의외로 꾸준했네? 하는 작은 확신을 얻었고, 다시 공부할 동력을 얻었다.
무엇보다 기록은 차별화를 만들었다. “이 프로젝트에서 배운 점을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메모 속 맥락과 근거를 곁들여 구체적인 서사를 풀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일관성 있게 학습해 온 사람으로 보일 수 있었다.
결국 취준 기간이 남긴 가장 큰 교훈은 “사소한 깨달음을 붙잡아 두면 성장의 지렛대가 된다”는 사실이다. 화려한 프로젝트가 없어도, 메모 한 줄이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이 습관만 이어 간다면, 부족함을 느끼더라도 주저앉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한때 이 블로그에 매일 TIL을 올리려다 부담만 늘었던 경험도 있다. 배움은 로그 함수처럼 서서히 늘어난다는 걸 깨달은 뒤로는, 부담을 덜고 부트캠프 동료들과 가벼운 TIL을 공유하며 즐겁게 이어 가고 있다.
지금은 살짝 일기장으로 전락해버린 상황 😅
생각해 보면 내 안에는 세 가지 고집이 있었다.
- 남에게 절대 폐를 끼치지 말자.
- 남들보다 한 발 앞서고 싶다.
-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싶다.
이 고집들은 한편으론 성장의 연료였지만, 다른 한편으론 열등감을 키우는 온상이었다. 허술해 보일까 두려워 자신을 과장하고, 모르는 것을 대수롭지 않은 듯 넘긴 것도 결국 이 조합 때문이었다.
요즘 들어서는 그런 성향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과거의 과장 대신 투명함을 선택하려고 노력한다. 내 실력의 크기를 담담히 받아들이고, 부족함은 기록과 복기로 채우다 보니 문제를 추론해 근거를 잡는 과정에서도 여유가 생겼다.
물론 가끔은 자만의 그림자가 스친다. 그럴 때마다 떠올리는 것이 더닝–크루거 효과다.
“어설픈 지식이 과잉 확신을 낳을 수 있다.”
나는 여전히 배울 것이 산더미다. 이 사실만 잊지 않는다면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 결국 기록하고, 돌아보고, 스스로를 객관화하려는 노력이 강박을 자신감으로 바꿔 준다.
언젠가 미래의 나도 “이 글을 쓸 때보다 한층 단단해졌구나” 하고 웃으며 회고할 수 있기를,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도 같은 확신이 스며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취준생 화이팅 !!
제가 진행하면서 느낀 방향성과 전략입니다 다 써놓으니 뻔한 말인데? 라는 생각이 들지만 제 전략이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첫째, 도메인 적합성이다. 사업 영역이 뚜렷한 회사라면 그 도메인을 겨냥한 프로젝트 경험이 결정적이었다. 반대로 고객사·솔루션이 다양하거나 SI 성격이 강한 곳에서는 “내가 맡은 프로젝트를 얼마나 깊이 이해했고, 어떤 쟁점을 어떻게 풀었는가”가 더 크게 작용했다.
둘째, 자격증은 선택이지만 정처기만큼은 체감상 기본 스펙에 가깝다. 필수는 아니어도 학습에 손해 볼 일은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ADsP와 SQLD까지 취득했는데, 쿼리를 직접‧간접으로 다루는 입장이라면 SQLD는 비용 대비 만족도가 높았다. ADsP는 빅분기까지 노려보자. 굉장히 흡사하다.
셋째, 협업 역량은 ‘증거’로 보여 주면 좋다. 코드·커밋 컨벤션, Git 이슈 관리, 칸반 보드 같은 협업 흔적을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남기면 말보다 설득력이 강했다. 블로그 조회수도 포함이다.
넷째, CS 지식은 기술 면접을 넘어서 모든 상황에서 통용되는 스탯이다.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느냐”를 기준으로 꾸준히 학습했고, 다양한 주제의 CS로 토론 연습을 겸했다.
다섯째, 코딩테스트는 결국 악으로 깡으로 해야한다. 처음 0문제에서 1문제까지 끌어올리는 구간이 가장 괴롭지만, 한 번 감을 잡고 나면 1 → 10문제는 생각보다 빨랐다. 턱걸이와 같은 원리다. (DP문제 제외...) 본인은 비슷한 유형을 잘 풀때까지 풀어냈고 주로 프로그래머스 웹에서 날코딩으로 준비를 했다.
생각보다 많이 안풀었다. 아마 동일한 문제를 계속해서 푼 것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함
여섯째, 면접은 ‘말 잘하는 간절한 사람’이 이긴다. 기술이 비슷하면 결국 열의와 전달력에서 갈린다. 평소에 사람들 앞에 서는 걸 두려워하지 말고, 발표·스터디 리딩 등 꾸준히 진행하면 분명 도움이 된다. 또한, 면접관님들 대부분이 관대하시기 때문에 질문과 연관된 내용들이 있다면 추가답변을 요청해보자. 대답 기회가 균등하지않을 수 있기때문에 자기 차례때 간결하게 많은 인사이트를 보여주자. 말을 단순히 많이하란 이야기는 아니다 😅
'과거의 과장 대신 투명함' 이라는 말이 어쩐지 제 마음에 와닿네요... 저도 그런 태도의 중요성을 배워가고 있는 요즘입니다 함께한 시간 동안 많은 영감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