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살면서 회고록을 처음 써보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을 담아보았습니다.
1월 초에 아는 형의 갑작스러운 전화, "새해에 정신 차릴 겸, 설산 한 번 가볼래??"라고 전화가 왔다.
산을 타본지 얼마나 오래됐는지 기억도 안났었다. 그런데 설산이라니... 하지만, 나도 모르게 그렇게 길게 고민을 하지 않고 바로 가겠다고 답했다.
한라산을 등반하기 위해서는 예약이 필요하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두 가지의 코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도 처음 알았다. 우린 무슨 자신감이었는 지 모르겠지만, 더 어렵다고 알려진 관음사 코스를 선택했다. 하루하루, 예약을 잡기 위해 생각날 때마다 사이트에 들어가서 예약을 하려고 시도했던 것 같다. 그러다 예약에 성공하고 바로 비행기 표를 끊고 제주도로 날아갔다. 숙소도 잠만 자기 위해서 산 근처에 잡고 새벽 아침에 첫번째로 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 라이트도 따로 준비를 안해서 핸드폰 라이트로 산을 올라갔는데 손이 정말 너무 시려웠다. 중턱 즈음 갔을 때 해가 뜨면서 드디어 주변 풍경을 봤을 땐 정말 눈이 개안? 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거의 다 올라왔을 때가 고비였다. 내 키가 넘게 눈이 엄청 왔었기에 발이 한 번씩 빠질 때마다 곤욕이었다. 쥐도 계속 오면서 진짜 포기하고도 싶었다. 당이 떨어지는 느낌이 이런 느낌이구나를 처음 느껴볼 수 있었고, 다양한 생각이 많이 교차했다. 정상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없던 자신감이 엄청 생겼었던 것 같다. 뭐든 할 수 있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한 해가 지났지만, 아직도 또렷히 기억에 남는 이벤트였다.

올해에 상반기에 하나, 하반기에 하나 총 두 가지의 사이드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
iOS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 처음 여러 사람들과 해보는 프로젝트였다. 다행히도 팀원 분들을 너무 잘만나서 공부하면서 협업을 해볼 수 있는 엄청 좋은 기회였다. 비록, UI를 구현하는데 집중을 많이 했지만 확실히 디자이너 분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개발에 더 재미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백앤드 분들과의 소통도 많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프로젝트였다.
그래도 프로젝트 하나를 해봤다는 경험이 있어서 처음에 시도하려는 것들이 많아진 프로젝트였다. Tuist, Moya 등 초기 설정과 라이브러리 선택까지 되게 많은 고민을 하면서 진행했고, 깃허브에서도 커밋 규칙과 PR을 올릴 때 어떤 기능을 구현을 했고, 시연하는 영상 파일을 업로드 하는 등 많은 규칙을 정해보면서 정교하게 하려고 노력했던 프로젝트였다. 아직, 앱스토어에 올리기 위해 마무리 단계지만, 왜?에 집중을 많이 했던 프로젝트여서 되게 애착이 가는 프로젝트였다.
학교가 종강하고 한 1주일은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다가 너무 게을러져서 다시 2시에 자고 9시에 일어나는 루틴을 반복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운동하러 가고 점심먹고, 오후에는 지금은 무심코 지나쳤던 UIKit의 기초와 Swift 문법부터 다시 복습해보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영어 공부도 말해보카를 이용해서 계속 익숙해지고 있는 것 같다.
하반기에 넣었던 지원서가 운이 좋게 붙어서 25년 3월부터 포항으로 가게 되었다. 아직 취업을 하기에 부족한 부분도 많고 SwiftUI를 많이 다뤄보지 않아서 더 공부를 하고 싶고 나를 더 발전시켜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가기로 결정했다.
그래도 자격증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아서, 필기는 따둔 정보처리기사 실기를 볼 예정이다.
또한, 코딩테스트 준비를 거의 안해서 스터디를 하나 시작하게 되었는데, 열심히 준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