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재택 해외 기업의 면접 과정 및 연봉 협상

skydoves·2025년 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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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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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laimer
본문은 저자의 개인적인 생각을 공유하는 글이며, 저자의 회사 및 소속 단체를 대표하는 내용이 아님을 밝힙니다.

이번 포스트는 제 1부 풀재택 해외 기업은 어떻게 일할까? 이어서 저자가 3년 반 동안 재직했던 Stream을 비롯하여 풀재택이 가능한 다양한 글로벌 해외 기업의 채용과정과 연봉 협상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을 살펴봅니다. 또한, 그동안 저자가 커뮤니티에서 받았던 다양한 질의응답을 통해 재택 기반의 글로벌 해외 기업에서 근무하는 것에 대한 궁금증 해소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면접 프로세스

면접 프로세스는 회사마다, 직군마다 편차가 굉장히 심하지만 제가 경험한 글로벌 기업들의 면접 프로세스는 대체로 유사한 형태였고,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국내 회사의 경우는 면접을 2~3회 정도, 정말 많아야 4회 정도 보면 오퍼가 떨어지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반면, 글로벌 회사의 경우는 절차가 까다롭고 오랫동안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국경을 넘어 완전 재택이 (디지털 노마드 처럼 업무 시간 및 장소가 자유로운) 가능한 회사는 면접자를 직접 대면에서 면접을 보고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100% 원격으로 면접을 보고 사람을 뽑아야하기 때문에 정말 믿을만한 사람인지 검증 과정을 더 철저하게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대체로 면접을 2~3개월에 걸쳐 약 6~8회 정도 봐야 했으며, 면접 전후로의 단계 또한 간단하지 않았던 적이 대부분입니다. 만약 글로벌 기업을 목표로 하고 계신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목표를 세우셔야 하고, 이직이 절실한 시점보다는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가장 만족하고 있는 순간에 지원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일반적으로 제가 경험한 글로벌 기업의 면접 프로세스는 아래와 같습니다.

  1. Resume + Referral: 가장 먼저 이력서 지원 및 레퍼럴 단계입니다. 국내에서 혈연 지연 학연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해외라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인의 추천없이 지원하는 경우 이력서에서 회신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다분합니다. 따라서 Resume 평가를 통과하고 이후 절차들을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레퍼럴을 받는 것이 생각보다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종종 레퍼럴 받는 것에 대해서 무겁게 느끼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외국은 대체로 처음보는 사람도 레퍼럴 해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추천자가 붙으면 공짜 보너스, 아니면 말고)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에 아는분이 계시면 (혹은 잘 몰라도 연락 수단을 알면) 주저하지 않고 레퍼럴을 요청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흔쾌히 해주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2. Hiring Manager Interview (screening interview): 보통 본격적인 면접이 진행되기전에 HR팀의 hiring manager랑 가볍게 스크리닝 인터뷰를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벼운 코딩 테스트를 포함하여 엔지니어링이나 경력 등 여러가지 질문이 나올 수 있고, 본인의 현재 직책과 관련된 질문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3. Team Peer Interview: 지원한 팀에서 일하고 있는 팀원과 면접을 진행합니다. 해당 팀에서 일하는 리더나 팀 멤버가 들어오는 경우가 일반적이며,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평가하는 (지원자 또한 지원한 팀에 대해서 평가하는) 좋은 자리가 될 수 있습니다. 팀에 첫 인상을 교류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저는 나름 중요한 인터뷰라고 생각합니다. 팀 성격에 따라 다르지만, 개발 관련 질문을 하는 경우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4. Technical Interview (on-site interview): 본격적으로 기술 관련 면접을 봅니다. 기업마다 평가 과정이 너무나도 다릅니다. 라이브 코딩을 (LeetCode 스타일의 알고리듬) + 시스템 디자인 인터뷰를 진행하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고 (대표적으로 Google을 포함한 빅테크 및 풀재택하는 글로벌 회사), 많게는 이 과정에서 적게는 1~2회, 많게는 3~5회까지 최대 이틀에 걸쳐 면접을 봤던 경험이 있습니다. 본인의 기술적인 기량을 팀에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핵심 인터뷰 중에 하나입니다. 여기서 저조한 평가를 받게 되면 앞뒤 인터뷰 모두 소용없습니다.

  5. Team Manager Interview: 보통 본인이 지원한 팀의 리더, 테크 리더 혹은 그 위의 Head of XX 역할을 담당하는 관리자 직군과 면접을 봅니다. 일반적으로 behavior questions 이라고 불리며, 정답이 없는 질문이 (팀원과 의견 대립이 발생했을 경우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등)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6. Founder Interview: 지원하는 기업이 매우 큰 회사라면 파운더 인터뷰를 하는 경우는 없겠지만, 재직자 수가 300명 이하의 회사라면 대체로 CEO 혹은 CTO 면접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단계에서 기술적인 질문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었고, behavior questions, 경력 사항, 왜 지원했는지 등 예상하기 어려운 질문까지 다양하게 들어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7. Reference Check: 파운더 인터뷰가 끝났다고 채용 프로세스가 끝난 것이 아닙니다. 해외 기업에서 거의 무조건 한다는 레퍼런스 체크, 소위 말해서 지원자가 false positive인지 아닌지 검증하는 최종 단계입니다. 만약 전 회사에서 동료나 매니저와 관계가 안 좋았다거나, 문제가 있어서 잘렸다거나 이 사람이 대외적으로 정말 문제가 없는 사람인지 검증하는 최종 단계입니다. 종종 현재 근무하는 직장의 동료나 매니저의 연락처를 달라고 해서 난처한 경우가 있는데, 이에 대한 대처는 당연히 현명하게 해야 합니다.

  8. Offer!: 드디어 최종 오퍼 단계입니다. 보통 해외기업의 경우는 오퍼가 조금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최근 국내 기업에 다니시는 분들도 TC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하는 모습을 봤는데요, TC = Total Compensation의 약자로, Base salary (기본 계약 급여) + 4년 베스팅의 Stock Option/RSU (스톡 옵션 혹은 RSU) + Bonus (고정 보너스) + a (장비 구매, 교육비 및 회사 복지에 따라 추가 지급)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뭔가 복잡해 보이지만 쉽게 말해서 본인이 최종적으로 받을 급여를 여러 형태로 나누어 받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모든 외국 회사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미국 중심의 글로벌 기업은 국내에서 주지 않는 스톡 옵션과 RSU를 주기 때문에 회사의 성장이 곧 본인의 보상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RSU가 아닌 스톡옵션의 경우는 수익 실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한정적이고 오래 걸리기 때문에 IPO를 앞두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큰 가치를 지녔다고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9. Team Matching Interview: 주로 부서가 다양한 대기업에서 팀 매칭 인터뷰를 통해 합격자가 어떤 팀에 가장 적합한지 판단하는 인터뷰입니다. 글쓴이가 직접적으로 경험해 본 적은 없지만, 들은 바로 평균 1~5회 정도 인터뷰를 보고, 이 과정에서 매칭되는 팀이 없으면 6개월까지도 입사가 지연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면접 프로세스는 기업마다, 포지션마다 정말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반드시 위의 채용 과정을 따른다고 할 수는 없지만 글쓴이의 경험 상으로는 위의 프로세스를 벗어나는 경우는 크게 보지 못했습니다. 프로세스가 길다고 하더라도 빠르면 한 달, 늦으면 3개월 까지도 걸리고, 레퍼런스 체크와 오퍼의 협상 핑퐁 등을 생각하면 입사 지원서를 누른 날로부터 입사 첫 날까지 적게는 2개월, 많게는 6개월에서 대기업의 경우는 팀매칭 인터뷰 등에서 운이 없으면 1년까지도 걸리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특히 Developer Relations Engineer와 같은 엔지니어링 + a가 요구되는 직군의 경우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여 발표하고 라이브 Q&A를 받는다거나, 요구사항에 맞는 기술 블로그를 작성하여 각 섹션이나 내용의 의도와 왜 이런 내용과 구조를 선택했는지, 이런 어휘를 사용한 이유는 무엇인지 등 세밀하게 살펴보는 과정도 위의 프로세스에서 추가적으로 가졌던 경험이 있습니다.

면접 후 처우 협상

아마도 가장(?) 관심있어하실 처우 협상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면접과 레퍼런스 체크가 끝났다면 처우 협상을 해야하는데 여기서부터 진짜 게임이 시작될지도 모릅니다. 보통 이 단계에서 지원자들이 지쳐있거나 다른 회사로 부터 받은 오퍼를 몇 개 안들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요, 초기에 회사에서 제안한 처우가 마음에 든다고 하더라도 인상에 대한 협상을 최소 한 번 정도는 해보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지원자 입장에서 이미 오랜 시간 동안 공들여 면접 봤기 때문에 혹시나 처우 인상을 제안했다가 합격이 취소될 까봐 걱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이것은 기업의 입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에서도 지원자 한 명을 검증하기 위해 수많은 내부 인력을 동원하여 업무 시간에 면접을 봤고, 지속적으로 면접 프로세스를 지원해 주고 스크리닝을 통해서 지원자를 밀착 관리해 주는 HR팀의 리소스 또한 많이 소모했기 때문에 합격자가 본인의 회사에 오지 않겠다고 하면 곤란한 상황이 됩니다. 합격자를 데려오지 못하면 HR 매니저의 책임도 일부 있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처우를 맞춰주려고 하거나 아주 합당한 이유를 들어서 정중하게 거절은 하되, 채용을 취소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따라서 특정 기업의 경우는 면접 프로세스를 진행하기 전 혹은 과정 중간중간 expected salary의 범위를 물어봅니다. 본인이 어느 정도의 연봉을 받기를 희망하는지 사전에 파악해서 재무팀에서 정해 준 예산 범위를 크게 벗어난다면 애초에 면접 프로세스 자체를 진행하지 않음으로써, 회사와 면접자 간에 시간을 아끼기 위함입니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본인의 패를 까고 시작하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답변이 망설여지기도 하고, 국내에서는 보통 상사나 팀 리더도 본인의 연봉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해외 기업은 본인 매니저를 포함해서 매니저의 매니저, 매니저의 할아버지(?)까지도 합격자의 연봉을 입사 전부터 싹다 알고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조금 낯간지러울 수도 있지만 당당하게 희망연봉을 이야기하는 것이 서로를 위해서 나쁘지만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풀재택 기업의 Base Salary

해외 기업에 다니고 있다고 해서 타 지역의 재택 근무자까지 전부 미국 기준의 연봉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도 주(state)마다 티어가 나뉘고, 티어에 따라서 연봉의 레인지도 상당히 나뉘기 때문에, 국가가 다르다면 해당 국가의 연봉 기준으로 localization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몇몇 기업들은 미국의 상위 티어 지역 그대로의 연봉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고, 이는 회사의 특성, 회사의 재정적 상황, 지원자의 능력에 따라서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정답이 없습니다. 하지만 대체로 국내 기업보다는 연봉 테이블(?) 혹은 상한선이 조금 유연한 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만약 지역에 관계없이 미국 기준의 연봉을 있는 그대로 제시하는 회사가 있다면 기쁨도 잠시, 한 가지 더 고민해보아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과연 본인이 그 회사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입니다. 특히 미국은 국내와는 다르게 해고가 자유롭습니다. 물론 한국보다 훨씬 느긋하게 돌아가는 회사들도 많지만, 소위 말하는 월급 루팡이나 공무원과 같은 안정적인 직장 형태를 생각하시면 곤란한 경우가 많습니다. 일이 없으면 만들어서 해야 하고, 어떻게든 성취를 내고, 본인의 성취를 알리고, 본인의 성과가 인정받지 못하면 들고 찾아가서 묻고 따져야 합니다. 특히나 글로벌 풀재택의 경우는 업무 하는 것에 대한 티(?)가 잘 나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적극성을 보여야 하며, 수동적인 형태로 근무하다가 저평가를 받는다면 하루아침에 슬랙 계정과 이메일이 잘리고 해고당했다는 통보를 받게 될지도 모릅니다.

짧게 말해서 '잘 받는 만큼 잘 잘린다!'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임직원 개개인 모두가 스톡 옵션 혹은 RSU를 받아가기 때문에 모두가 회사의 일부 주인이고, 그만큼 자율에 따른 책임을 중요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철저한 능력 중심의 사회이자 냉혹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해외 기업들의 고용 형태에 과연 본인이 적합한 사람인지도 고민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입사 이후

앞서 글로벌 기업에서는 해고가 비교적 자유롭다는 무서운 이야기도 다루었지만, 그만큼 성과에 대한 보상도 많이 돌아오기 때문에 성취에 대한 즐거움도 비례합니다. 결국 정답은 본인이 직접 경험을 해보고 스스로가 그런 환경에 맞는 사람인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었다고 하더라도, 역시나 많은 것들이 여전히 막막하다는 사실을 글쓴이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용감하다"라는 것은 두려움을 느끼지 않기에 용감한 것이 아닙니다. 두렵지만 한 발짝 내딛을 수 있기 때문에 용감한 것입니다. 꿈이 있으시다면, 용기를 발판 삼아 도전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Conclusion

이번 포스트에서는 재택을 선호하는 기업을 포함하여 여러 글로벌 기업들의 면접 과정에 대해서 살펴보았고, 면접 후 처우 협상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해 보았습니다. 궁금한 사항은 댓글에 남겨주시면 후속 편에서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엄재웅 (skydoves)

저자가 운영 중인 구독형 리파지토리인 Dove Letter를 통해 Android와 Kotlin에 대한 다양한 소식과 학습자료를 접하실 수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Dove Letter를 방문해 주시길 바랍니다.

profile
http://github.com/skydoves

5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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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7일

해외 원격 근무에 대한 면접 과정과 급여 협상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회사를 철저히 조사하고, 가상 면접을 준비하고, 지역 급여 기준을 이해해야 합니다. 협상할 때는 기대 사항을 명확히 하고 생활비, 혜택, 업무 문화와 같은 요소를 고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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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10일

Your recruitment method Geometry Dash is very in-depth and has a comprehensive view of the future dir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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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10일

Thanks for sharing the detailed experience about the interview process and salary negotiations of a domestic overseas company, you have provided a lot of information that is really useful for people who want to apply to global companies, anyone who wants to have a little good time can try playing basketball legends, it always feels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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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11일

레퍼럴의 중요성이 크다는 게 흥미롭네요. 기회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활용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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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12일

안녕하세요! 이전 글부터 잘 읽고 있습니다!

해외 지사를 한국에서 재택으로 근무한다면 급여는 어떻게 처리되나요?

만약 회사에 한국 법인이 없다면, 한국에서 개인 사업자를 내는 방식 혹은 중간에 급여 관리를 도와주는 에이전시 혹은 세무사분들에게 따로 도움을 받는 형태가 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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