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laimer
본문은 저자의 개인적인 생각을 공유하는 글이며, 저자의 회사 및 소속 단체를 대표하는 내용이 아님을 밝힙니다.
Stream은 Chat, Video, AI Integration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SaaS 회사이며, 서로 다른 35개 국으로부터 인재들이 모여 각자의 나라에서 재택근무 하는 형태로 팀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저자가 재직 중인 Stream이라는 미국에 본사 및 네덜란드에 지사를 둔 글로벌 회사의 업무 문화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또한, 그동안 저자가 커뮤니티에서 받았던 다양한 질의응답을 통해 재택 기반의 글로벌 해외 기업에서 근무하는 것에 대한 궁금증 해소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재택을 선호하는 글로벌 기업의 업무 환경은 어떨까요? 제가 Stream에 입사하고 나서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기도 하고, 동시에 저도 입사하기 전에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번 섹션에서는 Stream에서는 저와 팀원들이 어떻게 각자의 지역에서 일하는지 업무 환경에 대해서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Stream은 미국과 네덜란드에 각각 오피스가 있기 때문에 지역적인 특성을 활용하여 직군을 채용합니다. 일반적으로 Engineer 및 DevRel 직군은 EU 지역에 밀집하여 있으며, 저희 회사의 CTO가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오피스의 헤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반면, Marketing, Strategist, Sales, Head of XX 관련 직군들은 미국의 Boulder 오피스에서 CEO와 함께 긴밀하게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각자의 직군에 따라 선호되는 지역이 존재하지만, 팀 전략에 따라서 APAC (Asia–Pacific) 지역의 사람을 채용하거나 여러 지역에 팀원을 분산하는 방법을 활용해 고객들을 24시간 내내 응대 가능하도록 하는 (APAC, EU, USA에 인력을 적절하게 분포시키는) 방법도 함께 사용하여, 조직 구성이나 채용에 있어서 대체로 유연한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Stream에 입사하면 아래와 같이 2가지 옵션이 주어집니다.
Relocation은 현재 본인이 거주중인 국가에서 회사의 비자 지원을 받고, 회사의 오피스가 있는 지역으로 거주지역을 옮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회사에서 비자 지원 뿐만 아니라, 이주에 들어가는 어느정도의 이주 지원 패키지 (비행기 티켓, 해당 국가에서 안정적으로 집을 찾을 때까지 숙박 비용 지원, 추가적인 현금성 보너스)가 지원되기 때문에, 본인이 해당 국가에서 근무하고자 하는 의사만 있다면 언제든지 relocation을 신청할 수 있고 이주할 수 있습니다.
만약 아래와 같이 직군 채용 시 장소가 EU로 명확하게 명시가 되어있다면,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오피스로 이주할 수 있도록 HR팀에서 비자 지원 등을 통하여 relocation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습니다.
미국은 비자 얻는 것이 굉장히 까다롭기 때문에 대체로 네덜란드로 이주를 많이 하는 편이며, 암스테르담 오피스에 출근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relocation 패키지 지원을 받고 이주한 케이스입니다.
저는 네덜란드로 relocation을 직접 경험 해보지는 않았지만, 제가 네덜란드로 출장 다녀온 경험과 이주한 동료들의 의견들을 바탕으로 몇 가지 fun fact를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 네덜란드는 살인적인 월세와 물가를 제외하고는 유럽 국가 중에 가장 오래 살아볼 만한 나라인 것 같습니다.
Stream은 미국과 네덜란드에 각각 오피스가 있지만,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경우는 대부분 전세계 각자의 나라에서 본인에게 가장 편한 시간대에 업무를 수행합니다. 사실상 근무 시간의 중요성 보다는 성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코어 타임 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3개월~6개월 동안 여행 다니면서 근무하시는분, 디지털 노마드처럼 여기저기 편하게 지역이나 국가를 옮겨다니면서 일하는 동료분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해외 출장이 잦은 Sales 및 DevRel 직군을 포함하여, 모든 직원들은 개인이 따로 오피스 방문 신청을 하거나 전사 파티 등을 통해 연간 1~2회 미국이나 네덜란드 오피스를 방문할 수 있습니다. 이때 출장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비행기, 숙박, 모든 식사, 여행자 보험, eSIM 등)은 회사에서 부담하기 때문에 누구나 비용 부담 없이 동일한 기회로 오피스에 방문하여 동료들과 오프라인으로 마주할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저는 DevRel 직군이기 때문에 전 세계 각국으로 출장 가야 할 일이 많고, 종종 세일즈팀을 서포트하기 위해 APAC 리전에 출장을 다니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따라서, 저의 의지와 관계 없이 매년 네덜란드 오피스 및 고객사가 위치한 국가에 적게는 2~3회 많게는 5회 이상 출장을 가야 할 일이 생기기 때문에, 굳이 relocation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많은 해외 경험 기회가 주어집니다.
Stream은 재택 기반의 회사이기 때문에 미국 및 네덜란드 오피스에 출근하는 팀원들을 제외한 모든 팀원들은 각자의 집, 개인 사무실, 카페, 여행지 등에서 업무를 하기 때문에 유동적으로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시간을 택하여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또한, 업무 시간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본인의 스케쥴을 유연하게 설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래는 저희 팀원의 하루 일과 예시입니다.
위와 같이 능동적으로 업무 시간을 조율할 수 있기 때문에, 성과가 잘 나오고 미팅 시간에만 잘 참여할 수 있다면 업무 시간은 본인에게 가장 편하게 설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코로나 유무와 관계없이 회사가 설립된 시기부터 코파운더들의 의지로 재택 기반의 글로벌 업무 환경을 추구해 온 회사들이 Stream을 포함하여 적잖게 존재합니다. 따라서 재택 환경이 본인에게 잘 맞거나, 이주하지 않고 외국 기업에서 업무 하는 환경을 희망하신다면 분명히 기회는 존재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전 세계 35개국에서 동료들이 모여 각자 다른 나라의 시간대와 각자 다른 업무 스케줄을 가지고 있는데 회사가 어떻게 돌아갈까? 협업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제가 Stream에 처음 입사하기 전에 가졌던 궁금증이었습니다. 특히 Stream은 제가 입사한 이후로 아직까지도 제가 유일무이한 한국인 직원이기 때문에 입사 전부터 여러 가지 고민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DevRel 팀 소속이지만 엔지니어링 및 세일즈 팀과도 밀접한 업무들을 다양하게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팀원들의 다양성이 매우 넓고 각자의 업무 시간대 또한 전부 다릅니다. DevRel 팀만 하더라도 독일, 네덜란드, 핀란드, 인도, 미국 등 굉장히 다양한 국가의 출신들로 이루어져 있고 모두가 참가할 수 있는 미팅 시간을 만드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한국 시간을 기준으로 오전 11시 정도 되면 인도 지역 팀원들의 근무가 시작되고, 오후 4시~5시 정도가 되면 유럽 지역, 저녁 10시~11시 정도가 되어야 미국 팀원들의 업무가 시작됩니다. 물론 미국 팀원들과는 오전 7시~9시까지 교차하는 시간이 존재하지만, 다들 퇴근 시간에 가까워져서 시간을 맞추기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따라서 DevRel 전체 팀 미팅을 하려면 누군가는 희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특히, 유럽과 미국에 거주하는 팀원들이 훨씬 많기 때문에 대체로 제가 미팅 시간 조율에 희생(?)을 자진하는 편이고, 저녁 10시~11시 혹은 밤 12시와 같이 늦게 미팅에 참여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기도 합니다. 다만, 이런 상황에는 팀원들이 상황을 이해해 주기 때문에 마이크만 켜서 대화에 참여한다거나,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팀원들끼리 진행한 미팅의 녹화본을 저에게 전달해 주어 다음날 팔로 업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해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각자의 시간대에서 근무하다 보면 팀원들과의 소통에 소홀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얼굴을 보지 않고 대부분 온라인으로만 업무를 진행하기 때문에 소통을 적게 하고자 한다면 정말 한없이 적은 소통으로 각자의 할 일에만 집중하게 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DevRel 팀에서는 이를 방지하고자 overcommunication (오버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꼭 업무랑 관련된 것만이 아닌, 단순히 시시콜콜한 농담이라도 팀원들과 최대한 많이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도록 누구나 소외 받지 않고 참여할 수 있는 소통문화를 장려함으로서, 팀원간의 유대감을 높이고 소속감을 높이는 소통 문화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또한, Stream에서는 bonus.ly라는 recognition 서비스를 사용하여 누군가 좋은 성과를 냈다거나, 본인에게 도음을 주었다거나, 승진 및 생일 등 여러 경조사를 포함하여 팀원들 끼리 적극적인 recognition 하는 것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bonus.ly에서는 매달 개개인마다 100개의 타코(일종의 화폐 단위)가 주어지는데, 이 100개를 특정 팀원을 태그 하여 칭찬하고 타코의 개수를 지정하여 shoutout 할 수 있습니다. 매달 타코의 개수는 갱신되어 다 사용하지 못한 것은 사라지고, 본인이 받은 타코는 한 번에 모아서 현금화하거나 아마존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등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팀원들이 모두 글로벌하게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실시간 소통이 종종 어렵다는 단점도 존재하지만 분명한 장점도 존재합니다. 특히 제 메인 업무 중 하나인 Stream 메인 페이지에 올라가는 블로그 포스트를 작성하는 작업은 아래와 같은 프로세스를 거쳐야 합니다.
따라서 블로그 포스트의 1차 draft를 완성하였다면, 제가 퇴근할 때쯤 유럽 지역의 팀원이 1차 리뷰를 완료하고, 유럽 지역의 팀원이 퇴근할 때쯤, 미국 지역의 팀원이 2차 리뷰를 순차적으로 진행하여, 저는 다음날 blocker 없이 바로 리뷰를 반영하고 그다음 프로세스를 진행하여 일 처리 속도가 빠르다고 체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객사에서 문의가 들어오는 경우 세일즈 혹은 엔지니어링 팀원들이 APAC과 EU 지역 전반에 걸쳐 고루 분포한다면 언제나 대응이 가능하여 24시간 밀착 관리를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장점들이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퇴근 시간 이후에도 지속적인 슬랙이나 이메일이 오기 때문에 알람을 완전히 꺼놓고 안 보시는 분들도 계시고 실제로 그렇게 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업무에 진심이신 분들은 늘 슬랙 대화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직군에 따라 다르기도 하지만 대체로 팀원들이 세계적으로 고루 분포해있다 보니 업무와 개인적인 삶의 분리가 완벽하게 칼로 무 자르듯 구분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제가 다음으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한국 공휴일에도 일하느냐입니다. Stream에서는 각자 나라의 기준으로 근무하고 실제 계약서도 본인 국가의 노동법에 따라 작성합니다. 따라서,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국가의 공휴일에 똑같이 쉴 수 있습니다. 다만, 팀원끼리 각 나라의 공휴일을 전부 알 수 없기 때문에 공휴일인 경우에는 팀 슬렉에 OOO (out of office) 메시지를 남겨놓고 편하고 자유롭게 공휴일을 보낼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주는 공식적인 휴가(paid time off)는 총 28일입니다. 네덜란드를 예시로, 네덜란드 공휴일과 회사의 휴가 일수를 합하여 약 35일 정도, 공휴일과 휴가를 타이밍 적절하게 잘 사용한다면 주말 포함하여 연간 약 한 달 반에서 국가에 따라 두 달 정도 유급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연말 12월~1월 초까지 한 달 (20개가량) 휴가를 쭉 사용하여 가족 여행을 떠나는 팀원분들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자세한 채용 과정은 팀마다, 직군마다, 기업마다 달라서 딱 잘라서 채용 과정을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대체로 제가 경험한 글로벌 기업들의 면접 프로는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Stream의 채용 과정이라기 보다는, 저자가 경험한 글로벌 해외 기업의 채용 과정에 대해서 간략하게 공유드려보고자 합니다.
국내 회사의 경우는 면접을 2~3회 정도, 많아야 4회 정도 보면 오퍼가 떨어지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글로벌 회사의 경우는 절차가 까다롭고 오랫동안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글로벌 재택이 가능한 회사는 면접자를 직접 대면에서 면접을 보고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100% 원격으로 면접을 보고 사람을 뽑아야하기 때문에 정말 믿을만한 사람인지 검증 과정을 더 철저하게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대체로 면접을 2~3개월에 걸쳐 약 6~10회 정도 봐야했으며, 면접 전후로의 단계 또한 간단하지 않아서 글로벌 해외 기업을 목표로 하신다면 조금 더 느긋하고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다음 포스트에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는 계약자마다 어떤 형태로 계약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달러로 받을 수도, 계약 당시의 환율로 환산하여 고정된 급여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지역에 따라 localization이 적용되어 연봉 테이블이 해당 나라에 맞추어 적용되지만, 기업에 따라 미국의 실리콘벨리 기준으로 연봉을 계약하는 경우도 분명하게 있습니다.
국내에서 미국 수준의 연봉을 받는다면 확실히 메리트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실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해고될 위험성이 있다는 것 또한 명심해야 합니다. 성과가 안 나오면 하루아침에 책상 빼고 노트북 잠근다는 것은 밈이 아니라 냉정한 현실입니다. 보상에 대해서 상한선이 없는 만큼, 성과에 대해서도 냉혹하기 때문에 과연 이러한 성과 중심의 문화에 본인이 지치지 않고 오래 일하기에 적합한 사람인지도 잘 고려해보아야 합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제가 Stream에 근무하면서 경험한 글로벌 해외 기업의 업무 문화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소개드렸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러한 글로벌 해외 기업의 전반적인 채용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 영어 공부는 얼마나 해야 하는지 등 제가 그동안 다양하게 받았던 질문들을 위주로 후속 편을 이어가 볼 예정입니다.
저자가 운영 중인 구독형 리파지토리인 Dove Letter를 통해 Android와 Kotlin에 대한 다양한 소식과 학습자료를 접하실 수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Dove Letter를 방문해 주시길 바랍니다.
잘보았습니다.
궁금한게있는데 현 stream회사는 어떻게 구하셨는지
리모트 풀재택하는회사를 애초에 원하신건지 또 구하는방법을 아시면 다음편에 부탁드릴수잇을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