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해킹 대회에서 우승했다. CTF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https://webhacking.kr/ , http://pwnable.kr/ 의 방식과 유사하다.
생각나는데로, 의식의 흐름대로 느낀점은 다음과 같다.
비전공자 였고, 생활코딩의 웹 강의를 통해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지금은 알고리즘, 백엔드도 하지만 프론트엔드를 주로 다뤘다. 물론 프론트엔드는 지금도 재미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더 넓은 세상을 알게되었다. 웹의 보안 취약점, SQL Injection, 난독화, 바이너리 디버깅, 스테가노그래피 등등등 더 깊숙한 곳에 더 넓은 세상이 있었다. 재밌네;
대회 문제를 풀다가 12시 쯤에 집에 가는데 문득 "개발자 안했으면 무슨 재미로 살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잘하지는 않지만, 개발자로 일하는것도 재밌고, 집에서 코딩하는 것도 재미있고, 알고리즘도 재미있고, 대회 문제푸는 것이 정말정말 재미있었다. ifkakao에서 이 세상은 모두 개발거리라고 했는데 이런 의미인가 싶었다.
팀운이 정말 좋았다. 사실, 개인별 역량은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원래 보안이 메인인 개발자는 아니다. 부족한 부분은 팀워크로 매꿨다. 각자 자신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해서 문제를 풀고, 어려운 문제는 함께 고민하고 해결했다. 문제를 함께 해결했을 때 저절로 지어지는 미소와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같이 함께해준 팀원들이 정말 정말 고맙다.
대회 기간 3일 내내 몰입했다. 식사 건너 뛴것은 물론, 모든 정신과 능력을 집중력을 발휘해서 몰입했다. 들었던 생각은 2가지 1) 적어도 이렇게 몰입해야 뭐라도 하겠구나, 2) 이렇게 하면 져도 후회는 없겠다.
처음 코딩을 시작할 때 아이디 뭐로 할까 하다가 skyepodium 이라고 지었다. 4학년때 남들 인턴하고 뭐 이럴때 휴학 신청하고 방황했다. 그냥 토익학원 다니다가 알게된 단어가 podium, 올림픽 때 1, 2, 3등이 서는 단상을 의미한다. 거기다가 제일 높은 곳 skye를 붙였다. 그리고 agents of shiled 의 주인공인 해커 이름이 skye였다(적으면 정말로 이루어지나봐). 남들 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정점에 서겠다고 그렇게 지었다.
사실, 개발에 무슨 등수가 있냐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고, 정점은 커녕 그저 그랬던 적이 훨씬 많았다. 그래서 야매 개발자라고 네이버 블로그에 글쓴적도 있고, 아이디 바꿀까 이런 생각도 많이 했는데 ㅋ. 그래도 뭐 난 skyepodium 계속해볼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