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전공 관련 경험을 따로 정리하고 싶었던 나는 github 블로그, 티스토리 등을 여러 플랫폼을 돌아다니다 마침내 velog에 정착하게 되었다. 기술 블로그를 시작하기에 앞서, 왜 만들게 되었는지 정리해 보았다.
프로그래밍 생태계에서 등장하는 용어들이 너무 낯설고 어려웠습니다. 이런 용어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고, 인터넷에서 모르는 정보를 찾아보더라도 뭔가 많은 것들을 알고 있다는 가정하에 글을 쓴 것들이 많았습니다.
우연히 재그지그님의 "남들 다 한다는 기술 블로그, 왜 나만 하기 힘들까"라는 글을 접하였는데, 내 속마음을 들킨 기분이었다. 정말 공감되는 글이었다.
고등학생 시절 세계사, 사회문화, 윤리 같은 사회 과목을 좋아했고 과학에는 흥미가 없어 문과를 선택했었다. 대학도 문과대학으로 입학한 나는 컴퓨터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결과물들에 흥미를 느껴 1학년 말에 컴퓨터공학으로 전과했다. 객관적으로 봐도 동기들보다 전공 지식이 부족했다.
그래서 학교 밖에서 많은 정보를 얻으려고 했다. 컴퓨터 쪽 분야는 구글링만 해도 양질의 자료가 많이 있어서 좋았다. 프로그래머스, 인프런, 생활코딩 등을 통해 프로그래밍 언어를 독학했고, 백준에서 모르는 문제가 생겼을 때는 다른 분들의 포스팅을 참고하여 아이디어를 얻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공부해야 할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은 해결할 수 없었다. IT 업계에서는 생각보다 배울 것이 너무 많았고, 필요한 것만 취사선택 하기에는 나는 아는 게 거의 없었다. 그리고 전공자들의 글을 읽을 때마다 너무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전문 용어에 정신이 혼미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블로그 활동을 통해 제로 베이스에서부터 차근차근 배워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나같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갈증을 꼽자면, 구글링을 아무리 해도 활동 후기가 없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그래서 내가 직접 블로그에 여러 가지 경험담을 적고 싶었다.
어릴 적부터 일기를 쓰건, 자소서를 쓰건, 논술 문제를 풀 때마다 올바른 글쓰기의 중요성을 느낀다. 모든 직종이 그렇겠지만, 특히 개발직에 종사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소통)' 능력이 중요하다. 이러한 소통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습관적으로 글을 써야 겠다고 느꼈다.
사실 자소서를 쓸 때마다, 지난 경험을 떠올리려고 해도 기억이 가물가물하곤 한다. 그런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기록해야겠다.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거나 여러 사람과 협업하면서 느낀 점을 올릴 것이다. 특히 활동 후기글을 많이 올리고 싶다. 이미 많은 곳에서 양질의 프로그래밍 관련 정보글이 올라오고 있고, 나는 이에 비해 지식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나도 다른 기술 블로거분들처럼 TIL(Today I Learned)을 올려볼까 고민했다. 하지만 GitHub에 과목별로 저장소를 만들어 매일 공부한 내용을 커밋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다만, 꼭 정리하고 싶은 중요한 내용이라면 블로그에 올릴 것이다.
네이버 블로그
원래 예전부터 네이버 블로그로 일상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컴과로 전과하면서 자연스럽게 프로그래밍 언어를 공부한 흔적도 남기게 되었다. 그런데 네이버 블로그에는 소스 코드를 적기 불편했다. 그래서 기술 블로그를 쓰기 적합한 플랫폼을 찾기 시작했다.
github blog
처음 선택한 플랫폼은 깃허브 블로그이다. 아이디.github.io 저장소만 만들면 알아서 만들어지고, 왠지 개발자라는 간지가 나서(?) 선택했다. Jekyll이라는 정적 사이트 생성기를 사용해서 만들었다. 근데 블로그 글도 쓰기 전에 디자인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카테고리가 있는 테마는 하나도 없어서 직접 카테고리를 만들고, 태그도 없어서 직접 만들고.. 이때 사용한 언어가 django의 템플릿 언어라는 것도 모른 채 완전히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이었다.
그럼에도 완벽한 기능과 디자인을 구현하기는 힘들었고, 주객전도된 기분이 들었다. 내가 하고 싶었던 건 소스 코드가 예쁘게 나오는 기술 블로그인데, 디자인에 시간 뺏기는 게 싫었다. 그래서 삭제..
그래도 이 때 깃허브 커밋이랑 마크다운 언어는 거의 완벽하게 다룰 수 있게 되었으니 좋은 거겠지..?
Tistory
그래서 깃허브 블로그를 버리고 티스토리로 이전했었다. 여기도 기술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예쁜 테마들이 많아서 디자인 걱정은 거의 없을.. 줄 알았다면 큰 오산이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완벽하게 괜찮은 어떤 블로그를 하나 찾아서, 그거 재현하겠다고 시도하다가 포기했다. 여기는 직접 소스 코드를 편집해서 디자인을 할 수 있는데, 생각보다 복잡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티스토리를 떠난 이유는 글쓰기 창 때문이었다. 에디터는 네이버보다 더 불편했고, 글자 크기에도 제한이 있어서 자유도가 떨어졌다. 마크다운 언어도 쓸 수 있다고 해서 써봤는데, 실제로 포스팅된 글에는 완전 다르게 되어 있었다. 제일 중요한 글쓰기가 불편했기 때문에 티스토리와도 빠르게 작별을 했다.
velog
그리고 최종적으로 velog에 정착을 하게 되었다. velog는 테마 수정이 되지 않아서 독창적인 블로그를 만들 수는 없다. 하지만 기본 테마가 예쁘고 (민트색 최애), 카테고리는 없지만 태그 기능이 있어서 괜찮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글쓰기 창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마크다운 언어에 익숙해진 터라 글을 쓰기 편하고, 오른쪽에 바로 미리보기 화면을 제공해서 원하는 대로 글을 쓸 수 있는 점이 좋다. 여기에도 같은 IT 전공자들이 많아서 양질의 글을 접할 수 있다.
어떤 플랫폼을 선택할 지는 본인의 마음이지만, 나처럼 직접 시행착오를 겪어 보고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다. 위에 언급한 깃허브 블로그나 티스토리도 훌륭한 플랫폼이지만, 나한테 맞지 않았던 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