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해봤자 뭐하냐?

앤소온·2023년 5월 30일

프롤로그:

검은방의 생존자 류태현은 여승아랑 이별 후에 블루아카의 폭스 소대원인 쿠루미랑 결혼을 했지만 그의 인생은 순탄치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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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루미: 내가 생각을 해 봤는데 말야, 우리 아시는 나처럼 안 키우고 싶어! 이런 촌구석에선 못 키우겠다고! 나랑 아시는 인천으로 갈 테니까 당신은 걍 여기 예천에서 살아. 주말에 우리가 내려올 테니까.

류태현: 뭐라고? 갑자기 그게 뭔 소리야? 가족이 어케 떨어져서 살아~ 그건 아니지 그렇게 떨어져서 지내면 아시도 나 어색해질 거고.. 아 싫어 암튼.

쿠루미: 이게 나 좋자고 하는 일이야? 다 우리 아시를 위한 거지.

류태현: 그게 왜 아시를 위한건데? 아시 이제 넉 돌 지났다. 근데 벌써부터 나더러 기러기 생활을 하라고?

쿠루미: 여기서 이대로 크면 애 미래 뻔하지 않겠어?? 난 그게 싫다고!!! 얼른 인천가서 자리잡고 애 유치원도 그쪽으로 보내고 암튼 그리 키울 거니까 말리지마.

류태현: 아니 인천 살면 집값은 뚝 떨어지니? 대체 어쩌려 그래?

쿠루미: 이 집 팔고 당신은 원룸 들어가서 살든가 해, 그 돈으로 나랑 아시 살 집 구할 거니까.

류태현: ............................

이주일 후

류태현: 당신 진짜 이렇게까지 해야겠어? 나 혼자 여기서 뭔 낙으로 살라고;; 가족이 다 같이 살아야지 이게 뭐냐?

쿠루미: 아 진짜 세상 물정 모르는 소리 좀 그만해 지겨우니까 나라고 이렇게 살고 싶겠어? 타지에서 애 혼자 키우는 게 어디 쉬운 줄 아냐고 잔말 말고 협조나 해!!!

死달 후

류태현: 바빠? 연락이 하루종일 안 되네?

쿠루미: 그럼 당연히 바쁘지 애 혼자 키우는 내가 한가하겠어 그럼? 당신은 편한 줄 알아! 일만하고 집에 돌아오면 쉴 수 있지? 난 24시간 내내 육아에 살림까지 해야 돼! 얼마나 외롭고 힘든 줄 알아? 그니까 제발 그만 징징거려 난 힘들어도 참는데 당신은 대체 왜 그래?

류태현: 징징거린다니..? 내가 언제? 그리고 인천 올라가고 나서 제대로 통화한 적 한 번도 없잖아. 벌써 두 달이 다 지나가는데 주말마다 내려온다더니 내려온 적도 없고... 그렇다고 내가 방문한대도 오지말라 하니까 솔직히 나 좀 서운하거든? 아시가 아빠 얼굴 까먹을까봐 걱정도 되고.

쿠루미: 시끄러! 나랑 아시 바빠 바쁘다니까?? 당신이 와봤자 일만 늘지 도움 되는 거 없어. 나 지금도 바쁘니까 나중에 연락해.

3달 후 설날 전

류태현: 이번 설날 때는 내려오는 거지? 내가 우리 왕녀들 모시러 갈까? 당신 혼자 아시 데리고 오려면 너무 빡세잖아.

쿠루미: 어쩌지..? 하필 그때 아시한테 진짜 중요한걸 가르쳐야 되거든 그래서 아무래도 이번 설날은 못 갈 것 같은데?

류태현: 뭐? 아니 설날에 애한테 뭘 가르치길래 못 오는데? 너 지금 인천 간 지 반년 넘어가는데 너 바쁘다고 우리 한 번도 못 본 거 알아?? 이딴 식으로 할거면 당장 다 접고 다시 내려와!

쿠루미: 아 또 시작이네 또 시작이야!! 지겨워 죽겠다 정말 여기 인간들은 남편들이 엄마들한테 다들 고마워해 알아서 애 교육 잘 시켜줘서 고맙다고!! 근데 너야말로 하는 것도 없으면서 맨날 징징 거리기나 하고 왜그래? 어?

류태현: 이게 징징거린거니?? 너가 내 입장 돼봐. 내가 인천 간대도 못 오게 하고 너랑 내 딸 못 본 지 반년이 다 넘어갔는데 이게 말이 된다 생각해??

쿠루미: 걍 잠자코 좀 있어!! 나중에 나한테 우리 딸 잘 키워줘서 고맙다고 엎드려 절하게 될 테니까 암튼 설날에 못 가니까 어머님한테 알아서 잘 말씀드려 나한테 연락 오지 않게 알겠어?

다음 날

류태현: 밥 먹었어 엄마?

태현母: 방금 먹었지 아들은?

류태현: 나도 지금 먹었어.

태현母: 그래 혼자 살려니 쉽지가 않지? 외로워서 어째 아시랑 애엄마 면상은 봤고?

류태현: 아.. 그게 실은 아시엄마가 혼자 아시 키우면서 이것저것 교육 하느라 많이 힘들고 바쁘대서 아직 못 봤어;;

태현母: 뭐??? 아니 세상에 그딴게 어딨어! 어케 가족이 서로 면상도 못 봐! 걔 인천간 지 꽤 되지 않았어? 이거 안 되겠네! 내가 애미한테 연락 좀 해보마 솔직히 시집살이네 뭐네 할까봐 찍소리도 안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

류태현: 됐어~ 그럼 나만 난감해지잖아 내가 걍 알아서 할게 그리고 이번 설날은 나 혼자 갈 거 같아. 아시가 그때 중요한 게 있어서 못 내려온대.

태현母: 이봐라 이봐 면상도 못 봐 명절에도 안 와 아우 난 모르겠다 너도 너무 애미 믿지말고 불시에라도 찾아가서 어떻게든 만나봐 뭐하고 사는지 직접 확인하고!

류태현: 아 알았어~

두 달 후

류태현: 당신 어디야?

쿠루미: 어디긴 어디겠어 아시랑 집에 있지 아 그리고 생활비 말야 요즘 아시한테 들어가는 돈이 많거든? 그니까 담 달부터 한 3만 엔 정도 더 보내봐.

류태현: 뭐?? 아니 지금도 3십이나 주는데 거기서 더 주라고? 월급이 4십인데 3이나 더 주면 7로 나 월세 내고 밥 먹고 통신비에 교통비 쓰란 소린데 그걸로 어케 생활하냐? 지금도 허리띠 졸라 매고 사는데 하.. 걍 나도 인천 갈까?

쿠루미: 철없는 소리하네 또 여기 오면 뭐 먹고 살 건데? 지금처럼 4십이나 주는 곳을 금방 구할 수 있을 거 같아? 인천이 만만해 보여?

류태현: 꼭 그딴 식으로 얘기를 해야겠니? 됐으니까 집 주소 좀 알려줘봐 나 지금 인천이거든 1주일 휴가 냈다 나도 그간 못 본 거 참을만큼 참았으니까 얼른 불러.

쿠루미: 아니 말도 없이 인천에 왔다고?? 누구 맘대로!! 나 지금 아시 데리고 나가야 돼서 바빠!

류태현: 그럼 갔다오든가. 난 집에 기다릴 테니까 이따 저녁이나 먹지 뭐.

쿠루미: 아니 너 정말 왜 이래??? 연락도 없이 이렇게 찾아오지 말랬지?? 너 그냥 다시 예천으로 가 이번 주 일정 너무 많아. 그리고 미안하지만 일주일씩이나 같이 있는 건 좀 힘들 것 같네 나 이제 너가 좀 어색하거든.

류태현: ;;;;;;;;;;;;;;;;;;;;;;;;;;;;;;;;;;;;;;;;;;;;;;; 그게 지금 나한테 할 소리야? 기껏 인천까지 왔더니 다시 내려가라고?? 하.. 그럼 하루만 있을 테니까 집 주소나 불러.

쿠루미: 싫다니까???? 내려가라고!! 아 몰라 나 폰 끌 거니까 연락하지 마.

류태현: ㅇ..야!!!!!

2주일 후

나복수: 저기.. 류태현씨 되시죠? 긴히 할 말이 있어 연락드렸네요. 전 나복수라고 합니다.

류태현: 나복수 씨가 누구시죠...?

나복수: 거두절미하고 본론만 말하죠 태현 씨 아내 두 집 살림 중입니다. 원랜 쿠루미가 태현 씨랑 결혼 전에 저랑 이미 만나던 사이였는데 절 버리고 태현 씨랑 결혼했거든요 근데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서는 아시가 제 애라고 울면서 얘기하더라고요 그리고 태현 씨랑 이혼하고 정리했다며 제가 있는 인천으로 아시랑 왔는데 살다보니 태현 씨랑 정리했단 것도 거짓말이었고 몰래 친자검사도 해봤는데 제 애가 아니더군요.

류태현: 당신 뭐야????? 뭔데 지금 그딴 소리를 해!!!!!!!!!!

나복수: 결론은 저나 태현 씨나 그 광녀한테 놀아난 겁니다. 저한테도 돈 받고 태현 씨한테도 돈 받으며 유흥 즐기고 死치 부리며 살고 있다고요. 심지어 아시 친부랑 따로 살림도 차렸던데요??? 그래서 전 이 광녀 인생 박살낼 생각인데 어떡하실래요???

류태현: 잠깐만..... 그럼 아시가 제 딸이 아니란 소리예요....??

나복수: 믿기 힘드시겠지만 다른 광인 아이입니다.

류태현: ....................

나복수: 충격이 크시겠지만 얼른 정신 차리십쇼 한시가 급합니다 저 광녀 눈치가 빨라서 언제 어디로 잠적할지 모르거든요 일단 인천으로 좀 와주십쇼. 태현 씨랑 제 인생 박살 낸 광녀인데 행복하게 둘 순 없잖습니까?

3일 후

쿠루미: 너 이게 뭔 짓이야!! 돌은 거 아니야????? 나복수 그 자식은 나 좋다고 따라다니는 스토커란 말야!!! 어케 그딴 인간 말을 듣고 날 이렇게 망칠 수 있어????? 그래 아시 일은 내가 미안해 당연히 당신 애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 근데 나도 쉽게 말할 수 없었어 너도 내 입장 돼보면 내 마음 이해할걸?

류태현: 넌 아주 손만 놀리면 거짓말이구나? 그것도 재주다 재주 근데 어쩌냐? 나랑 복수 씨한테 돈 더 뜯어내서 아시 친부랑 행복하게 살고 싶었을 텐데 아시 친부까지 떠났으니? 이게 다 니 업보야 아냐?

쿠루미: 하.. 그래.. 내가 참 못할 짓 했어 인정할게 그치만 난 애초에 널 사랑했고 너와 함께 하고 싶었어. 죄책감에 니 곁을 잠시 떠난 거지 헤어질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우리가 어케 헤어져? 그렇게 사랑해서 결혼 한건데.

류태현: 헛소리 작작하고 옛정을 생각해서 뭐 하나 미리 알려줄게 조만간 폭약 터질 게 있거든? 복수 씨가 너 사기죄로 고소한다더라 들어보니 그간 별 드러운 짓 다 했더만? 너 이미 사기죄 전적도 있다며 그래서 나도 널 어케 구워 튀길지 변호사 통해서 상담 해보려고~ 이왕이면 복수 씨랑 합심해서 쌀밥 좀 먹여주고 싶어서 말이지ㅎㅎ 쌀이 또 몸엔 그렇게 좋다잖아~ 먹여주고 재워주고 입혀주는 곳 가서 편히 살다 와~ 요즘 교도소 밥도 잘나온대ㅋㅋㅋ

두 달 후

쿠루미: 정말 이럴 거야..? 아무리 아시가 친자식이 아니라지만 너무 모질게 하는 거 아니냐고 정말 너무한 거 아니야?

류태현: 얘가 아직도 손가락이 살아있네? 야 정신 차려 그렇게 아시 생각했으면 정신 차리고 회개하라고 어?

쿠루미: 나 갇히게 생겼는데 그럼 어떡하냐고! 나 들어가면 우리 아시는 누가 키우는데? 여보... 제발 나 좀 도와줘.. 응...??? 이게 다 잘 살아보려고 그런 거지. 내가 널 싫어해서 그랬겠어...? 나 진심으로 너 사랑한단 말야.. 아시랑 너 없으면 못 산다고...

류태현: 그럼 살지마~ㅋㅋㅋㅋㅋ 내가 언제 살아달라고 빌었니? 그리고 자꾸 나한테 아시 아시 하지 마 친부모가 눈뜨고 살아있는데 왜 자꾸 나한테 그래? 나 걔 친부 아니거든? 걍 쌀밥이나 맛있게 먹고 비참하게 거기서 오래 있다 와라 부럽다 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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