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처럼 굴지마라

앤소온·2024년 12월 30일

트리니티 고서관에 코제키 우이와 엔도우 시미코가 살고 있었다. 우이와 시미코는 낡은 고서들을 정돈할 참이었다. 그때 악마 고박사가 몹시 지친 몸을 이끌고 비를 피하기 위해 고서관으로 들어왔다. 고서관의 마술사는 느닷없이 찾아든 손님에게 함께 커피를 마시자고 청했다. 그런데 고박사는 코제키 우이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두 번이나 했다. 후후 하면서 손에 입김을 불고 있는 고박사를 보며 우이가 물었다.

"손님, 뭘 하는 거죠?"

고박사가 대답했다.

"언 손을 녹이는 겁니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커피가 든 찻잔을 들고서 또 다시 입김을 불어댔다. 우이는는 고박사에게 또 물었다.

"그럼 지금은 무엇을 하는거죠?"

고박사는 태연스레 대답했다.

"커피를 식히고 있지요."

그러자 코제키 우이는 손님 악마에게 당장 고서관에서 나가라고 호통을 쳤다.

"당신같은 요상한 악마와는 일 분이라도 같이 있을 수 없어요. 신께서도 그것을 기뻐하시지 않을 게 분명하지! 세상에, 한입으로 뜨거운 입김과 찬 입김을 동시에 불어 내다니!”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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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겜에 푹 빠진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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