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팀장이 이승에 악마들을 풀어놓았다. 저녁에 악마들을 몰러 나가보니 그 사이에 처음 보는 뿔 달린 게헨나 선도부 모브들이 끼어 있었다. ‘어, 이상한 일이네. 어디서 온 소녀지?’ 마팀장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이승에 있는 악마를 모두 지옥 안으로 몰아넣었다. 이튿날 거센 폭풍이 몰아쳤다.
마팀장은 악마를 자리 안에 둔 채 미리 준비해 뒀던 식량을 꺼내 먹였다. 자신의 악마들에게는 식량을 조금만 주고, 어제 새로 들어온 선도부 모브들에게는 아끼지 않고 듬뿍 줬다. 이참에 선도부 모브들의 환심을 사 자신의 수하로 길들여볼 참이었다. 그러느라 지옥의 좋은 자리는 선도부 모브들의 자리로 정하고, 지저분한 곳에는 기존의 악마들을 몰아넣었다.
며칠 사납게 비바람을 뿌려대던 폭풍우가 지나자 마팀장은 악마들을 이승으로 몰고 나갔다. 그런데 웬걸, 이승에 도착하자마자 선도부 모브들이 미리 서로 짜기라도 한 듯 일제히 키보토스로 달아나버렸다. 마팀장은 도망가는 선도부 모브들의 뒤를 허겁지겁 쫓아가며 말했다. “이런 배은망덕한 년들! 폭풍우가 들이칠 때 정성껏 거둬주고 보살펴줬는데 은혜도 모르고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
그러자 저만치 달아난 선도부 모브가 언덕 위에서 마팀장을 야리며 말했다. “우리가 이렇게 떠나는 이유를 정녕 모른단 말인가요? 새로 온 우리를 먼저 있던 악마들보다 더 극진하게 대해준 것은 분명 고마운 일이지요. 그렇지만 그것이 과연 당신의 진심에서 우러나온 친절이었나요? 다음에 또 새로운 악마들이 오면 그때는 우리를 좇1같은 자리로 몰아넣겠다는 얘기 아니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