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로난 이중생활

앤소온·2023년 4월 24일

프롤로그: 블루아카 폭스소대 출신 니코가 성인이 되서 회색도시1의 서재호랑 결혼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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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 여보.. 나 어떡하지..? 정말 막막해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

서재호: 왜 그래? 무슨 일인데? 심각한 거야??

니코: 나 일 때문에 해남에 가야 될 거 같아.. 지금 지방 발령이 났는데 해남지점에서 내가 꼭 필요하다고 하도 난리라 안 갈 수가 없게 됐거든..ㅠㅠ

서재호: 뭐?? 그게 뭔 소리야..;; 꿀 같은 신혼에 벌써부터 주말부부를 해야 된다고..? 하아.. 그럼 그러지 말고 그냥 내가 퇴사하고 해남 쪽에 기자 일자리 알아볼 테니까 같이 내려가서 자리 잡자.

니코: 뭔 소리야 그게 지금 다니는 언론사 힘들게 들어갔으면서 고작 이런 걸로 퇴사하게?

서재호: 그럼 어떡해..

니코: 설령 퇴사해서 해남 왔다 치자, 그럼 해남 와도 지금만큼 급여 받을 자신 있고?

서재호: 빡세긴 하겠지..

니코: 거봐 너 그렇게 책임감 없는 인간이었어? 인간이 그렇게 줏대 없이 막 흔들려서야 되겠냐고 그렇다면 정말 실망인데?

서재호: 아니 난 그게 아니라 나도 당연히 지금 언론사 다니고 싶지 근데 신혼도 잘 못 즐겼는데 이제 주말부부로 살아야 된다며 난 그게 싫은 거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난 솔직히 부부는 같이 살아야 한다 생각하거든..

니코: 애 같은 소리하지 마. 물론 결혼한 부부지만 각자 인생도 중요시해야지. 그리고 해남 갔다가 언제 수원으로 올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어쨌든 시간 지나면 다시 수원으로 올 수 있다고. 그럼 그때 가서 다시 수원에서 일자리 구하고 집 구할 생각이야? 그니까 넌 여기 있어. 내가 주말마다 올 테니까.

서재호: 이건 뭐 반박할 거리가 없네..;; 아.. 당신 이뻐서 불안한데..;;

니코: 별걸 다 걱정한다~ 일 끝나면 바로 집에 갈 건데 뭐가 문제야? 나 유부녀거든~?

서재호: 너가 아니라 주변 깡패 놈들이 문제지. 암튼 날짜 정해지면 알려줘.

니코: 응? 발령 다음 주래.

서재호: 다음 주?? 아니 이렇게 갑자기??

니코: 공장에서도 좀 급한 가봐. 그리고 지금 물어봤는데 한 6~7달이면 다시 올 수 있다니까 일단 그동안만 주말부부로 있자. 우리가 커플도 아니고 부부인데 6~7달이 뭐 문제 되겠어?

서재호: 알았다.. 어쩔 수 없지 뭐.. 그럼 발령도 얼마 안 남았는데 간만에 닭갈비에 한잔할까? 집 가서 밥해 먹기 귀찮다ㅠㅠ

니코: 아.. 어쩌지..? 나 오늘 술 안 땡기는데ㅠㅠ 속이 좀 안 좋거든ㅎㅎ;;

서재호: 엥??? 술귀신이 웬일이래? 술을 마다하고 이따 약 사갈까?

니코: 아니야 아니야~ 내가 알아서 챙겨먹을게ㅎㅎ 집에서 봐.

발령 전 날

니코: 여보 미안ㅠㅠ 내가 열차를 착각해서 내일 가는 줄 알았는데 급하게 오늘 와버렸거든.. 인사도 없이 갑자기 와서 마음이 좀 불편하네..ㅠㅠ 이따 퇴근하고 집에 인간 없다고 우울해하지 말고 주말에 올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알았지?ㅎㅎ

서재호: 뭐?? 그래도 그렇지. 갑자기 이렇게 가는 게 어딨냐..?ㅠㅠ 그렇게 급했으면 얘기를 하지. 내가 데려다줬을 텐데..

니코: 아니야~ 어차피 짐도 많이 없어서 케이스 하나면 끝나더라ㅎㅎ

서재호: 하.. 근데 막상 떠나니까 걱정만 앞서네..ㅠㅠ

니코: 내가 뭐 영원히 안 오는 것도 아니고 주말마다 올 거니까 걱정 마. 오히려 난 나보다 너가 더 걱정이거든?ㅎㅎ 밥 잘 챙겨먹고 나 없다고 한 눈 팔면 죽는다 아주?!

서재호: 내가 뭔 한 눈을 파냐~? 난 너밖에 없거든? 그럼 주말에 보자 힘들면 나도 내려가고 할게ㅎㅎ

니코: 아니야 아니야 숙소가 나 혼자 쓰는 게 아니라서 당신 오면 다들 불편하지~ 그냥 내가 갈게. 나도 내 집에서 하루쯤은 편히 쉬고 싶으니까ㅎㅎ 그리고 날짜 착각한 게 차라리 잘됐지 뭐. 만약 데려다줬으면 나 울었을 거 같거든 ㅋㅋ;;

서재호: 알았다~ 짐은 다 풀었어? 밥은 먹었고?

니코: 응 다 풀고 이제 밥 먹으러 가려고ㅎㅎ 당신 없는 것만 빼면 아직 괜찮아~ 안 그래도 나 바다 좋아하는데 근처에 바다도 있고 좋긴 좋다ㅋㅋ

서재호: 그럼 얼른 밥 먹고 오늘은 일찍 쉬어, 그리고 혜연이가 한우 보내준다고 주소 좀 알려달라더라.

니코: 어?? 혜연 씨 힘드시게 왜 그랬어!! 난 괜찮으니까 당신이 받아서 먹어. 난 여기 같이 쓰는 숙소라 내 반찬 막 쟁여두기 힘들거든. 냉장고가 큰 것도 아니고 그리고 앞으로 혜연 씨 힘드시니까 한우 안 보내주셔도 된다고 꼭 말해. 알겠지?

서재호: 에이~ 그래도 이번 거는 받아서 같이 나눠먹어. 반찬 있으면 밥 걱정 없잖아~ 혜연이가 일부러 당신 좋아하는 걸로만 고른 거 같던데 내가 받아먹으면 서운해하지~

니코: 고맙긴 한데 그냥 당신이 먹어~ 그리고 혹시나 말하는데 택배니 뭐니 그런 거 보낼 생각 말고 여기 엄연히 공장 소속 숙소라 그런 거 보내면 안 되거든. 그래서 나도 인터넷 쇼핑 안 할 생각이고.

서재호: 엥..? 아니 뭔 아리우스도 아니고 택배도 보내면 안 된다고?? 인간이 살다보면 반찬도 받고 인터넷 주문도 할 수 있는 거지. 그건 좀 아니지 않나?

니코: 내 집도 아니고 공장 숙소인데 혼자 쓰는 곳이 아니잖아~ 당연히 서로 조심할 건 조심해야지. 내가 불편하면 남들도 불편할 거야. 그리고 여기서 적어도 6~7달은 같이 살아야 하는데 사소한 트러블 하나씩 쌓이면 답도 없다. 여자들 싸움 장난 없는 거 알지?

서재호: 그런가..? 그래 뭐..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암튼 알았다 주말에 봐.

금요일 저녁

서재호: 여보 어디야? 연락이 왜 이렇게 안 돼?

니코: 나? 지금 집이지~ 짐 때문에 폰을 못 봐서 지금 봤다 미안 ㅎㅎ 근데 왜? 무슨 일 있어?

서재호: 집이라고..? 그게 뭔 소리야? 고속버스 타고 온다길래 터미널에서 2시간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고만;;

니코: 어?? 아.. 내가 말을 안 했구나? 원래는 고속버스였는데 일이 생겨서 기차 타고 일찍 왔거든 ㅎㅎ; 근데 당신 어떻게 그 시간에 터미널에 있어?

서재호: 서프라이즈 해주려고 반차 썼으니까ㅡ.ㅡ 에휴.. 기차 타고 올 거면 미리 얘기라도 해주지 그랬냐.. 암튼 집으로 갈게.

니코: 으이구~ 앞으로는 그런 거 하지 마. 이렇게 시간대 안 맞으면 더 늦게 봐야 하잖아.

서재호: 알았다..ㅠㅠ

며칠 후

니코: 나 숙소 도착했어.

서재호: 고생했어~ 주말은 레알 순식간이네ㅠㅠ

니코: 원래부터 월급이랑 주말은 순식간이거든?ㅋㅋ

서재호: 글킨 하지..ㅠㅠ 근데 당신 생각보다 거기 있을만 한가보다? 살 좀 쪘던데? 여기선 그렇게 먹어도 안 찌고 나만 찌더니 ㅋㅋㅋ

니코: 내가 뭔 살이 쪘다 그래ㅡㅡ 힘들고 피곤해서 정신 하나도 없고만 제대로 못 쉬어서 몸이 부은 거겠지.

서재호: 그런가..? 미안 미안ㅎㅎ;; 아 그리고 당신 위내시경 좀 받아봐. 아니면 다음 주에 나랑 같이 할래?

니코: 위내시경? 그건 왜?

서재호: 왜긴~ 당신 계속 토했잖아. 위염 심해졌다며~ 헛구역질하고 아주 난리도 아니던데 당연히 병원 가봐야지 안 그래?

니코: 아 그거? 안 그래도 얼마 전에 건강검진하러 갔는데 위내시경도 받았었거든? 간호사가 별문제 없대~ 아무래도 새로운 곳 와서 적응하느라 그런 거 같아, 시간 좀 지나면 좋아질 거야.

서재호: 그럼 다행이고.

니코: 아, 그리고 나도 할 말이 있는데 숙소에서 지내는 건 아무래도 불편해서 마음 맞는 동료랑 둘이 살까 하거든? 근데 월세로 구하면 생돈 나가는 게 좀 아까워서 전세로 구하려 했는데 내가 2억 정도 부족하더라고 그래서 당신이 좀만 도와주면 안 될까?

서재호: 2억이면 되겠어?

니코: 응 반반하기로 했는데 2억 정도 모자라네?

서재호: 그럼 내가 해줄 테니까 대출받지 말고 집 구해. 그럼 둘이 사니까 나도 가끔 놀러 가도 괜찮지?

니코: 둘이 사니까 더 어렵지.. 나도 동료 남친 집에 온다고 하면 완전 싫은데 동료도 똑같지 않겠어? 내가 걍 동영상 찍어서 보내줄 테니까 그걸로 만족해~ 그럼 돈은 언제 보내줄래?

서재호: 지금 보냈다. 집 구하면 사진 좀 보내줘 궁금하네 어떤 집 구할 지ㅎㅎ

니코: 알겠어 땡큐~ 그리고 앞으론 주말에도 근무가 잡힐 거 같아서 한 달에 한 번 정도나 갈 수 있을 거 같아ㅠㅠ 그니까 6~7달만 힘내자 알았지?^^

서재호: 뭐어???? 하아.. 신혼 즐기기 진짜 힘드네..ㅠㅠ

니코: 아직은 일이 우선이니까 어쩔 수 없잖아~ 이해 좀 부탁할게ㅎㅎ

몇 달 후

서재호: 너 어디냐? ㅋㅋㅋ

니코: 뭘 어디야 공장이지 그건 왜 물음?

서재호: 어~ 아니 니가 불편해할까 봐 말 안 했었는데 니 이사 간 빌라 있지? 나 사건(회도 1 사건)을 취재했을 때 도와준 도복 녀석이 그 빌라 산다더라ㅋㅋ 당신도 몇 번 봐서 알 텐데? 양시백이라고.

니코: 어..? 아~ 알지 시백 씨ㅎㅎ 근데 나랑 같은 빌라 산대? 겁나 세상 좁다 그치?

서재호: ㅋㅋ근데 시백이가 뭐라는 줄 아냐? 니 딴 남자랑 아이랑 같이 다닌다더라? 그래서 내가 니 공장에 연락해 봤더니 발령은 개뿔 퇴사한 지 오 달이 넘었다던데? 시간 상 보니까 니 해남 간 거랑 딱 들어 맞고 이게 과연 우연일까? 나랑은 열심히 피임하더니 나 몰래 잉태해서 해남으로 튄 거였냐?ㅋㅋㅋ 감히 불륜도 모자라 애까지 낳고 두 집 살림을 해?!

니코: ㅇ.. 여보!!!! 그게 아니고 내 말 좀 들어봐..!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아. 응????

서재호: 오해는 무슨?? 시백이가 보낸 영상이랑 사진 다 봤거든? 그 애 니가 낳은 것도 다 체크 했다고 길게 말할 거 없어. 혼인 무효 소송이랑 사기 결혼으로 니 내가 가만 안 둘 거야, 상간남한테도 소송 걸어서 위자료 받아낼 거니까 돈이나 마련하는게 좋을 거다.

니코: 여보....!! 알잖아 나한테 그런 돈 없다는 거..! 안 그래도 돈 없어서 전세금까지 빌렸는데 내가 어케 위자료를 주니.. 그래도 우리 부부였잖아.. 응..? 옛정을 생각해서 행운을 빌어주면 안 될까..?

서재호: 개 소리하고 있네. 누군 빡돌아 죽겠는데 거따대고 행운을 빌어달라고?? 이런 빌어처먹을! 돈 못 주면 연 이자 붙여서 영원히 괴롭힐 거니까 그게 싫으면 돈이나 마련해 전세금 당장 토해내고.

니코: 계약 기간이 있는데 그걸 당장 어케 토해내..

서재호: 전세담보대출을 받아서라도 주면 될 거 아니야!

니코: 정말 꼭 이렇게까지 해야겠니..?

서재호: 어 내 진짜 살다 살다 별 꼴 다 경험하네.

니코: 근데 나도 억울한 건 있어..! 우리 결혼하자마자 나 잉태한 거 알게 돼서 내가 가장 놀랐다고.. 그래서 나도 그 남자랑 정리하려 했는데 쉽지 않았었어. 그래서 걍 애만 낳아주고 떠나려 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나도 모르게 애한테 정이 들어버려서 이렇게 된 거라고.. 나 정말 딱 6달만 있다 가려 했어.. 정말이야..! 난 이 남자한테 아무 감정 없어 걍 내가 배 아파 낳은 내 새끼 땜에 산 거라고!ㅠㅠ

서재호: 개 소리 참 정성껏 하네 좀 전엔 행운을 빌어달라더니 왜 또 말이 바뀌냐? 그리고 너 뱃속에 애 또 있다며~ㅋ 이게 아주 인간 끝까지 똘구 만들려 하네? 소송은 무조건 할 거고 이 싸움 100% 니가 질 건 알지?? 그니까 걍 돈이나 마련해놔라 니 거랑 상간남 거 까지 알겠냐?!

니코: ㅇ.. 여보..!!!!!!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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