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꿈꾸는 프로그래머로서의 삶

sojukang·2022년 10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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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을 시켰는데 인생이 왔다

달려야죠. 아무래도

문득 뒤돌아본 인생이 꽃길이었다는 말이 있어요. 하루하루 피어나는 아름다운 인생. 허나 아무리 꽃 길이라도 짜리몽땅하면 멋이 안나덥디다. 흐드러지게 긴 꽃길 한 번 닦아 보려면 인생, 달려야죠. 아무래도. 야근 마치기 직전 터진 JPA 버그에 실소하며 집에서 음주 코딩을 했었죠. PR 마감 날까지 페어 프로그래밍하다 밤을 지새웠었죠. 테코톡 준비한다고 합숙하며 ORM 대신 청춘을 느껴도 봤죠. 방학 2주를 토이 프로젝트로 태우고 공개 날에 싸구려 DNS가 막혀서 지하철 장애 대응을 하기도 했죠. 지금 돌이키면 더 잘 할 수 있을 텐데 아쉬움도 들어요. 그래도 힘에 부쳐 멈추지는 않았어요. 자바 19니 스프링 6이니 MSA니 지루할 틈 없이 트랙 업데이트는 계속되는데, 한 번 크게 넘어질 때까지는 달려봐야죠. 넘어지면 그 김에 가족 친구 건강 좀 돌보며 쉬고요. 그렇게 달리다 뒤돌아보면 굽이굽이 긴 꽃 길 있지 않겠어요?

영향은 제가 받을게요

선한 영향을 주는 개발자가 되고 싶기는 한데 진부하기도 하고 잘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대신 선한 영향을 잘 받는 개발자는 자신 있어요. 조 아무개님은 항상 개발이 재밌다고 말해서 같이 개발하면서 정말 멋진 일을 하고 있다고 느껴요. 정 아무개님은 자동화된 테스트가 얼마나 멋진지 매일 설파하고 다녀서 이제 테스트를 안 짜면 귀에 목소리가 들려요(켄트 백이 말하기를...). 양 아무개님은 명료하게 납득갈 때에서야 기술을 적용하는 태도를 알려주셨어요. 어느새 저희 부모님도 설득될 정도로 말할 수 있어야 기술을 적용해요. 이렇게 멋진 사람들 속에서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꿈같은 프로그래머로서의 삶이 아닐까요? 언젠가 누군가도 저에게서 좋은 영향을 받기를 바라요.

리뷰 이벤트 없어도 ★4.9

옆구리 찔러 받는 칭찬이 아니라 진심으로 좋은 동료였다고 기억되고 싶어요. 제가 맡은 일은 동료들이 신뢰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코드 한 줄 한 줄 쉽게 읽히도록 짜고 싶어요. 제가 작성하는 코드에는 테스트를 두려고 노력하고, 없으면 문서로 파악할 수 있도록 노력해요. 동료의 코드 리뷰도 제 코드처럼 꼼꼼히 봐주고 싶어요. 이렇게 의식적으로 노력하면 동료들에게 떳떳한 팀원이 될 거라고 믿어요. 그나저나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죠. 배달 주문하려 음식점을 눌렀다가 인생을 배운 적이 있어요. 사장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시대 흐름에 뒤처지고 좀 더뎌도 이해해줘서 고맙고 감사해요. 그래도 항상 최선을 다해서 고객님 한분 한분에게 다가가도록 노력할게요.

제가 꿈꾸게 된 프로그래머로서의 삶이에요. 다만 시대 흐름은 따라야겠죠. 그럼 제게도 별점 4.9의 리뷰가 달릴 날이 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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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공학과 개발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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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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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24일

Go(o)d ju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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