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TEO Conf 2025가 끝난지 1달 반이 지났습니다. 이제서야 컨퍼런스 스태프로 일했던 경험을 글로 남겨봅니다.
조금 늦은 후기이지만, TEO Conf 2025 스태프로 참가한 후기는 어떤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TEO Conf 2025 스태프로 참여하게 된 계기는 정말 우연이었습니다. 테오가 운영하는 디스코드에서 컨퍼런스 스태프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게 되었고, 아직 마감 전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테오에게 DM으로 지원 의사를 전했습니다. 운 좋게도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8월에 킥오프 회의 참여 메일을 받고 나서야 “TEO Conf 2025 스태프구나”라는 실감이 되었습니다.

TEO Conf는 지원한다고 해서 누구나 참가가 확정되는 컨퍼런스는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지원해서 떨어질 바에야, 차라리 만드는 쪽으로 참여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전에 원티드 하이파이브, 인프콘 등에서 스태프로 활동한 경험도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잘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IT MAKER 팀이라는 이름은 사실 굉장히 즉흥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스태프들이 각자 컨퍼런스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얘기를 나누던 자리에서, 저는 “컨퍼런스 랜딩 페이지를 개발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팀 이름도 얘기해볼 수 있었는데, 처음에는 “IT 개발 지원팀”이라는 이름을 제안했다가 기획 및 운영을 담당하는 “스파크팀”, 굿즈를 담당하는 “굿테리오팀”, 컨퍼런스 연사자 소통 및 촬영을 맡은 “온에어팀” 등 멋있는 이름을 듣고 “IT MAKER팀”을 떠올렸습니다. 컨퍼런스 랜딩 페이지 제작에 관심 있는 스태프들이 모이고, “IT MAKER팀”이라는 이름을 제안했고, 다행히 그 이름이 그대로 채택되었습니다.
컨퍼런스 기획, 굿즈 제작, 연사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촬영 등 다양한 역할이 있었지만, 처음부터 랜딩 페이지 개발 업무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컨퍼런스 공식 홈페이지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어떤 콘텐츠를 어떻게 보여줘야 참가자들이 컨퍼런스를 더 잘 이해하고 기대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과정이 재밌을 것 같았습니다.
이전에 다른 기술 컨퍼런스에 참가할 때마다 홈페이지를 보며 일정을 계획하는 시간이 즐거웠기 때문에, 저도 참가자들에게 그런 경험을 제공하는 데 기여하고 싶었습니다.
IT MAKER 팀에서는 랜딩 페이지에 들어갈 콘텐츠를 스파크팀과 함께 기획하고, 우선순위에 따라 개발과 배포를 반복했습니다.
첫 번째는 TEO Conf 2025 홈페이지 첫 배포 과정이었습니다.
기존 랜딩 페이지는 Vercel로 배포되어 있었는데, 계정 정보를 받아서 관리하는 것보다는 GitHub 하나로 관리하는게 편할 거 같았습니다. 이전 기수 운영진께 요청해 Vercel 배포를 끊고 GitHub Actions로 전환했습니다.
문제는 첫 배포에서 CSS, 이미지 등 정적 파일을 전혀 불러오지 못하는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처음에는 경로 문제를 의심했지만, 원인은 Jekyll이 _(언더바)로 시작하는 파일과 폴더를 자동으로 빌드 대상에서 제외하는 설정 때문이었습니다.
_next, _app, _data 같은 폴더가 무시되면서 발생한 문제였고, .nojekyll 파일을 추가해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이 문제로 새벽까지 고민하다가 늦게 잠들어 다음날 알바에 지각해서 기억에 납습니다. 결국 팀원 슈가가 원인을 찾아 해결해 주었습니다.
두 번째로 기억에 남는 일은 세션 목록 UI 변경에 관한 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전 기수에서 사용했던 세션 UI를 그대로 가져와 구현했습니다. 하지만 배포를 앞두고 테오가 디자인 변경에 대한 의견을 주었습니다. SNS에 올라가 있는 컨퍼런스 세션 홍보용 카드 뉴스의 디자인을 활용하면 좋겠다는 제안이었습니다.
일정이 촉박한 상황이었지만, 커밍순 페이지를 디자인해 준 실버투스에게 급하게 세션 목록 디자인을 부탁했습니다. 다행히도 계획했던 2차 배포일 전에 UI를 수정해 예정대로 배포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디자인 관련해서 IT MAKER 팀 외 다른 스태프분들에게도 미리 검토를 요청할 걸”, “결과적으로 일을 두 번 하게 된 건 아닐까?”라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래도 컨퍼런스 홈페이지를 방문한 사용자들에게 더 예쁜 디자인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컨퍼런스 당일(토요일)에는 트랙 C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맡았습니다.
낯선 사람과 1대1 대화는 비교적 잘하지만, 다수가 모인 자리에서는 말을 잘 못하는 편이라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트랙 C 참가자분들이 각자 팀원들과 활발히 대화를 나누며 분위기를 잘 만들어 주셨고, 저는 자연스럽게 타임 키퍼와 조명 담당을 맡은 제이를 도와 다양한 업무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일요일에는 개인 일정이 있어 현장 운영을 돕지 못해 조금 아쉬웠습니다.
“테오의 고민 상담소”를 원래는 동시 송출로 진행하려 했지만, 그러지 못해서 트랙 A, B, C를 테오가 직접 이동하며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트랙 C에서는 선물 교환식과 럭키 드로우 이후 고민 상담소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트랙에서 일정이 지연되면서 준비한 프로그램을 모두 진행하고도 테오가 오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어떻게 시간을 끌어야 할지 고민을 했는데, 트랙 C의 MC를 맡아주신 루키가 자연스럽게 진행을 이어가며 분위기를 잘 살려주었습니다.
갓루키…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행사가 끝난 후 든 생각은 “내가 해보고 싶었던 일을 이번에도 잘 마무리했다” 였습니다.
낯을 가리고, 새로운 사람들과 일하면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개발자들과 교류할 수 있었고, 컨퍼런스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도 직접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또 저에게는 연예인 같은 존재인 시니어 개발자 테오와 함께 일하며 일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컨퍼런스 기획을 시작할 때, “내가 참가자라면?”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하는 방법, 참가 신청 폼에서 객관식 질문은 앞에, 생각이 필요한 주관식 질문은 뒤에 배치하기, FigJam을 활용한 회의 방식까지 여러 부분에서 배운 점이 많았습니다.
이번 스태프 경험을 통해 저는 역시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개발이든, 컨퍼런스든 기획부터 결과까지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다음에도 스태프로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꺼이 한 번 더 참여하고 싶습니다.
“스태프로 참여하며 일하는 방식을 배우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배움이 가득한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