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정글 7기 후기

쏭웬·2023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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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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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간의 정글과정이 끝났다. 1주일 전까지만 해도 비학위과정을 듣는 학생이라는 말에 숨을 수 있었지만 이젠 진짜 백수가 되어 세상으로 내던져졌다. 수료 후 집에 돌아와 방구석에서 인스타를 보고있으면 정글 8기를 모집하는 스파르타 코딩클럽의 광고가 올라온다. 누군가는 5개월 전의 나처럼 정글을 고민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 나름 최신의 후기를 남겨본다.

수료식

정글 프로그램

내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살았던 5개월이었다. 말이 안되는 일정이었다. 목요일에 발제를 한다. 그럼 수요일 새벽까지 과제를 하고 목요일 오전에 시험 혹은 발표를 하고 오후에 다시 발제를 한다. 목요일 저녁에 술한잔 하고 금요일에 눈뜨자마자 다시 과제를 하는 생활의 반복. 인생 열심히 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프로그램 내용도 정말 좋다. 정글 전과 후의 내가 생각하는게 달라진 게 느껴진다. 코치님의 가스라이팅 같은 주입식 교육을 듣다보면 결국 나도 효율적으로 컴퓨터에게 일을 시키는 법을 고민하게되고 코드로 말하려고 하게 된다. 알고리즘도 그냥 문제 풀이에 급급한 게 아니라 더 나은 풀이는 뭘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물론 어려운 문제들은 문제풀이에 급급하긴 하지만
암튼 인생이 루즈했던 나로썬 힘들지만 뿌듯한 5개월이었다.

핀토스부터 글이 끊기는 이유

나도 예전에 블로그 보면 사람들이 다 핀토스부터 블로그가 멈춰서 이상하다고 생각해는데 나도 그렇게 되버렸다. 그냥 핀토스가 겁나 어려워서 그랬는데... 수료 후 돌아 볼 때 글을 남기지 않은 걸 후회했다. 한번 내가 정리해본 거랑 안한 거랑 기억 나는 거 자체도 다르고 기억을 복원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차이가 난다. 근데 진짜 VM 할때는 울뻔했다. 이해가 안되서.

나만무의 경우는 우리팀이 그냥 매우매우매우 고생을 많이 한 팀이어서 진짜 시간이 없었다. 다른 팀들도 여유가 있었을진 모르겠지만 우리팀은 진짜 시간이 없었다. 우리 팀원들은 강의실에서 살았다. 눈뜨고 코딩만 하고 협력사 최종발표 당일 새벽까지 못쉬고 발표 준비를 했다. 결국엔 시간을 갈아넣은만큼 잘 마무리되어서 기뻤고 팀원님들께 감사했다.

나만무

애증의 애페

협력사와 수료 후 취업

아직도 취업시장은 차가운 것 같았다. 상황도 상황이고 정글 프로그램 내용 자체도 취업에 당장 쓸 수 있는 기술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 운영진분들도 취업에 있어서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말씀해주셨다. 정글은 지금 당장 취업은 장담 못해주고 10년 후 고연봉자가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일단 아무데나 들어가서 경력쌓고 이직해라. 어디든 들어가면 혼자 공부하는 것 보다 배우는 게 훨씬 많다"
이런 식으로 말씀해주신다.

협력사 취업이 쉬운 건 아니지만 그래도 협력사로 갈 수 있는 작은 통로가 열리는 것도 맞다. 사실 정글 협력사 보면 처음 보는 것들이 많은데 블라인드에 쳐보면 평점도 높고 연봉도 괜찮고... 암튼 다 좋은 회사들이다. 우형이 우테코릍 통해 신입 채용하는 것 마냥 정글 협력사들은 따로 신입 채용 공고를 내지 않고 정글을 통해서 하는 것 같았다. 크래프톤도 신입채용하는 거 본 적이 없는데 여기랑 크래프톤 정글 통해서만 하는 것 같았다. 아무튼 본인이 능력만 있으면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근데 선배님들 오셔서 말씀해주시는 거 들어보면 협력사 가는 비율이 10%가 될런진 모르겠다. 7기의 경우 이제 막 끝나서 채용과정이 진행중이긴한데 대부분은 그냥 다시 취준생 모드로 들어가는 것 같다.

문지라이프

일단 나는 웬만하면 다 맛있게 먹는 사람임을 밝힌다.
학식은 그저 그렇다. 가끔씩은 먹을만하다. 본캠학식은 맛있다.
한식러버입장에서의 맛집을 공유한다. (야무진 백반집이 없는게 아쉬웠다)

1. 봉순대: 돼지국밥 땡길 때
2. 제주진고기국수멸치국수: 든든한 고기국수. 걍 미친 맛있다
3. 송가육회: 육비맛집
4. 어니언키친: 저녁에 가면 요리집인데, 요리가 맛있다. 물론 짜장면도 맛있다.
5. 춘천집닭갈비: 최애 배달집
6. 한우곰탕: 기력없을 때 한그릇

1. 주당: 7기 단골 술집
2. 풍운양꼬치: 연맥과 양꼬치 더이상은 네이버
3. 묘향: 내 최애 술집. 안주와 전통주

기숙사

돈많은 학교라 살짝 기대했는데 전통있는 학교에 가까웠다. 연식있는 기숙사. 2인 1실. 하지만 기숙사에 있을 일이 거의 없었다. 여름에 첫날 둘째날 빼고는 적당히 살만했고 겨울에도 따뜻했다. 나는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전기매트를 가져오긴했지만...
세탁기 무료, 건조기 천원








후기는 여기까지다.
정말 좋은 추억이었고 정글 동기님들도 다들 너무 좋으셨다. 다들 취뽀해서 행복하게 만났으면 좋겠다!

짐빼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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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꺽그마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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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7일

귀엽구나 쏭웬. 송가육회, 풍운양꼬치 인정합니다. 국영수 떡볶이는 왜 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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