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특별했던 미국 연수기록

대학교 마지막 여름방학을 운이 좋게도 해외연수 프로그램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San Jose State University에서 주관하는 '2022 Summer SVSTIP'에 참여 중인데, 본 과정(July 18, 2022 ~ August 12, 2022)을 마치고 지금은 현지(미국 산호세)에서 마지막 extended program을 진행 중이다.

본과정은 모두 Zoom으로 진행됐어서 모든 연수 과정이 크게 체감 되진 않았었지만, 본과정의 마지막 일주일과 이번 일주일(exteneded 일정)을 현지에서 생활하며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는 경험이다.

2022 Summer SVSTIP

연수 과정동안 Web, Mobile App, ML/AI, Big Data, DevOps, Network Security 등 다양한 분야의 실리콘밸리 현지 전문가 멘토 분들의 수업과 더불어 실리콘밸리에서 가상의 스타트업을 창업한다는 시나리오로 실제 경영, 마케팅, 시장 진출 전략, 개발을 간략하게 진행하는 팀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중간 중간 Elastic, Lam Research 현직자 초청 강연도 있었어서 커리어 상 실리콘밸리 진출에 관한 정보나 기술적인 솔루션 등을 배울 수 있어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다.

사실 미국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집에서 매일 연수 수업을 들으면서 온라인의 한계점 답게 한편으로는 지루했거나 의미를 찾지 못했던 시간도 굉장히 많았어서 출국 날짜만 빨리 다가오길 기도하며 버텼었다. 개인적으론 4년 반만에 해외에 나간 것도 있고 특히나 미국은 처음이기 때문에 연수와는 별개로 현지 생활에 대한 기대감만 컸었다.

팀원들도 나와 같이 단기간에 기술적 성장을 기대하기 보단 마음 편안하게 참여하고 즐기고 오자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팀원들과 조금 더 특별하게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

우리 팀의 프로젝트 내용에 대한 공개 여부는 팀원들과 상의된 문제가 아니라서 공개하진 않겠지만, 결과적으로 정말 뜻밖에 팀 프로젝트 1등을 수상했다.
// 기술적인 점수에선 데모 구현을 제대로 하지 않았어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열심히 참여하려 했고 공부좀 나름 했어서 개인 성적으론 3등 안에 들어 Outstanding Performance Award까지 받아왔다. 다 우리 팀원들 덕분이라 생각한다. (분위기가 너무 좋고 현지에 와서 함께 생활하는데도 트러블이 전혀 없는게 신기할 정도다)

// San Jose State University 캠퍼스에서 멘토 SK와 함께

우리 팀 담당 멘토인 MariaDB의 vice president, Saravana Krishnamurthy에게도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배워 올 수 있어서 모든 순간이 행복했다. 내 짧은 영어 때문에 papago를 써가며 최대한 많은 것들을 질문하며 꽤 힘들었을텐데 오히려 답변해주려 애쓰는 모습을 보면 너무 감사했다.

한국에선 Java/Spring 백엔드를 주로 공부하며 프로젝트를 하고 취업 준비를 시작하던 참인데, 여러 방면에서 너무 부족하다는 점을 이곳에 와서 더 느끼고 있다.

• 한 분야의 스페셜리스트가 되는게 가장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간단한 수준으로 다른 분야를 건드려보지 않았던 점 (ex. 팀 프로젝트에서 안드로이드 데모 앱을 만드는데 힘들었던 경험)
• 이곳에서 만난 모든 실리콘밸리 현직자가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ML/AI 분야를 관심 외로 두고 살았던 점. 특히나 OLTP와 OLAP의 차이와 이에 관한 인프라를 알았더라면 평소 궁금했던 ML/AI 서비스화 및 운영 방식에 대한 답을 구하지 않았을까??
• 시작도 하기 전에 리스크를 생각하며 과감하게 도전하며 살지 않았던 점
• 영어 공부를 소홀히 했던 점 (공식 문서를 읽는 것과 달리 내가 주장하는 바를 만족할 만큼 영어로 말하는 수준의 영어)

// Stanford University 캠퍼스 안에서

// Googleflex 에서

한국에 돌아가면 꿈은 더 크고 뜨겁게, 머리는 냉철하게 판단하며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 언젠가 개발자로서 다시 돌아오고 싶은 이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