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테크코스 레벨 4부터 눈코뜰새 없이 바빠지면서 회고를 차일피일 미뤄왔다. 채용 프로세스가 다 끝나면 연 회고를 작성하기로 마음먹었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늦게 작성하게 되었다.
채용 프로세스가 3달 넘게 진행될 줄 누가 알았을까...

레벨 1, 2, 3은 기 작성한 회고를 참고하자.
방학동안 고민이 많았다.
레벨 3에서는 서비스만을 바라보고 건강한 팀플을 해왔다고 단언할 수 있다.
하지만 레벨 4에서도 이렇게 일관적으로 나아가는 것이 나를 포함한 모두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일일까?

그래서 레벨 4가 시작하자마자 팀원들을 모아 레벨 4 이대로 괜찮은가를 진행했다.
각자가 생각하는 팀 프로젝트의 목표 수준을 이야기하고, 자신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의한 뒤 팀의 방향성을 고민했다.
당시 팀에서는 뒤늦게 주제를 완전히 바꾸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자는 이야기가 한창이었다. 하지만 나는 프로젝트를 새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크지 않았다. 그보다는 취업 준비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내가 리뉴얼 서비스의 타겟층이 아니었기에 애정이 잘 가지 않았던 것도 한 몫 했다고 생각한다.
결국 팀 프로젝트는 나에게 주어진 역할만 다하기로 하고, 취업 준비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레벨 4에서도 팀 프로젝트에 몰입하기로 한 일부 크루들은 계속해서 서비스를 디벨롭했고, 수료 이후에도 신규 팀원을 영입하며 현재까지 실서비스를 운영중에 있다. 최근에는 MAU 6000을 찍기도 했다고 한다. 역시 포게더팀 ㄷㄷ
그 때의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지만 딱 하나. 팀 프로젝트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우리는 레벨 3동안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만들었지만, 그 타겟층이 모호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뒤늦게 새로운 프로젝트를 다시 만들었다.
레벨 4까지 오기 전에 관련한 고민을 더 깊게 할 수 있었다면...
처음부터 주제를 명확히 했다면 레벨 4의 이야기는 달라지지 않았을까?

포게더 v1: https://forgather.me/
포게더 v2: https://forgather.app/
레벨 5에서는 우테코에서 미션을 따로 주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서류를 다듬고 cs 공부를 하면서, 당시 열리는 공고들과 리크루팅 데이에 오는 기업들에 지원하기 바빴다.
레벨 4부터 정규 과정에 최소한으로만 참여한 것에 대해 후회는 없지만 돌이켜보면 아쉽기는 하다. 우테코에서 제시한 미션들이 당시에는 왜 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는 것들이었지만, 취업준비를 하다보니 결국은 해봐야 했던 것들이었다.
아 그 때 학부 수업 열심히 들을걸...과 비슷한 결인 것 같다. 🥲
그래도 다른 크루들이 정규 과정에 열심히 참여할 동안 나는 다른 것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레벨 4부터 이력서와 포트폴리오 작성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코드만 치던 내가 디자인을 하기란 쉽지 않았다.

다른 크루들의 이력서를 보면서 나의 노션 이력서는 디자인이 형편없다는 걸 깨달았다. 이력서를 피그마로 마이그레이션하며 난생 처음 피그마도 사용해봤다.
이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고, 만족스러운 서류를 완성할 수 있었다.

면접 준비를 해야하는데 CS 준비를 어디부터 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처음에는 Gemini를 통해 백엔드 기초 CS 4주 커리큘럼을 설계하여 방향을 잡았고, 그 뒤로는 하나씩 깊게 파보며 최대한 전부 이해하려 노력했다.

공부한 내용을 금방 잊어버리곤 하는데, 배운 내용을 주변 크루에게 설명하니 기억에 잘 남았다. 그래서 공부가 끝난 뒤에는 주변 크루를 붙잡고 한시간씩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주변에 내 설명을 듣고싶어하는 크루들이 생각보다 많았고, 기왕 설명할 거 강의장에 모아서 한번에 알려주고 녹화본까지 공유해주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레벨 5부터는 매주 오프라인 세션을 진행하여 설명했고, 그 내용을 모두가 볼 수 있게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이 세션은 8주만에 완강했고, 공부 목적이었던 세션은 끝나고 보니 소중한 자산이 되어있었다.
발표 내용은 백엔드 CS 뽀개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유튜브 프로필 재생목록을 보면 그 외에 다양한 발표들도 볼 수 있다.이정도면 유튜버 해야겠는데..?
그동안 많은 스터디를 참여했다. 개중에는 만족스럽게 끝낸 것도 있고 흐지부지된 것도 있으며, 지금까지 유의미하게 진행중인 것도 있다.
가장 인상깊은 스터디는 지금까지도 진행중인 트러블슈팅 스터디이다.
여기에서는 각자 개발을 진행하면서 겪은 문제상황에 대해 발표하며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자리를 주기적으로 가지고 있다. 새로이에게 2034년까지 계약당해버려서 취업 이후에도 계속 참여할 생각이다.
트러블슈팅 스터디에서 발표한 내용은 여기에 지속적으로 업로드되고 있다.
머랭과 나는 정규 교육과정보다는 재밌는 일을 찾아 하는 크루였다. 좋게 말하면 능동적인, 우리 용어로 말하자면 발칙한 사람들이다. 😉
사실
발칙하다라는 말은 사전적 의미가 매우 부정적이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그 의미가하는 짓이나 말이 매우 버릇없고 막되어 괘씸하다라고 한다. 처음에는 이걸 보고 깜짝 놀랐지만,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었다. 내가 생각하는발칙한 시도는지금껏 생각해보지 못한 것인데 다른 관점에서 보면버릇없고 막되어 괘씸해보일수도 있다. 오히려 그렇기에 지금껏 생각해보지 못한 것이고, 버릇없고 막되어 괘씸하다고 해서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우아한테크코스 레벨 1 회고 중
우리는 레벨 1부터 레벨 5에 이르기까지 정규 교육과정 외에도 항상 새로운 배울거리를 찾아 스터디를 해왔다. 그러던 중 레벨 4에서는 "더 큰 일"을 벌여보고 싶었다.
당시 우리는 팀 프로젝트가 끝나가는 시점이어서, 개인 계정으로의 인프라 이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나는 팀원들 집에 노는 노트북들을 클러스터링하여 비용 걱정 없는 자체 인프라를 구축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클러스터링을 통해 가용성까지 보장할 수 있다면 충분히 실용적인 시도가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확신이 부족했다. 우리는 당장 한 달 뒤 우테코 채용설명회에 가야 하고, 이를 위한 취업준비가 필요한데 시간이 부족했다. 이런 상황에서 소중한 시간을 많이 투자할 정도로 값진 경험인가? 하면 애매한 것이었다. 우리는 인프라 엔지니어가 아닌 백엔드 개발자가 목표였기 때문이다.
고민하던 중 머랭이 재밌는 이야기를 꺼냈다.
대기업에서 많이 사용된다는 MSA에 대해 공부해보고 싶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우리 프로젝트는 이를 도입할 정도의 규모가 되지 않았다. 이유도 없이 무작정 도입하고 싶지는 않았다. 우리는 방향을 틀어 접근했다.
"MSA를 사용할 수 없다면 MSA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메시지큐를 배워보는 것은 어떨까?"
단순히 공부하거나 사용하는 것을 넘어서, 직접 이걸 설계하고 구현해보면서 메시지큐의 철학이나 내부 동작 원리에 대해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로 했다. 그리고 함께 고민하기 위해 모든 과정을 페어 프로그래밍으로 진행했다.

프로젝트명은 MMMQ라고 지었다.
"모코 머랭 메시지 큐"라는 뜻이다.이름부터 발칙하다
그렇게 메시지큐의 '메'도 모르는 우리는 매일 밤 캠퍼스에 남아 맨땅에 헤딩을 시작했다. RabbitMQ나 Kafka에 대해 깊이 알아보지도 않은 채, 우리가 생각하는 메시지큐를 실현하기 위해 며칠씩 머리를 박았다.
그래서 구조가 형편없었구나..
"메시지를 담는 큐" 정도로만 생각했던 메시지큐는 생각보다 복잡한 구조를 필요로 했고, 우테코 수료 시점까지도 MVP를 완성하지 못했다. 수료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만나 개발을 진행하여 배포는 성공했지만, 아직 실사용은 어려운 수준이다.
MMMQ는 현재까지도 활발히 개발 중에 있다.
시작은 순수한 학습 목적이었지만, 어느샌가 MMMQ는 내 이력서의 핵심 내용이 되어있었다. 아직 많이 부족한 프로젝트인 만큼 시간을 더 투자할 생각이다.
연말에는 당근 인턴과 함께 우테코 리크루팅 데이(채용설명회)에 온 한국신용데이터, 두나무, 토스뱅크에 지원했다. 의외로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무려 당근 인턴, 두나무, 토스뱅크에 서류 합격한 것이다. 레벨 4 기간동안 서류를 계속해서 다듬은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끝까지 좋은 결과가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셋 다 면접에서 떨어졌다. 그런데 서류 결과가 한두달 뒤에 나온다거나, 면접 사이에 3주씩 텀이 있는 등 채용 프로세스가 매우 길어지면서, 개강 시즌이 되어서야 마지막 면접 결과가 나왔다. 덕분에 10월부터 5달 내내 면접준비만 했다.
그래도 긴 시간 면접준비를 하면서 부족한 cs 공부가 많이 되었다. 좋은 게 좋은 거지~
미졸업자라는 이유로 채용 프로세스에서 불이익을 받는 상황을 많이 보고 느꼈다. 그래서 이번 상반기에는 남은 22학점을 전부 몰아들으며 취업준비를 병행하려고 한다. 미뤄왔던 자격증이나 토익 등 졸업요건까지 맞추려면 바쁘게 살아야 할 것 같다.
서류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럽기에 크게 욕심부리지는 않을 생각이다. CS도 그동안 열심히 공부한 만큼 큰 비중은 두지 않을 것 같다. 대신 아키텍처에 대한 고민은 더 필요해보인다.
학교에서는 코테 준비를 위주로 할 것 같다. 내가 취업준비에서 유일하게 전혀 준비해지 못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면접준비 열심히 하고 코테 입구컷 당하면 너무 슬프잖아..
그리고 무엇보다 상반기에는 MMMQ에 집중하려고 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다듬으면 훌륭한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우테코 가기 전이나 그 곳에서와 같이, 올해에도 나는 일관적으로 바쁘게 살아갈 것 같다.
우테코 정규 과정에 모범적인 편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나는 남이 시켜서 하는 것보다 내가 재미있는 것에 가중치를 두고 살아왔다. 우테코에서도 동일했다. 미션은 당연히 하되, 흥미가 가는 걸 더 깊게 공부했다. 미션보다 다른 활동이 더 재미있거나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 때는 일말의 고민없이 미션을 내려놓았다. 솔직히 레벨 3에는 칼퇴하면서 매일 게임을 하기도 했다. 우테코 일정을 소화하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비는 시간이 많았고, 그동안 못한 게임을 했다.
우테코 캠퍼스가 잠실에 있는데, 길만 건너면 롯데월드가 있는데, 나는 롯데월드도 종종 가고 자주 놀러다닐 줄 알았다. 물론 크루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대부분 바빴고, 롯데월드는 커녕 술자리에 간 횟수도 손에 꼽는 것 같다. 정말이지 눈코뜰 새 없이 바빴다.
그럼에도 2025년은 나에게 있어 최고의 1년이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기간이었지 않나 싶다. 열정적인 사람들 속에서 이렇게 순수하게 개발에만 몰두하고 여러 사람들과 같은 고민을 나누는 시간은 매우 뜻깊은 경험이었다. 학교나 회사에서는 해보지 못할 경험을 많이 했다. 우아한테크코스는 개발자의 이상향, 유토피아같은 곳이 아니었을까?
이제는 꿈에서 깨어날 시간이다.
결과만 보면 많이 아쉬운 게 사실이다. 꿈에 그리던 기업들에 면접까지 가서 떨어지다니, 거의 다 와서 미끄러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도 후회는 하지 않는다. 지금 다시 면접에 들어가도 붙을 자신이 없다. 물리적인 노력이나 경험이 부족했던 것이지, 결코 잘못 준비했던 게 아니다. 모든 순간 나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 그렇다면 후회할 필요 없다. 결과를 아쉬워하기보다, 스스로 고생했다고 격려해주고 싶다.
어떻게 보면 대단한 일이다. 분명 1, 2년 전까지만 해도 꿈도 못꾸던 회사들이다. 그런 회사에 서류 합격을 하고, 채용 과정에서 면접도 몇 번이나 합격했다. 이미 많이 성장한 것이다.
지금까지와 같이 꾸준히 준비한다면 그에 맞는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나 아직 졸업도 안했다!!!젠장
화이팅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