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테크코스 7기 최종 합격 회고

송선권·2025년 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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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아직까지도 믿기지가 않는다. 나는 우아한테크코스 7기에 최종 합격했다. 합격 메일을 받은지 일주일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얼떨떨하다. 그래도 지금까지의 일을 되돌아보기도 할 겸 우아한테크코스를 준비할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회고를 작성하고자 한다.

지원 계기

작년 말, 우아한테크코스 5기 수료생 선배님께서 동아리로 돌아오신 후로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다. 선배님은 우아한테크코스에서 접한 다양한 경험들을 동아리에 녹여내고자 노력하셨고 단언컨데 나는 올 한해 개발자로서, 사람으로서 가장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2024 회고에서 다루겠다)

이 경험은 시간이 지날수록 우아한테크코스가 얼마나 재밌고 유익할지 기대하게 만들었다. 비록 작년에는 시간을 충분히 투자하지 못해 떨어졌지만 올해는 열심히 참여해서 꼭 합격하고 싶었다.

자기소개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전에 홈페이지를 자세히 읽어보거나 입학 설명회를 꼭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그곳에서 우아한테크코스가 바라는 인재상을 알 수 있기에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큰 도움이 되었다.

프로그래밍 교육 이력 (200자 이내)

고등학교/대학교 전공을 포함하여 부전공, 복수전공, 그 외 교육 기관이 있는 경우 쉼표로 구분해 작성해 주세요. 해당 사항이 없는 경우, "없음"을 입력해 주세요. (예. OO학과, 국비지원, 부트캠프, 독학)

제시된 예시와 같이 간단하게 작성했다.

프로그래머가 되려는 이유와 지원 동기 (2000자 이내)

프로그래밍을 단순히 배우고 활용하는 것을 넘어서, 그 과정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은 더 큰 성장을 경험하게 됩니다. 여러분이 프로그래밍을 통해 느꼈던 즐거움은 무엇이었나요? 어떤 계기로 프로그래머가 되기로 결심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어떤 목표를 세우게 되었나요? 여러분이 프로그래머가 되어 어떤 가치를 만들고 싶은가요? 또한, 우아한테크코스가 여러분의 여정에 어떻게 이바지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셨나요? 자신이 어떤 사람이며 왜 프로그래머가 되려 하는지, 우아한테크코스에 참여했을 때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지를 상세히 알려 주세요.

프로그래밍을 처음 접했을 때의 감정과 여기에 진심이었음을 보여줄 수 있는 당시 내 활동을 강조했다. 또한 우아한테크코스를 가고자 하는 이유, 우아한테크코스여야만 하는 이유, 그 곳에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작성했다.

오랜 시간 몰입했던 경험 그리고 도전 (2000자 이내)

진정한 몰입은 즐거움과 동시에 성장을 끌어냅니다. 여러분이 오랜 시간 동안 주도적으로 몰입했던 경험은 무엇이었나요? 그 과정에서 어떤 도전을 마주했고, 이 경험으로 무엇을 배우고 얻었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세요. 이 도전의 결과가 반드시 성공일 필요는 없습니다. 도전 속에서 실패가 있었으나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정이 있었다면 이를 상세히 알려 주세요. 또한, 반드시 소프트웨어에 대한 경험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만약 몰입한 경험의 결과물을 함께 보여 주실 수 있다면 더 좋습니다.

이 문항에서 가장 많은 고민을 했다. 주제를 여러 개 나열하고 이 경험이 객관적으로 얼마나 매력적인지 고민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결국 나의 개발 인생 자체가 몰입이었다는 다소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야기를 작성했지만 그렇기에 꾸밈없이 작성할 수 있었다.

프리코스 목표 설정 (1000자 이내)

4주간의 프리코스 기간은 여러분이 기술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아한테크코스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이 기간에 어떤 것을 이루고 싶은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 학습할 것인지를 고민해 보세요. 구체적인 목표와 함께, 학습 과정에서의 계획과 점검 방법을 함께 작성해 주세요.

서류 접수가 끝나면 4주간 프리코스가 시작되는데, 이 기간동안 무엇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계획해보았다. 프리코스를 진행하면서 이 목표에 대한 중간, 최종 회고를 거치기 때문에 정말 목표하고자 하는 것을 진솔하게 작성하기를 추천한다.

프리코스

프리코스가 진행되는 4주동안은 다른 일은 전부 제쳐두고 오로지 프리코스에만 집중했다. 일어나서 자기 전까지 프리코스만 했다. 주로 아래와 같은 일정을 소화했던 것 같다.

  • 화수목: 코드리뷰 및 피드백 정리
  • 목금토일: 과제 풀이 및 피드백 적용
  • 토: 오프라인 스터디(경험 공유)
  • 일월화: 회고, 소감 작성 및 추가 학습 후 블로깅

매주 소감은 5000자를 꽉 채워 제출했고, 한주도 거르지 않고 추가 학습 및 회고를 블로깅했다. 스터디를 주도해보기도 하고 코드리뷰는 매주 코멘트 수 상위권을 앞다툴 정도로 열심히 하고 다녔다. 심심할 때는 커뮤니티에서 다른 사람이 정리한 학습 글이나 회고를 구경하고 응원의 댓글을 달고 다니기도 했다.

정말 열심히 했다. 이보다 더 적절한 말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만약 올해도 떨어진다면 내년에 다시 지원할 자신이 없었다. 어떻게 해도 이번 프리코스보다 더 열심히 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정도로 이번 프리코스에는 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프리코스에 대해서는 정~말 할말이 많으니 관심이 있다면 아래 게시글을 읽어보자.

우아한테크코스 7기 프리코스 전체 회고

최종 코딩 테스트 준비

프리코스 4주차 과제에서 부족함을 절실히 느꼈기에 최종 코딩 테스트를 미리 준비해야 했다. 하지만 1차 합격 발표가 나온 후에 준비를 시작하면 기말고사 기간과 겹치기도 하고 제대로 준비하기에는 남은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결국 1차 합격 발표와 관계없이 매주 이전 기수 과제를 2문제씩 풀어보면서 최종 코딩 테스트를 준비했다.

1차 합격

1차 합격 발표 당시 메일이 1시간 30분 늦게 도착했는데, 식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기다렸던 기억이 있다. 메일이 늦게 도착한다고 해서 떨어진 것은 아니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늦게 도착하면 떨어졌다는 뜻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정말 감사하게도 최종 코딩 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거의 다왔다. 이제 최종 코딩 테스트만 통과하면 최종 합격이다. 기쁜 마음을 뒤로하고 최종 코딩 테스트 전날 밤까지 문제 풀이 연습을 계속했다.

최종 코딩 테스트

전날 밤에 미리 서울로 올라갔기에 시험 전에는 여유롭게 석촌호수도 구경하고 카페도 갔다. 곧 있을 시험 생각은 잠시 내려놓고 서울 구경을 재밌게 다녔다.

카페에서 커피를 사들고 시험 50분 전, 시험장에 도착했다.

귀여운 배민 굿즈들을 받고 배정받은 자리로 향했다.

시험장 뒤편에는 과자들이 비치되어 있었는데, 과자는 거의 먹지 못하고 물만 하나 챙겼던 것 같다. 그 와중에 과자 라인업이.. 맛잘알 👍👍

시험

나름 준비를 열심히 해갔다고 생각했다. 문제를 풀면서도 처음에는 크게 어려워보이지 않았다. 프리코스를 진행하면서 TDD를 하는 것이 개발 속도를 빠르게 유지하면서 초반에 빠르게 방향성을 잡기 좋았기에 최종 코딩 테스트에서도 TDD를 적용했다.

TDD 자체는 1시간 30분만에 끝내며 기본 요구사항을 어렵지 않게 구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입출력 예시를 보며 MVC로 조립하다보니 놓친 요구사항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걸 고치는 데 생각 이상으로 시간이 많이 소모되었다.

별도의 설계 없이 요구사항을 하나씩 충족시키며 프로그램을 완성하는 기존의 내 TDD 방식의 단점을 이번에 정말 크게 느꼈다. 중간에 수정되는 요구사항이 있을 때마다 기존 테스트는 실패했고, 비즈니스 로직을 변경할 때마다 테스트까지 매번 다시 수정해줘야 했다. 빠른 개발을 위해 TDD를 적용했는데 TDD를 위해 시간을 더 사용해야 한다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었다. 결국 중간부터는 내가 작성한 테스트를 방치하고 기능 수정에 집중했다. 그래도 완성은 해야지..!! 😭

시험 전에 사갔던 커피는 결국 시험 시간동안 한 모금도 마시지 못했다. 5시간동안 쉬지않고 문제풀이만 했는데도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기능 자체는 거의 다 구현했지만 기본 제공 테스트가 대부분 실패했다. 트러블슈팅을 해보았지만 왜 실패하는지 이유를 찾기 힘들었다.

결국 테스트 케이스 3개 통과로 시험을 마무리했다.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해보니 4, 5개를 맞춘 사람이 많았고, 3개 이하로 맞춘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분명 주요 기능을 대부분 구현하기는 했지만, 전부 나사가 빠져있어서 자꾸 에러가 나면서 종료되거나 빠뜨린 요구사항도 많이 있었다.

코드도 굉장히 더러웠다. 일단 완성하고 나중에 다듬어야지!! 라는 생각으로 진행했지만 고칠 시간이 없었다.

곳곳에 있는 한글변수에서 시험 당시의 긴박함을 느낄 수 있다. 🥺

이외에도 치명적인 실수가 정말 많았다. 만약 테스트케이스 통과 수로만 심사했다면 난 확실히 탈락이었다. 1차 합격 발표 때는 그래도 프리코스에 열심히 참여했기에 기대라도 되었지, 최종 합격을 기대하기에는 스스로한테 미안한 수준이었다.

최종 코딩 테스트가 끝나고 최종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 2주동안은 그동안 못다한 일들을 처리하며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이 원망스러울 뿐이었다.

그래도 시간은 흘러 최종 합격 발표일이 되고 결과 메일이 도착했는데..

최종 합격


불합격 메일이 와도 겸허히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최종 코딩 테스트를 그렇게 망쳤는데 감히 기대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최종 합격했다고 한다. 내가..?

솔직히 아직까지도 내가 왜 합격했는지 잘 모르겠다. 내 최종 코딩 테스트 결과는 경쟁력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자기소개서나 프리코스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일까? 확실한 건 내가 우아한테크코스에 최종 합격했다는 것이다.

작년 우아한테크코스부터 시작해서 각종 연합동아리나 인턴, 공채 등에 지원서를 넣을 때마다 서류 광탈을 하면서 자존감이 조금 떨어진 상태였는데, 연말에 이렇게 큰 선물을 받으니 너무 행복하다.

끝? 시작.

우리나라에는 대입을 준비하는 고등학생 기간동안 가장 열심히 공부한다는 말이 있다. 꿈에 그리던 대학교라도 막상 들어가면 공부하기는 커녕 목표를 달성했다는 생각에 그동안 고생한 만큼 열심히 놀고자 하는 보상심리가 작용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좋은 현상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우아한테크코스에 임하는 자세는 더더욱 그리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분명 우아한테크코스는 우리의 성장을 위한 훌륭한 기회를 마련해줄 것이다. 하지만 그 기회를 잡는 것은 우리의 몫이지, 다른 누구도 대신해주지 않는다. 스스로 잡아야만 한다.

나는 이 기회를 얻기 위해 지난 3개월동안 온 힘을 다해 달려왔고, 마침내 얻어낼 수 있었다. 이제는 그 기회를 붙잡을 시간이다.

앞으로도 열심히 달려보자!!

1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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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4일

멋있다 내 친구 !!!!!! 프리코스 한다고 열심히 달리던게 엊그제 같은데 결국 붙어버렸군 . 우테코에서 더 많이 배우고 단단한 개발자가 되길 🔥 기회 되면 모각코 해요 우리 ~~ !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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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6일

응원합니다 🔥🔥🔥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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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9일

역시! 선권님 붙을줄 알고있었습니다
우테코에서도 멋진 행보를 이어나가시길 지켜보고있겠습니다 ✈️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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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11일

👍👍👍👍👍 저도 서울에 취직했으니까 놀러와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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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14일

개멋짐.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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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14일

정말대단해요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