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상반기 회고록

안녕하세요! 프론트엔드 개발자 연지입니다.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벌써 2025년 반이 지나갔네요.

지난 6개월은 정말 제 커리어에서 다이내믹하고 가장 진심이 담긴 시기였어요.

• 처음으로 프로젝트를 리딩했고,

• 처음으로 데스크탑 앱을 만들었고,

• 처음으로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며 공부하고 기록했죠.

그럼, 진심 가득 담아 제 상반기 회고를 써 내려가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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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 "생각하는 개발자"로 다시 태어난 순간들

작년 11월 중순, 저는 첫 개발 회사를 퇴사를 선택했습니다.

뭔가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고,

“앞으로 뭘 하지?” 하는 허탈함도 있었지만, 마음 한구석에선 뚜렷한 갈망이 있었습니다.

“제대로, 성장하고 싶다.”

그렇게 시작한 게 코드잇 단기심화 6기였어요.

“단기”라는 말이 붙었지만, 그 6주는 제겐 커리어 전체를 재정비하는 6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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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tMon 프로젝트 — 실력은 여기서 자라납니다

그 첫 시작은 팀 프로젝트 FitMon이었습니다.

“운동 + 모임 + 일정관리”를 연결하는 헬스케어 웹앱이었고,

그런데 단순히 구현만 하는 게 아니라,

진짜 전반적인 프론트 구조를 갈아엎는 경험을 했어요.

• 역할 기반 → 기능 기반 폴더 구조 전환
• API 응답 객체 기준 설계
• UX 흐름을 고려한 폼 컴포넌트 재사용
• Lighthouse 퍼포먼스 최적화
• eslint/prettier 통일
• 테스트 코드 작성

그리고 무엇보다 처음으로 멘토링을 받았습니다.

멘토님의 피드백은 솔직히 말하면... 좀 무섭기도 했어요.

“이런 구조는 유지보수가 어렵겠죠?”,

“이 부분, 왜 이렇게 작성했는지 설명해보세요.”

그런데 그 무서움 속에서 제가 진짜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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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두려웠지만, 성장하고 있었다'

처음엔 질문하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이거 너무 기본적인 질문 아닌가?"

"내가 왜 이걸 모르지?"

이런 생각이 수시로 들었거든요.

그런데 용기 내서 질문하고,

피드백을 기록하고 적용하는 걸 반복하다 보니

정말 시야가 넓어졌습니다.

“기능 구현을 넘어, 생각하는 개발자가 되어간다.”

이걸 처음으로 체감한 순간들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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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간은 남고, 리팩토링은 시작되었다

사실 저희 프로젝트는 꽤 일찍 완성됐습니다.

그래서 남은 기간엔 오롯이 리팩토링과 구조 개선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코드의 응집도를 높이고,

비즈니스 로직과 UI 분리를 연습하고,

컴포넌트 재사용과 분리 기준도 고민했죠.

또한

정말 좋은 동료 개발자 친구들을 만난 것도 큰 수확이었습니다.

서로 코드리뷰하고, 에러 공유하고,

밤 늦게까지 디버깅하며 생긴 유대감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이때의 회고는 여기 👉

FitMon 프로젝트 및 코드잇 단기심화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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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 발표, 입사, 해커톤, 진짜 미쳤던 한 달

1월의 고요하고 밀도 높은 성장기가 끝나자,

2월은 정말 말 그대로 폭풍처럼 몰아쳤습니다.

FitMon 발표 — 준비는 마쳤고, 자랑할 시간

2월 초엔 FitMon 프로젝트의 발표와 정리 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동안 정리한 구조와 코드, 성능 최적화 포인트들을

발표 자료로 만들고 정리하면서

“아, 이 프로젝트는 정말 자랑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프로젝트를 남에게 설명할 수 있다는 건

그걸 충분히 이해했다는 뜻이잖아요?

그게 제겐 작지만 확실한 자존감 회복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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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7일, 첫 출근 — 이제부터는 진짜 실전이다

그리고 드디어 2월 17일,

보안 솔루션 회사에 첫 출근을 했습니다.

사실 입사 전까지만 해도

“내가 괜찮은 회사에 가는 게 맞을까?”

“기술적으로 도태되진 않았을까?”

이런 고민들이 있었지만,

첫 출근날 느꼈어요.

“아, 여기서도 나는 계속 배울 수 있겠구나.”

Electron 기반의 프로젝트,

보안 도메인이라는 낯선 분야,

내가 해보지 않은 구조들…

“할 게 너무 많다 = 재밌겠다.”

그게 제 첫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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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동시에... 엘리스 해커톤도 붙어버렸다

네… 맞아요…

이 타이밍에 엘리스 AI Spark Camp 해커톤도 붙어버렸습니다 😅

주제는 생성형 AI였고,

제가 제안한 아이디어인

“블로그 URL만 넣으면 영상 자동 생성”이 채택됐습니다.

그래서 퇴근하고 밤 11시까지는

AI 프로젝트를 개발,

주말엔 팀 회의와 테스트,

출근하면 보안 솔루션 개발…

숨 쉴 틈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죠?

힘든데도 불구하고,

정말 너무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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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상, 그리고 자동화의 맛

그 프로젝트에서

저는 처음으로 Vercel, GitHub Actions를 연동해서

자동화 배포를 경험했고,

프롬프트 기반 영상 API 설계에도 참여하면서

AI와 프론트의 만남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리팩토링을 못 한 건 아쉽지만,

그래도 최우수상이라는 결과로 마무리되면서

“이 미친 일정, 정말 보람 있었구나” 싶었어요.

AI Spark Camp 해커톤 회고 보기
엘리스 AI-Spark-Camp 해커톤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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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면…

2월은 한 마디로 정리하면 이랬습니다.

“정신은 없었지만, 진짜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이 났다.”

코드잇에서 쌓은 자신감으로 현업에 뛰어들었고,

퇴근 후에는 창의성과 열정을 쏟아부었고,

그 와중에 좋은 동료와 멘토를 만나며 성장했습니다.

💻 3월 — Electron 입문과 현실 기획, 그리고 “이게 진짜 개발자의 일인가요…?”

3월은 제게 있어

“이게 실무구나”를 처음으로 체감한 한 달이었습니다.

그 전 직장은 체계나 이런것들이 부족해서 몰랐거든요.
이번 회사에서Electron 프로젝트에 본격 투입된 건 좋았는데,

그 안에서 제가 맡게 된 일은 단순한 기능 개발이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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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js 미지원? 라우팅 직접 구성하세요~

Electron을 처음 접했을 땐

“오 신기하다, 데스크탑 앱이야!” 하며 설렜지만

금방 현실이 저를 때렸습니다.

“Electron은 Next.js 안 돼요.”

😇 …?

라우팅 자동화도 없고,

스크롤 위치도 수동으로 초기화해야 하고,

상태 공유도 직접 구성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라우터는 react-router-dom으로 구성하고,

레이아웃도 직접 갈라야 했고,

페이지마다 사이드바 유무, 알림 유무, 접근 권한 여부 등을 직접 조건부로 걸어야 했죠.

진짜 귀찮았지만,

그래도 “이게 프론트엔드 기본기다”라고 생각하면서 배워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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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보다 더 힘들었던 건… 문서였습니다

이때부터 제가 처음으로 실무 문서를 직접 작성하게 됐습니다.

그냥 요구사항 적는 수준이 아니라

진짜 ‘기획자처럼’ 정리하는 문서들이었어요.

• 사용자 정의서: 이 기능은 누가 언제 어떤 조건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 경고 메시지는 어떻게 뜨는지, 동작 흐름은 어떻게 되는지를 하나하나 정리
  
• 사용자 인터페이스 설계서 (UI 설계서): 버튼 하나, 드롭다운 하나의 상태 변화까지 전부 작성. 빈 화면일 때는 어떻게 표시되는지, 경고 배너는 언제 나타나는지 등
  
• 메뉴 구조 리스트: 전체 앱의 좌측 사이드바 구조를 트리 형태로 정리하고, 접근 권한별로 보이는/안 보이는 메뉴 구분
  
• 알림 정의서: 어떤 이벤트에 어떤 메시지가, 어떤 타이밍에 어떤 위치에서 떠야 하는지를 일일이 명시
  
• 프로그램 명세서: 어떤 파일이 어떤 기능을 담당하고, 내부 API 호출 흐름은 어떻게 되며, 로그는 어디에 저장되는지까지 다 작성
  

처음에는 진짜 멘붕이었습니다.

“개발자가 코드를 안 짜고 왜 이런 걸 쓰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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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서를 쓰면서 시야가 확장됐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하루 이틀 쓰다 보니 어느 순간 느꼈습니다.

“이 문서들 덕분에 내가 지금 프로젝트 전체를 이해하고 있구나.”

단순히 기능을 ‘어떻게’ 구현하는지를 넘어서,

왜 이 기능이 필요한지,

어떤 예외 케이스를 고려해야 하는지,

내가 만든 코드가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정확히 고민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런 문서들이 QA, 백엔드, 다른 개발자들과의 소통을 위한 진짜 도구라는 걸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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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코드만 잘 짜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이전까지는 솔직히

코드만 잘 짜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3월을 지나고 나니까

코드는 말의 일부일 뿐이라는 걸 체감했어요.

• 문서를 통해 스펙을 설계하고
• 회의를 통해 기획을 조율하고
• 기록을 통해 협업을 유지하고
• 구현을 통해 책임을 완성하는 것

이게 진짜 실무 개발자의 흐름이라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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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나만의 Electron 공부 시간

그래서 주중엔 문서, 회의, 조율…

그리고 주말엔 나만의 개발 시간이었습니다.

• main.ts, preload.ts의 구조
• contextBridge 통한 IPC API 연결
• 트레이 아이콘 추가
• 자동 실행 등록
• .exe로 배포하는 과정까지

주말마다 하나씩 실험하면서

진짜 “내가 데스크탑 앱을 만들고 있다”는 자각이 들었어요.

솔직히 꽤 짜릿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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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자면...

3월은 “개발자는 코딩만 하지 않는다”는 걸,

그리고 “문서도 코드다”라는 걸

몸으로 배운 한 달이었습니다.

덕분에 이제는 문서 작성에도 자신감이 생겼고,

사람들과 기능을 논의할 때

기획-개발-디자인-사용자 전반을 고려하는 시야가 생겼습니다.
사실 이때 사람들이 개발 할 시간 없다 없다 하는걸 이해했습니다. 하하…

🏫 4월 — 9년 차 용역 개발자를 리딩하다니, 내가 이걸 진짜 해내네?

4월의 키워드는 단연 ‘용역관리’였습니다.

그냥 개발자 역할을 수행하던 제가,

처음으로 누군가를 관리하고 리딩하는 입장이 된 거죠.

게다가 상대는... 무려 9년 차 개발자였습니다. 😳

“제가 이걸 맡아야 하나요…?”

솔직히 처음엔 너무 부담스러웠어요.

“내가 잘못된 피드백을 주면 어쩌지?”

“말투가 날카로워 보이면 실례 아닐까?”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서 빙글빙글 돌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명확해졌어요.

• 개발 연차와 실무 감각은 별개다
• 기술적으로 리딩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 그리고 지금 내가 이끌지 않으면 프로젝트가 안 굴러간다

그래서 저는 용기를 내기로 했고,

문서 하나하나 작성하면서

전체 흐름을 정리하고,

할 일들을 일간/주간 단위로 쪼개서 공유하고,

그분께 코드 리뷰도 조심스럽게 요청하기 시작했어요.

물론 처음엔 어색했지만,

그분이 정말 너무 착하고 열린 분이라서 다행히 잘 풀려나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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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보다 더 어려운 것: 사람과의 거리

이 일을 하면서 깨달은 건

“리딩은 기술보다 소통이 훨씬 어렵다”는 점이었어요.

실제로 제가 코드를 손대는 시간보다,

할 일을 정의하고, 맞는 방향으로 유도하고, 감정을 조율하는 시간이 더 많았거든요.

특히 제가 맡은 프로젝트는 단순한 페이지 개발이 아니라,

보안 정책과 시스템 흐름, 관리 기능을 통합한 중간 규모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이해관계자도 많고, 논의도 복잡했어요.

그래서 문서를 정리하고, 일정표를 공유하고, 회의록을 남기는 게 무기가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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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차 같지 않다”는 말

그러다 어느 날,

그 용역분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사실 연지님 1년 차라고 하셔서 놀랐어요. 진짜 그렇게 안 느껴져요.”

그 말을 듣고

살짝 눈물날 뻔했습니다. (진짜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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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태되지 말자, 스스로 다짐하다

하지만 동시에

그분을 보면서 느낀 것도 있어요.

9년 차임에도

최근 트렌드나 기술 스택에 익숙하지 못한 모습에서,

“기술적으로 도태되면 안 된다”는 공포를 느꼈어요.

정말 죄송한 말이지만,

그게 저에겐 강한 자극이 되었습니다.

“착하기만 해선 안 된다.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 문장이 마음속에 박혀서

저는 이달부터 더더욱 공부하고 기록하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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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 단위 테스트의 철학, 그리고 커리어 코칭

5월은 제 커리어에서 가장 빡세고 가장 큰 교훈을 준 시기였습니다.

요약하자면,

“원래 용역분이 맡았던 프로젝트를, 결국 다시 제가 도맡게 되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원래도 제가 80%는 다 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보안 정책 처리, 문서화, QA 체크 등

“이건 용역분 몫”이었던 부분이 완성되지 못한 채 남게 됐고

결국 마지막까지 책임지고 다 해야 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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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방식의 민낯

이 시점에서 저는 처음으로

SI 개발 방식의 현실적인 문제를 체감했습니다.

• 단위 테스트? 거의 없음.
• 스펙 문서? 중간에 바뀌고 말로 전달됨.
• 기획자 피드백? 말로 말하고 말로 잊혀짐.
• API 연결? 통합 테스트 하나로 퉁치기.

처음엔 “이런 게 원래 그런가 보다” 했지만,

문제가 쌓이고 쌓이니까

점점 시스템이 무너지고, 버그가 뻥뻥 터졌어요.

그걸 다 조용히 뒷정리하고 있는 저 자신을 보면서

진심으로 빡쳤습니다 😇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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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테스트의 철학: mock부터 써라

그때 대표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있어요.

“단위 테스트는 개발자의 철학이다.

mock 없이 API에 의존하는 테스트는, 개발자가 자신도 못 믿는다는 뜻이다.”

이 말을 듣고, 진짜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테스트 철학을 갈아엎었습니다.

✅ 목데이터로 구성해서 유닛 단위로 동작 검증

✅ 통합 테스트는 이후 단계

✅ API 실패/성공/지연 등 상태를 미리 상상하고 대응

✅ 테스트를 코드 설계의 일부로 받아들이기

이후부턴 제 코드에 자부심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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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마무리

결국, 그 용역분과의 협업은 종료됐고

모든 QA 대응과 마무리는 제 몫이 되었습니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이 경험은 제가 리딩부터 기획, 설계, 테스트, 배포까지

진짜로 ‘혼자서 다 해봤다’는 자신감을 심어줬어요.

그리고 느꼈습니다.

“이제 나는 진짜 개발자다.”

“이젠 누구의 보조가 아닌, 내가 중심인 프로젝트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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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커리어 프로그램도 병행했습니다

이 바쁜 와중에도,

코드잇 커리어 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있었어요.

이력서 피드백 — 정호영 멘토님의 현실적 조언

저는 이 과정에서

카카오웹툰 프론트엔드 개발자 정호영님께

이력서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정말 꼼꼼하고 직설적인 피드백이 인상 깊었고,

제가 간과했던 부분들 — 예를 들어

“이건 구현은 했지만 결과만 적혀 있고, 과정이 없어요”

“협업 경험이라 쓰셨지만, 구체적인 협업 방식이 빠져 있어요”

같은 부분을 정확히 짚어주셨어요.

덕분에 이력서를 기술 중심 → 문제 해결 중심으로 고쳐 쓰게 되었고,

‘내가 무엇을 했는가’보다
‘왜, 어떻게 했는가’를 쓰는 게 더 중요하구나를 처음 체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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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 면접 — 다른 멘토님과 진행한 현실 점검의 시간

이후에 진행된 모의 면접은

다른 프론트엔드 멘토님과 진행됐습니다.

그리고 이 시간이 제겐... 꽤 충격이었어요.

질문을 받을 땐 아는 것 같았는데,

막상 말하려니 단어가 안 나오고, 정리가 안 되더라구요.

“나는 기능은 만들 줄 아는데,

원리를 설명할 수는 없구나.”

“기초 개념이 튼튼하지 않으면,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겠다.”

이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지금도 시간을 쪼개서 하나씩 정리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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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토스 광탈

그렇게 코칭을 받으면서

“그래도 이참에 도전해보자!” 하고

토스에 이력서를 넣어봤습니다.

결과는요...

광탈이었습니다. 😇

근데 웃긴 건,

이번엔 진짜 괜찮았어요.

왜냐면 그 전까지는

“떨어지면 내 커리어가 끝난 것 같고,

나는 못난 사람인가?” 같은 감정이 컸는데

이번엔 그냥

"내가 아직 준비 안 됐으니까 그렇지.
괜찮아, 다시 채우면 돼.”
이렇게 생각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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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자면…

“5월은 기술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내가 진짜 성장을 시작한 시점이었다.”

• 용역 프로젝트에서 실제 리딩과 마무리를 경험했고
• 커리어 코칭을 통해 나의 얕음, 조급함, 욕심을 정면으로 마주했고
• 테스트와 협업 방식, 개발자 마인드셋이 크게 성장했습니다.

이때 느낀 감정, 배움은

그 어떤 포트폴리오보다 제 성장의 증거가 되었어요.

🌀 6월 — 스카웃, 제안, 유혹… 그리고 “지금 이 자리를 지킨다는 것”

6월은 뭔가 특별하게도,

많은 제안이 한꺼번에 쏟아진 시기였습니다.

먼저,

예전에 함께 일했던 전 직장 상사에게 연락이 왔어요.

“연지씨, 다시 같이 일해볼 생각 없어요?”

갑작스러운 연락에 놀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제가 회사에서의 실력과 태도를 좋게 봐주셨다는 뜻 같아서 감사했습니다.

그 뒤로는 진짜 정신없었어요.

서울에서의 헤드헌터 연락,

클래스101에서 강의 제의,

타 회사에서 '연봉 800만 원 더 얹어줄게요'라는 파격 제안까지.

800이라는 숫자,

솔직히 흔들렸어요.

연봉은 곧 제 가치처럼 느껴졌거든요.

“내가 이만큼 받아도 되나?” “받을 자격이 있을까?”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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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떠나면, 내가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놓치는 건 아닐까?

지금 회사에선

• Electron이라는 새로운 도전
• 엔진, 파이프, IPC라는 시스템 레벨의 경험
• 보안 도메인의 실무 지식
• 좋은 동료들

이 모든 걸 함께하고 있는데

너무 짧은 시간에 옮겨버리면, 이 소중한 것들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 채 떠나는 건 아닐까?

그런 마음이 들었어요.

한편으로는 나를 다시 찾아주는 사람도 있고,

기회를 주는 곳도 있다는 것이

“나, 나름 잘해왔구나” 싶은 작은 위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해왔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조금은 증명받은 기분이랄까요.

지금 제 일상이 비록 힘들고 녹초가 될 때도 있지만,

저는 여전히 재미있고, 배우고 있다는 걸 부정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제안들을 전부 정중하게 거절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정이

지금도 마음에 남습니다.

“잘했다”고 말해줄 수 있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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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정리 — 나는 부족하고, 욕심 많고, 그래서 성장한다

상반기를 다 돌아보고 나니 머릿속에 제일 많이 남는 감정은 이겁니다.

“나는 부족하고, 욕심이 많고, 그래서 계속 성장하고 싶다.”

저는 여전히

• 서울로 가야 할까 고민하고,
• 좋은 회사에 가고 싶어 하면서도,
• 대전을 떠나기 싫어하고,
• 커리어도, 인간관계도, 사랑도, 다 지키고 싶어하는...

끝도 없이 고민하는 사람입니다.

누구는 “하나만 선택하라”고 하지만

저는 여전히 모든 걸 욕심내는 사람이고

그 욕심 때문에 저는 움직이게 되고, 계속 배우게 되고, 결국에는 성장하게 된다고 믿어요.

그리고 드디어 알게 된 사실 하나.

“선택은 무섭지만, 아무것도 안 하는 건 더 무섭다.”

그래서 이제는

미뤄왔던 개념 공부를 다시 시작하려고 해요.

어설픈 포트폴리오도 정리하고, 사이드 프로젝트도 하나하나 다시 점검하고,

언젠가 꼭 가고 싶었던 회사들을 향해 하나씩 도전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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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 가지 더.

개발자를 꿈꾼 지 벌써 3년,

개발자로 실제로 일을 한 지는 1년을 조금 넘은 지금,

한 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게 있어요.

요즘 세상은 AI가 개발자를 없앨 거라고 말하곤 합니다.

그리고 저도 그 얘기를 들을 때마다 두려워요. 정말로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전히 ‘개발’이라는 일이 좋습니다.

코드를 짜서 무언가가 제 손으로 완성될 때마다,

머릿속에서 도파민이, 심장에서 옥시토신이 뿜뿜합니다.

그 짜릿한 이쾌감을 저는

앞으로도 내 힘이 닿는 데까지 계속 느끼고 싶어요.

AI가 개발자를 대체한다는 말, 이제는 익숙하죠. 저도 두려워요.

하지만 두려움에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AI를 두려워하기보다, 활용할 줄 아는 개발자가 되고 싶습니다.

주판에서 계산기로, 수기에서 엑셀로 넘어갔듯

AI도 결국엔 “도구”일 뿐이고,

도구는 잘 쓰는 사람이 이깁니다.

처음 주판에서 계산기로, 수기에서 엑셀로 넘어갔듯

AI도 결국엔 “도구”일 뿐이니까요.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선

계속 배우고, 변화에 반응하고, 스스로를 계속 단련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계속 배우고 있어요.

이 직업, 끝없이 공부해야 하는 게 피곤할 때도 있지만

그만큼 계속 새롭고, 계속 재밌습니다.

그래서 저는요, 다 지키는 욕심쟁이가 되고 싶습니다.

개발도 놓치고 싶지 않고,

내 사람들도 놓치고 싶지 않고,

좋은 커리어도 가지고 싶고,

내 삶도 지키고 싶어요.

겁도 나고, 욕심도 많고,

그래도 저는 계속 배우고 걸어가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계속 배우고, 계속 실험하고, 계속 도전할 거예요. 올 하반기에도 한 발짝씩 묵묵히 걸어가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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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마무리

2025년 상반기,

저는 무수히 많은 처음을 겪었습니다.

• 처음으로 데스크탑 앱을 만들고
• 처음으로 9년 차 개발자를 리딩하고
• 처음으로 모든 프로젝트를 내 손으로 마무리하고
• 처음으로 나의 부족함을 명확히 인지하고
• 처음으로 커리어 코칭을 받으며 벽을 느끼고
• 그리고 처음으로 정말 많은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이 모든 걸 통해

저는 단단해졌고, 더 넓어졌고, 더 겸손해졌습니다.

누군가는 이 글을 보며 이렇게 말할 수도 있어요.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아직도 이직 못했어?”

“대기업 못 갔어?”

그럴 수 있죠. 하지만 저는 말하고 싶어요.

“저는 천천히 그렇지만, 꾸준히 자랄 거에요.”

하반기엔 더더욱 발전해서

언젠가 다음의 회고록은

“내가 꿈꾸던 곳에 도착했다.”

그런 이야기로 마무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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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 긴 회고록이 누군가에겐 위로이자, 자극이 되었길 바라며

하반기에도 다시 찾아뵐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