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 회고] 23.03.13 - 23.03.19

i_sy_code·2023년 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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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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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해준 하나의 영상을 보게됐다.
21살 한양대 입학 후 현타가 온 이유. 그리고 내가 내린 결론.
이라는 영상인데, 사실 처음엔 21살이 그 나이대에 하게 된 고민이면 진로 관련이겠거니 하다가 훨씬 깊은 생각과 철학이 담겨있어 놀랐다.
내가 긴시간 취준생인채 방황을 겪던 시기를 지나, 작년부터 했던 생각을 이 친구는 벌써 이 나이에 거쳤구나. 그만큼 치열하게 고민해 봤구나.
한 편으론 부럽기도 대단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이 사람이 깨달은 것을 같이 공감하며 들을 수 있다는 사실에, 그게 또 좋았다.

이 분이 하신 얘기 중에 가장 공감가고 기억에 남는 얘기가 있다.

결국에는 인생에 정말 답이 없구나.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정보,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생각 속에서
최대한 내가 현명한 선택을 내리고
그 이후에는 그 선택을 정답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그냥 그 선택에 책임을 지고, 착실하게 노력해가며 살면 되는구나를 깨닫고 나니까 정말 뭔가 자유로워지는 느낌이더라구요.

사실 오랫동안 나는 책임질 수 있는 선택만 하려고 지나치게 신중했나?
말씀대로 정말 중요한 것은 선택 이후의 순간인데, 두려움에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선택만을 좇아왔던 것 같다.
많은 순간이 그랬다.
선택을 정답지로 만들려 하기보다 정답인 선택지만 고르려 해왔다.
그러다 정말 궁지에 몰렸을 때, 나는 처음으로 불확실하지만 그 뒤는 어떻게든 책임져 보겠다는 마음으로 개발이라는 선택지를 골랐다.

아직도 나는 개발이란 선택지가 정답은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 나와 적성이 더 맞는 일이 존재할 수 있고, 개발자에 대한 수요가 크게 축소되리라는 불안은 있다.
하지만 지금 내가 개발적으로, 철학적으로 깊은 사고를 하며 프로덕트를 개선시켜 나갈 수 있는 기회 자체에 감사하고 만족한다.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가 다른 불안보다 크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나는 또 어떤 내가 되어있을 줄 모르겠지만,
선택을 부단히 감당함으로써 또다른 선택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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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끊임없이 나의 한계와 맞서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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