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2020 인디게임위크엔드 후기(20.12.11~13)

sonohoshi·2020년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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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행사였는가?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게임잼. 2013년도인가... 그쯤부터 매년 꾸준히 열렸던 게임잼 중 하나인데, 작년부터 참가하기 시작했다.

무엇을 했는가?

이번이 게임잼 7회차였고, 온라인 게임잼이라서 집에서 사실상 휴양할 목적으로 참여했었다. 결론만 보자면 휴양은 대성공했고, 게임도 상당히 잘 나온 편에 속해서 잘 됐다고 생각한다.

EmoGarden 이라는 제목의 캐주얼 모바일 게임을 개발했다.
가든일 이라는 해양 속 귀여운 생물이 주인공이 되어, 각종 악감정을 먹어치우고 좋은 감정을 먹어버리면 배탈이 나서 죽는다는 설정이다.
팀 구성은 다음과 같다.

김민식 - 기획
표정우 - UI/UX 디자인
이민희 - 캐릭터, 앱 아이콘 등 디자인
김찬영 - UI/각종 싱글톤 등 개발 담당
김선민 - 캐릭터 이동 개발 담당

나는... 정말... 2박 3일간 캐릭터 이동만 담당했다...
지금부터 올릴 사진들은 3일간 내가 만들어낸 버그들이다.

1. 꼬리가 바닥에 고정되어야하는데 고정도 안되고, 이동 가능 범위를 벗어난 후 부터는 조종할 수 없었다.

2. 가든일이 해체쇼를 했다. 이 사단을 내고 미친듯이 웃었더니 팀원분들이 무슨 일이냐고 화면 공유 해달래서 보여드렸더니 한밤중에 웃음밭이 되었었다.
웃기긴 했는데 머리가 띵했다...

3. 덜덜덜덜덜덜덜덜덜

아오오니의 이 녀석이 생각났다. 하... 가슴이 먹먹해졌다...

결론만 적자면, 3일간 이거 말고 안했다! 이거랑 빌드, 딱 그 두가지 정도만 담당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게임은 너무나도 잘 나왔다는 사실에 팀원분들께 감사할 뿐이다.
저 이동 로직을 구현하면서 즐거웠던것도 사실이라서 안좋은 이야기는 굳이 적을게 없다.

이번 게임잼은 어땠나?

솔직히 대만족. 대만족! 일단 기획이 하나같이 거를 타선이 없이 재밌어보이는 것들 뿐이었다. 가끔 게임잼에 참여하면 대체 어느 기획에 가야하나 하며 나쁜쪽으로 고민하는 경우가 간혹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럴 겨를이 없었다. 하나같이 개발하기 재밌어 보이는 게임들이었고, 아는 이름이 보여서 민식님 기획에 참여하게 됐다.

온라인이라서 그랬던건지, 어... 명찰...도 없고, 티나 그런것도... 없고, 그래서 솔직히 시작할 때 조금 실망한 감은 없잖아 있지만, 각종 기프티콘을 정말 넘치도록 받아서 사실 그런건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지 않나 싶은 기분.

옷 같은걸로 내 게임잼 참여를 증명하는 것보다는 그냥 제가 여기서 이 게임 만들었어요! 하고 남들 보여줘도 괜찮을 정도의 게임이 나왔다.

팀원분들 또한 각자 할 일을 너무 잘해주셨고, 기획자셨던 민식님이 레벨 디자인까지 깔끔하게 해주셔서 너무 좋았다. 수치 조절도 하기 쉽게 기획을 던져주셨고, 조금 안맞는 수치같은건 같이 디스코드 화면 공유로 함께 보면서 조절을 했다. 3일동안 꼬물이 하나 움직이게 하는 코딩노예가 맘에 드셨을진 모르겠지만, 나는 너무나도 감사했다.

아트로 참가해주신 정우님, 민희님 또한 각자 맡은 파트 리소스를 너무 빨리 주셔서 작업 속도에 놀랄 수준이었다. 난 뭐가 자꾸 올라오는데 중간중간 보니까 이게 다 리소스라고? 하면서 진짜 놀랐었다. 무친 작업 속도... 가슴이 웅장해진다...

또, 함께 프로그래머로 굴러주신 찬영님 역시 내가 이동 로직을 구현하느라 골머리를 싸매고 있을 때 다른 기능을 호다닥 구현해주시고 병합하기도 쉽게 작업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솔직히 프로그래머가 나 혼자였으면 3일이 아니라 4일이었어도 못했을 작업 양인데, 쉬지않고 열심히 해주셔서 완성도 높은 게임이 나온 것 같다.

대충 팀원분들이 어땠냐고 요약하자면...

우린 마감날 새벽 5시에 빌드 뽑고 자러갔다.

게임 생겨먹은거

가든일이 귀엽게 생겼다. 만든 사람들이 귀엽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귀엽게 만들진 못했다.

본 링크에서 게임의 소스코드, 리소스들을 볼 수 있다. (github 링크)
release 탭에서는 apk 파일도 다운로드 할 수 있으니 궁금하다면 다운로드해서 플레이도 한번씩 해보셨으면 좋겠다.

긴 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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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기준 글을 작성하지 않고 있습니다. 해당 블로그의 글은 학생 시절 공부하다 적은 내용이며 잘못된 정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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