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스테이츠 software engineering 코스를 시작한 지 벌써 2주가 되었다. 시작하기 전에 codeacademy.com을 통해 자바스크립트 기초 및 HTML/CSS 기초 문법을 어느 정도 접해본 상태였던지라 다행히 아직까지는 수월하게 따라가고 있는 것 같다. Immersive에 들어가기 전 Pre course 절반 가량이 지나간 이 시점에 회고를 해 보고자 한다.
비대면
수많은 오프라인 학원, 교육프로그램 등과 달리 코드스테이츠 과정은 전부 비대면으로 진행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나 또한 비대면으로 실시간 접속해서 공부하거나 일하는 것은 판데믹 이후에야 처음으로 접하게 된 개념이라 두려움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같은 공간에서 함께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서 집중에 방해가 될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예상보다 출/퇴근 개념이 없다는 것이 배운 내용을 단절 없이 일상으로 스며들게 한다. 이를테면, 점심시간이나 하루 일정 종료 시간이 되었는데도 하던 것을 멈추지 못해 책상에서 일어나지 못할 때도 있을 정도로 몰입도가 높았다. 때로는 저녁을 먹고도 저절로 책상 앞으로 돌아와 바로 다음 날 내용을 예습하기도 했다. (평소에는 주로 침대에서 컴퓨터를 많이 하는 편이었는데, 코스 시작하면서 홈 오피스 환경을 만들겠다고 이것저것 구비한 것도 도움이 된 것 같다. 역시 돈이 들어간 만큼 집중하게 된다...ㅋㅋㅋ)
페어 프로그래밍
대부분의 과제가 솔로가 아닌 페어로 파트너와 함께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동안 학교에서나 회사에서나 혼자 일하는 것을 선호해 왔던 나에게는 팀 작업을 한다는 것도, 그것이 비대면으로 이루어진다는 것도 살짝 부담스러웠지만, 그만큼 얻어가는 것도 많은 것 같다. 튜터분들이 강조한 소통 능력, 코워킹 능력을 키우는 것은 기본이고, 나의 퍼포먼스를 당장 직접적으로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 있다 보니 집중력도 높아지고,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될 것 같다는 체면 때문에라도 끝까지 과제를 풀어나가게 된다. 실제로 스프린트에서 페어분과 함께 시간 내에 과제의 기본 요구사항은 물론이고 advanced requirement까지 한 개를 제외하고 모두 구현했던 적이 있는데, 뇌가 지친 상태에서 이미 기대 이상으로 만들어 냈으니 제출하고 쉬었을 수도 있지만, "여기까지 할까요?" 라는 말이 차마 나오지 않아 결국 마지막 문제까지 풀어냈던 기억이 있다.
프로그래밍을 처음 접한 것은 작년 codeacademy.com 이용을 통해서였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럽게 학습하기는 했었지만, 아무래도 짜여진 커리큘럼을 코칭이나 관리 없이 개인적으로 따라가는 방식이다 보니까 몇 가지 애로사항이 있었다. 혼자 하다 보니 쉽게 포기하게 된다던지, 문제 해설이 적다던지... 특히 command line 사용하는 법과 css를 배우긴 했어도 완전히 이해해서 내 것으로 만드는 게 안되었는데, 코드스테이츠 강의가 알려주는 대로 차근차근 실습해 보니 어느새 git을 통해 과제도 제출하고 css 활용도 조금이나마 익숙해지게 되었다. (너무 싫었던 flexbox까지도!)
기존에는 새로운 것을 접하면 머릿속에서 완전히 이해하고 그 이후에야 응용해 보고자 하는 욕구가 강했는데, 역시나 머리로만 알고 있던 '실천을 통해 이해하기'를 체득하고 있다.
2주간 수강을 하면서 주변 지인들에게 이런 활동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이런저런 불안이나 걱정을 말하기도 했는데, 그 중에 한 분이 포부도 좋지만, 완주하는 것에 의의를 두자고 말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 남은 18주도 무사히 완주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