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차 데이터 엔지니어 2023년도 회고

박슬기·2023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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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올 해도 벌써 돌아온 2023년 마지막 날, 2023년 12월 31일이다.
마지막 날은 올 해를 돌아보며 개발자로서, 직장인으로서의 나에 대해 회고를 해보려한다.

작년 회고가 궁금하다면 여기 에서 확인할 수 있다.

회고를 쓰기 전 나의 간략한 프로필을 써보자면 아래와 같다.

  • 2017.09 ~ 현재 : 네이버 데이터 엔지니어

이번 회고의 순서

  • 직장인으로서의 2023년도의 나
  • 개발자로서의 2023년도의 나
  • 이후..

직장인

수동적인 팀원에서 능동적인 팀원으로의 변화.

작년 회고가 나에게 도움이 많이 되었다. 내가 나아가야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스스로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고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작년에 내가 생각했던 올 해의 나의 모습은 아래와 같다.

  • 능동적인 직장인
  • 다양한 과제나 주제에 겁먹지 말고 일단 해보자 라고 생각할 수 있는 개발자

위 2가지를 다 이루었을까? 라고 생각해본다면, 나는 후하게 'yes' 라고 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직장인으로서의 나.

과거에 나는 관심사는 많아서 시작은 많이 했었어도 끝까지 해낸 경험이 부족했다.
내가 싫어하는 나의 모습 중에 하나였고, 그걸 깨기위해 아래와 같은 노력을 했다.

  • 팀 내 스터디를 도맡아 진행했다.
    • 과거: 다른 팀원들과 여러 스터디를 진행했지만, 내가 맡은 챕터 이후로는 그냥 스터디에 들어가는 것만으로 의의를 두었다. 바쁘다는 핑계와 꾸준하지 못한 나의 성격의 결과였다. 스터디는 많이 끝냈지만, 그 중에서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든 스터디는 거의 없었다.
    • 현재: 팀 내 스터디 방식을 바꾸었다. 토론 방식으로 스터디를 바꾸고 내가 MC 를 맡았다. 롤이 주어져야 책임감을 가지고 스터디를 게을리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근데 이게 나에게 정말 좋은 방식이라 깨달았다. 크게 4개(데이터 시각화, Deep learning, 데이터 품질, pytorch) 스터디를 진행했는데,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나 더 궁금했던 부분에 대해 능동적으로 찾아보고 공유하면서 온전히 나의 것으로 만들었다.

남들에게 완벽해보이고 싶어서 나의 생각을 쉽게 말을 하지 못했다.
위와 마찬가지로 내가 싫어하는 나의 모습이였고, 그걸 깨기위해 아래와 같은 노력을 했다.

  •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공유하는 경험을 가볍게 생각하게 되었다.
    • 과거: 혼자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입 밖으로 내뱉기 전에 내 아이디어에 대한 문제가 없는지 실현 가능한지를 다 체크하고 정리한 다음에 이야기를 했다. 공유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내가 잘 모르면, 공유하지 않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멈추었다.
    • 현재: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입 밖으로 내뱉는게 쉬워졌다. 내가 입 밖으로 내뱉자 팀원들이 다양한 의견을 주고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조금 더 디벨롭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내가 잘은 모르더라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을 조금이라도 시간을 내서 찾아보고 간략하게 요약해서 공유하려고 노력했다. 노력하다보니 이것도 쉬워졌다.

올 해 나는 내가 마음에 든다.

  • 팀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넓은 시야를 가지려고 노력했다.
  • 내가 생각하는 나의 싫어하는 모습들을 스스로 깨려고 노력했다.

앞으로는 내가 올 해 열심히 노력했던 모습들이 온전한 내가 될 수 있도록, 습관처럼 만드는 반복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개발자

개발자의 시각으로 올 해 내가 했던 과제의 대표 키워드를 뽑아보면 아래와 같다.

  • Data Quality / Data Observability
  • LLM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다 이전에 해본 적 없는 새로운 기술들이다.

물론 LLM 은 AI 를 넘어서 올 해의 개발 키워드 라고 해도 손색 없을 정도로 올 해 갑자기 나타나서 엄청난 속도로 성장 중이고,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다.

올해 개발자로서의 나.

내가 지향하는 개발자의 모습과 가까워지고 있다.

내가 관심있는 분야의 새로운 기술과 팀에 필요한 기술을 먼저 공부하고, 팀에 도입할 수 있도록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쏟았다. 새하얀 도화지 한장만 있었다면, 내가 붓과 물감 그리고 사용법을 팀에 쥐어준 정도의 베이스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Data Quality / Data Observability

  • 작년에 관심이 있어서 관련 기술과 도구를 공유했고, 내가 선택한 도구를 팀 내에 도입하기로 했다.
  • 상반기에 다른 업무 속에서 잊혀져가다가, 상반기가 끝나고 중간에 하는 리더와의 면담에서 해당 업무를 꼭 진행하고 싶으니 과제 우선 순위를 높여달라고 말씀드렸다.
  • 한달에서 두달 정도 혼자 해당 과제의 큰 그림을 그리고 개발을 진행하였다. 팀 내에 공유하는 시간을 넘어서 사내에 발표하고 외부에 포스팅을 기고했다.
  • 팀 내에서 관련 스터디를 도맡아 진행했고, 팀 내에 필요한 부분들을 팀원들과 리스트업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금 더 구체적인 팀 목표를 던져준 셈이다. 내년엔 이 부분들을 더 채워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 같다.

LLM

  • 개발자, 아니 요즘 트렌드에 민감하다면 누구나 알 수 있는 키워드. LLM ChatGPT Bard ...
  • 나는 운이 좋게 한국에서 유일하게 자체 LLM 을 가지고 있는 회사에 속해있다. 그러다보니 조금 더 돈(?) 생각없이 자유롭게 사용해볼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 중순부터 회사 내에 관련 컨퍼런스, 밋업, 외부 초청 강사의 강의에 많이 참여했다. 거기서 들었던 내용들을 정리하고 조금 더 보강해서 팀 내에 공유를 많이 했던 것 같다. 공유했을 때, 질문들을 다시 시간내서 검색하고 다시 공유하고.. 이런식으로 반복하면서 공부를 하는 시간을 많이 갖게 되었다.
  • 팀 내에서 관련 업무를 우리 파트가 맡아서 진행하게 되었고, 리더와 파트원들과 함께 마치 스터디 형식으로 이 주제에 대해 공부도 많이하고 테스트도 많이 해볼 수 있는 시간이 고정적으로 생겼다.
  • 그러다보니 해당 업무의 우선순위가 높아졌고,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오픈 소스 라이브러리를 분석해서 공유하고, 해외 각종 아티클들을 뒤지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 아이디어를 스스로 내고, 실제 LLM Application 을 만들 수 있도록 개발이 진행 중이다. 진행 중이면서 느낀건데 다양한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많이 필요하고, LLMOps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부분은 곧 진행될 리더와의 면담에서 이야기를 해보면서 또 구체화해보려 한다.

이후..

나의 내년 목표는 나 스스로 던져주려 한다. 대략적인 그림은 아래와 같다.

  • 내가 했던 노력 (능동적으로 스터디를 진행하고, 공유하는 경험을 많이 갖자) 이 습관이 될 수 있도록 잊지말고 반복하자.
  • 올 해 진행했던 과제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다시 리스트업해서 보강하자. 도화지, 물감, 붓 만 있다고 그림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내년엔 서툴더라도 그림을 그려보려 한다.
  • LLM Application 을 만드는 과정에서 필요한 경험들을 팀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해갸할 것 같다. 너무 빠른 변화를 혼자 따라가는 것은 무리이니 집단 지성을 활용해보자.

과연 내년에 나는 어떻게 성장할지 궁금하다.
가끔 너무 지치면 이 글을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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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Engineer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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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6일

네이버 d2 글 보고 유입됐습니다. 이번에 신입으로 데이터 직군으로 입사하는 개발자인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글 많이 써주세요!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