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차 데이터 엔지니어 2022년도 회고

박슬기·2022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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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에서 시니어로 넘어가는 중간에 있는 중니어, 그게 나다.
2017년도 9월 네이버 취업.
2022년도 5년차 네이버 데이터 엔지니어.

개발자가 되고 나서 처음 쓰는 회고록이다.
요즘 Velog 를 보며 신입 개발자분들도 해마다 회고록을 쓰며 한 해를 정리하는 모습을 종종 보는데, 의미가 있다 생각이 들더라. 물론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긴하지만 개발자로써의 한 해는 조금 더 다를테니까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으로 '2022년도의 개발자로서의 나' 에 대해 담아보려 한다.

다만, 첫 회고라 2017년도의 일부터 지금까지 일을 주절주절.. 담을 수도 있다.

이번 회고의 순서

회고의 순서는 아래와 같이 정했다. 고민이 많았는데, 직장인과 개발자는 다르다.
나는 개발자를 업으로 가진 직장인이지만 나한테는 이 2가지가 지난 5년간 다르게 다가왔다.

  • 직장인으로서의 2022년도의 나
  • 개발자로서의 2022년도의 나
  • 이후..

직장인

'일 잘하는 팀원', '꼼꼼한 팀원', '일 처리 속도가 빠른 팀원'

이 3가지 키워드가 내가 주니어 시절 리뷰에서 제일 많이 들었던 긍정 키워드이다.
처음 1~3년까지는 이 키워드가 내가 1년간 고생한 보상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특유의 꼼꼼한 성격과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서 그런지 모든 스펙 처리를 할 때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수동적이다', '적극적이면 더 좋겠다'

이 3가지 키워드가 내가 주니어 시절 리뷰에서 제일 많이 들었던 부정 키워드이다.
어찌보면 당연하다. 1~3년차 주니어가 능동적이고 적극적이기는 힘들다. 물론 아닌 사람도 있지만.

MBTI 극복

여기서 잠깐 TMI 를 말하자면, 내 MBTI는 ISTJ이다.
물론 MBTI가 다는 아니지만, 나의 경우 나는 평생을 수동적으로 살아왔다.

즉, 시키는건 열심히 잘 해왔다는 뜻.

하지만 2020년도 코로나가 시작되고 전면 재택근무로 바뀌면서 문제가 드러났다.
수동적인 사람은 내 발전에 한계가 생긴다는 것을 깨달았다.

능동적인 다른 팀원들은 내가 하고싶었던 과제나 스펙을 가져갔고, 난 부러워했다.
'내가 하고싶었는데..' 라고 생각만 했을뿐. 정말 어렸다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2020년도를 후회막심하게 보내고 나서 달라져야겠다고 마음이 들었고, 마침 2021년도 조금의 변화가 생길 기회가 생겼다. 팀 리더님이 어떻게 알았는지 하나의 프로젝트를 전체적으로 나에게 맡겼고, 기획 커뮤니케이션부터 전체 개발 스펙까지 내가 검토했고 개발했다.

2021년도 가장 기억에 남는 코멘트 '무리없이 너무나 잘해주었다'.
갑자기 자신감이 생겼다. 수동적인 내가 능동적으로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내가 주도해서 프로젝트를 하나 잘 끝냈다는 자신감.

올해 직장인으로서의 나.

내 밥그릇을 내가 챙길줄 아는 직장인이 되었다.

  • 하고싶은 프로젝트를 2022년도 초에 전체 팀원/이사님과 미팅할때 말해서 가져왔다.
  • 올해 파트 목표로 잡았던 개발 내부 과제를 팀원들이 바쁠때 틈을 내어 진행했다.
  • 공유/발표 싫어하지만, 했다.

전반적인 2022년도의 나는 이렇다.

  • 커뮤니케이션 주도
  • 누가 시키지않아도 하고싶은 팀 내 목표 과제를 진행하고 공유
  • 대부분의 이슈를 자세하게 기록하고 정리하여 팀 내 공유하는 습관
  • 장점인 꼼꼼함과 일 처리 속도

올 해의 내가 마음에 든다. 앞으로 계속해서 능동적인 직장인으로서의 내가 되길 바라며, 남 탓 하지않는 내 밥그릇은 챙길 수 있는 직장인이 되어보자.

개발자

2017년도에 입사해서 데이터 엔지니어로 일하게 되었다.
직군이 꽤 마음에 들었고 나한테 잘 맞아서 흡족하면서 회사 생활을 해왔다.

그런 나에게도 오지않을꺼라 생각했던 번아웃이 왔다.
4년차가 되었을 때, 코로나가 겹치면서 그게 더 심해졌다.

적당한 이유를 구구절절 늘어놓자면,

  • 적당한 사수없이 4년을 일했고
  • 계속되는 반복되는 업무
  • 내 기준 그때 당시 쓸모없다고 생각했던 커뮤니케이션에 소요되는 시간이 많아짐
  • 개발자로서의 새로운 시도나 공부를 못해서 뒤쳐진다는 불안감

이때 당시 팀 내에서는 '일 처리가 좋은 팀원'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성장하지 못하는 개발자로서의 낮아지는 자존감과 불안감이 나를 휘감았다.

2021년도 직장인으로서의 나는 마음에 들었지만 개발자로서의 나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고맙게도 새로운 프로젝트를 전반적으로 리딩할 기회가 생겼고 잘 끝냈다. 하지만 리딩을 하다보니 알겠더라. 빠른 프로젝트 출시를 위해 이전에 해왔던 방식과 잘 아는 도구, 기술을 쓰며 안전하게 끝내려고했다. 덕분에 프로젝트는 정해진 시일 내에 문제없이 출시했고, 나는 개발자로서 아무런 발전을 하지못했다는 기분이 들었다. 헛헛하더라.

올해 개발자로서의 나.

썩- 마음에 들진않지만 도약했다.
몇가지 과제들이 기억에 남는다. 이커머스 시장을 위한 통계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이터 엔지니어에게 꼭 필요한 것들과 요즘 데이터 엔지니어라면 살펴봐야하는 핫한 주제들을 공부했다.

아래 과제들이다.

  • Data Driven Attributio Model
  • Data Quality / Data Observavlity
    • Deequ / Great Expectations

물론 많은 일을 했지만 여태까지 안해왔고 내가 해보고싶었던 과제들이다.

Data Driven Attributio Model

추가적인 DDA 모델을 제공하기위해 최소 2년동안 언급 및 팀 내에서 준비중이였다.
이 주제에 관심이 있었고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2가지 모델을 살펴봤는데, 데이터 기반 & 모델(알고리즘)을 파악하여 비교했어야했다.
다양한 논문과 자료들을 살펴봤고 데이터를 이렇게까지 꼼꼼하게 봤던적이 없었던 것 같다.

한국어로 작성된 2가지 모델의 비교 아티클이 없었고, 내가 데이터를 살펴보며 파악했어야했다. 하나의 데이터에만 쏠려서 결론을 내지않도록 2가지 모델에 대해 끊임없이 이해하기위해 각종 강의와 논문을 살펴봤다.

중간에는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는데, '내가 괜히 한다고했나. 결론 못내면 어떻게 하지'
모두가 납득할 수 있을만한 결론을 내렸고 누구보다 이 2가지 모델에 대해서는 잘 알고있다고 생각이 든다.

앞으로 비슷한 주제 또는 내가 하고싶었던 MLOps 등도 잘해낼 수 있을거라는 자신감이 이 과제때문에 생겼기때문에 고맙게 생각이 드는 프로젝트라고 생각이 든다.

Data Quality

회사 내에서도 적용한 사례가 보이지않았던 이 과제.
리더님이 데이터 엔지니어 사이에서 핫한? 주제들이나 봤으면 좋겠는 부분을 말씀해주셨는데 그 중에 하나로 언급이 되었고 파트 2022년도 목표 중에 하나였다.

내가 맡았던 프로젝트가 마무리 되었고 파트 다른 팀원들이 바빴던 기간에 혼자 스터디를 해봤는데, 꽤나 흥미로운 주제였다. 데이터를 다루는 팀에서는 꼭 필요할 것 같은 느낌이 확- 오더라.

결국 팀 내에 내가 봤던 2가지 도구를 공유했고, 내가 선택한 도구를 팀 내에 도입하기로 했다. 아직 도입 중이지만 잘만 이해하고 도입한다면 데이터 엔지니어로서 꼭 필요한 기술 하나는 가져가는 것 아닐까. 생각이 든다.

좋은 리더가 있어 좋은 주제를 던져줬고, 그걸 받아먹는건 나 스스로인데 5년동안 처음 해본 것 같더라. 이런 기회가 있을때 누려야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년에도 더 나은 데이터 엔지니어가 되려면 어떤 것을 공부해야할지 깊이 생각해보려한다.

이후..

처음쓰는 회고라 주절주절 말이 많았는데, 내년 목표를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 내 밥그릇은 내가 챙길 수 있는 능동적인 직장인
  • 다양한 과제나 주제에 겁먹지 말고 일단 해보자 라고 생각할 수 있는 개발자

과연 내년에 나는 어떻게 성장할지..
가끔 너무 지치면 이 글을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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