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쑤밍·2023년 3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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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나는 온라인에 내 이야기가 올라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다. 인스타도 자물쇠를 걸어놓고 팔로잉 팔로워 모두 친한 사람들이며 게시글도 잘 안 올리고 스토리만 가끔 올리는 사람이다. 다른 sns도 하는 것 없음... 지금 이 글도 안 쓰고 냅다 글부터 올릴까 생각했는데 너무 삭막한 공간이 될 것 같아 이 글을 쓰고 있다. 그런 내가 블로그.. 그것도 기술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이렇다.

사실 나는 IT 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전공을 살려서 취업하려고 했었다. 근데 결국은 전공과는 전혀 다른 분야로 도피하듯 취업했다. 그 이유는.. 학부때 프로젝트를 많이 안 해봤던 터라 자신감과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고, 사회생활을 많이 안 해봤기 때문에 사회성이 좀 부족했던 터라 길어지는 취준 기간을 이기지 못하고 그냥 포기해버렸다. 그러다 다시 IT업계로 방향을 튼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건 전공을 못 살렸던 게 나중에 두고두고 한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외에 또 다른 이유로는 입사 초에 가입했던 청년 내일채움공제가 만기 되기도 했고(무려 3년짜리였다.. 정말... 길고도 힘든 여정이었지...) 취업했던 분야가 비전공자로는 오래 일하기 힘들었던 것도 있었다. 여러모로 지금이 아니면 다신 없을 업종을 바꿀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3년 넘게 쉬지 않고 연월차 없이 휴가는 여름휴가 4일에 한 달에 한 번꼴인 주말 당직을 겪으며 일한 시간을 생각해서 반년 정도 아무 생각 없이 쉬려고 했는데 여러 가지 개인 사정들이 겹쳐지다 보니 생각한 것보다 공백기가 길어지고 취직 준비가 늦어지게 됐다.

아무튼 그렇게 약 4년 만에 다시 프로그래밍 공부와 프로젝트를 하다 보니 기술 블로그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이게 본론인데 서론이 길었다..) 구글링해도 풀리지 않는 내 코드의 문제들과 '왜지...? 이것도 아니면 저건가...?'를 반복하며 해결한 과정 남기기+평소에 대강 알고 있던 개념 정리를 위해 블로그(를 가장한 삽질 일기)를 시작하게 됐다. 전문성은 떨어질 수 있겠지만.. 암튼 시작해 보겄습니다,, 하다보면 어떻게든 되겠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뭐든 해보면 됐을 것 같은데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문제를 회피하기에 급급했던 것 같다. 지금도 다시 공부하면서 회피하고 싶은 생각이 문득문득 들지만... '그래도 해야지 어떡해..? 안하면 뭐 어쩔건데...?'라는 마음으로 하는중이다.. 학부때 공부하면서 재밌기도 했고 나름 잘 맞는다고 생각했었는데 프로젝트를 많이 해보지 않아 자신이 없었다.. 뭔가.. 거창한 주제를 잡아서 기발한 걸 해야 할 거라는 막연한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뭘 해야 할지 몰랐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 그런데 사회생활을 겪다 보니 그런 것보다 회사에서 원하는 신입의 덕목은 cs 기초와 그리고 제대로 돌아가는 코드를 작성할 때까지 무한 구글링하는 능력인 것 같다. 그밖에 모르는 것 있으면 일단 고민은 하되 혼자 판단해서 사고 치지 말고 물어보기.. 일단 사수가 얘기해주는 거 냅다 적어놓기.. 적어놓은거 정리해서 필요할 때 보기 등이 있는 것 같다. 4년 전 부족했다고 생각했던 자신감과 사회성은 3년간의 직장생활로 극복했다. 이것도 얘기하자면 할 얘기가 산더미지만 주제에 벗어나니까 기회가 된다면 적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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