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8~8/17 5개월간 프로그래머스 데브코스 프론트엔드 과정을 마쳤다.
8개의 과제와 2번의 팀 프로젝트 그 외에 다양한 강의와 특강들은 내게 정말 많은 걸 배우게 해주었다.
이 과정은 몰랐던 걸 알려준 거보다 모르는 게 뭔지 더 알려주었다.
면접을 보고 붙을 거란 확신이 없었다. 말을 너무 못하기도 했고 정말 기본적인 기술 질문에 대답을 시원하게 하지 못했다.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결과 발표 전까지 자바스크립트를 공부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합격 소식을 받았다.
면접에 실력 어필보다 이 과정을 통해서 얼마나 열심히 배울 수 있는지 열정을 보여준 것이 도움이 되었던 거 같다.
(후에 알게 되었지만, 매니저님은 저를 뽑을 생각을 안 하셨지만 멘토분의 픽으로 뽑히게 되었다.😭)
너무 좋은 기회를 얻어서 '정말 열심히 배워야겠다' 마음먹고 데브코스를 시작했다.
데브코스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 녹화된 온라인 강의를 들었지만, 가끔 라이브로 특강을 해주실 때가 있었다.
녹화된 강의는 언제든 들을 수 있었고 특강을 통해 현업에서의 경험을 들을 수 있었다.
강사님들 중 시니어 개발자 분들도 많으셔서 주니어 개발자로서 어떤 걸 준비해야 하는지 Q&A를 통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슬랙을 통해 해당 주차 강사님들에게 질문을 할 수 있고 강사님은 적극적으로 질문에 답변을 해주셨다.
다른 사람들이 올려준 질문을 보고 '아 저렇게 질문을 해야 하는구나'라는 것도 느꼈고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 나도 이리저리 찾으며 도움을 주려던 것들이 기억난다.
데브코스 결실 중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4~5명으로 묶인 팀으로 활동했는데 매일 스크럼을 하고 서로 케어할 수 있었다.
과제를 하면 서로 코드리뷰를 했고 나는 동료 코드를 보고 많이 배울 수 있었다.
프론트 엔드는 임시, 1차, 2차로 세 번 팀이 바뀌었다. 덕분에 많은 사람과 얘기를 나누고 생각을 공유할 수 있었다.
디스코드를 통해 같은 팀이 아니더라도 다른 팀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서로 힘든 점을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어 그동안 혼자 공부해왔을 때와는 다른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었다.
데브코스가 끝나더라도 서로 정보도 공유하고 모각코를 같이할 사람이 있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
팀마다 멘토분이 있다. 거의 매주 커피챗을 하는데 궁금증이나 기술 질문 등을 한 보따리 물어보면 멘토님이 성실히 답변해주신다. 기술이나 코드에 대한 질문부터 어떤 회사를 선택해야 하는지 등 주니어 개발자가 되기 위한 준비를 잘 알려주셨다.
과제가 끝나면 코드리뷰를 달아주시는데 기본적인 코드 스타일부터 추후 더 보완해야 할 부분도 알려주셨다. 지금 내가 봐도 고칠 곳이 너무 많은데 멘토님이 어떻게 어디까지 알려줘야 할까 하는 고민을 했을 것 같다. 덕분에 전보다 조금 더 나아진 코드를 작성할 수 있어 멘토님들께 참 감사하다.
단기간에 배울 게 너무 많아지다 보니 시간 관리하기 힘들었다. 처음 몇 주간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데브코스 스케줄이 빡빡하다고 느끼지 않았다. 하지만 과제와 팀 프로젝트를 하면서 그런 생활을 하기 쉽지 않았다. 마감 기한이 정해져 있어서 과제나 프로젝트를 제출하려면 잠을 줄여서 해야 했다.
그런데 내가 우선순위를 잘못 정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알고리즘, CS공부, 강의, 과제 등 할 게 많이 있지만 우선순위만 잘 정했다면 밤새울 일이 없었다. 우선순위를 정해두기 시작하면서 스트레스와 컨디션 관리하기에도 좋았다.
당시에는 느끼지 못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슬럼프라고 느낀 기간이 있다. 매일 강의를 듣고 공부해서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 때가 있다. 오늘은 강의를 몇 개 들었고 알고리즘 문제 몇 문제 풀었으니 됐다. 이런 식으로 며칠을 지내왔지만 사실 남는 게 없었다. 내가 필요해서 배우는 것보다 알려주니까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는 것이 많다 보니 실력이 향상되지 않았다.
어느 날 특강을 듣고 난 후 '왜'라는 질문을 하게 된 기점으로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왜 이 기술 스택을 배워야 하는지, 왜 블로그를 쓰는지 등 당연시 여겼던 행동들에 왜라는 질문을 달면서 능동적으로 배우게 되었다. 왜라는 의문에 답을 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여쭈어 보고 그래도 답을 얻지 못하면 하지 않았다.
내가 가장 큰 성장을 할 때는 팀 프로젝트 기간이었다.
1차 팀 프로젝트 할 때는 첫 팀 프로젝트였고 리액트도 처음 써봐서 팀에게 민폐만 끼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배웠던 것 같다. 리액트를 처음 써봤지만, 팀원들이 알려주고 리액트 강의도 있어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그 전에 자바스크립트만으로 만들 때 불편했던 점을 리액트는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하나의 어플을 만들기 위해 빌드업하는 과정이 너무 재밌었다.
최종 팀 프로젝트는 백엔드와 함께 만들었다. 팀장으로 참여했는데 개인 프로젝트라면 가질 수 없는 책임감과 역할을 맡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아쉽게 가족사가 있어서 모든 시간을 쏟을 수 없어 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문서화와 소통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정말 다행인 건 후회가 없다. 그만큼 열심히 했었고 많이 배울 수 있었다. 프로그래머스 데브코스은 정말 커리큘럼이 잘 짜인 교육과정이다. 교육생만큼이나 매니저분들이 정말 고생 많이 하셨다. 교육생 관리부터 특강 준비 그리고 5개월 수료가 끝이 아닌 취업까지 다방면으로 케어해 주신다.
마지막 날 매니저분이 한 말이 기억난다. '교육도 중독이 될 수 있다.' 사실 나도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이 되어 또 다른 교육프로그램을 받아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완벽한 개발자는 없다. 사실 완벽해 질 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가 되어 자생력 있는 개발자가 되라고 하셨는데 너무 마음에 와닿았다. 프로그래머스에서 배운 토대로 공부하고 이력서 작성하여 여러 군데 면접도 보면서 내게 더 이상의 교육프로그램이 없도록 프로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