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어디에 있어? 난 여기에 있어.
너가 돌아가는 날이면
어쩐지 뒤돌아보는 순간까지 눈물을 꾹 참다가
와르륵 쏟아버리게 돼
난 영문도 모른다는 듯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굳이 닦지도 않고 흘려보내고
집에 올 때까지 생각을 곱씹다가
다시 돌아온 또 다른 생활에 익숙하다는 듯
네가 알려준 것마냥 손도 발도 씻고
꼼꼼한 세수에 양치를 한 후
침대에 눕는 게 새로운 일상이야
순간의 영원을 그리는 것도
그래서 눈물이 나오는 것도
지금이 너무나 행복해서 그런 것이라 생각하면
마냥 나쁘지 않아
네가 너의 세상을 지내는 동안
나도 나만의 모래성을 쌓아야겠지
언젠가 너도 내 모래성에 머무를 거니까
넘실거리는 파도에도 무너지지 않도록
단단히 지어야겠다고 생각하면
결국 생각은 온전히 나에게로 돌아오게 되고
내가 나를 가꾸지 않는 한
그리고 있는 미래가 생각보다는
엉성하게 그려질 것이라는 걸 알게되는거야
네가 함께해도 될 만한
집을 세운다는 건
나부터 우선 세우는 것
홀로 선다는 게 결코
지지대 없이 서야만 한다는 건 아니라는 걸 알아
과거가 후회된다던가
사람이 힘들다던가
스스로가 밉다던가
그런 나의 오랜 특유의 고집을 꺾더라도
나는 너와 함께한다는 새로운 고집을 부리고싶은거야
보통의 세상이란 것에 보폭을 맞추지 못할 지언정
계속 걸어볼거야
뛰어도볼거야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나아가고 있지
아득히 아주 가득히
먼 곳을 바라보며
언젠가는 말이지
반짝이는 속도로
네게 부딪힐 거야
대비해야 할거야,
반짝이는 나의 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