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는 크게 커뮤니티 활동을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막상 돌아보니 생각보다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 것처럼 느껴졌을 뿐, 되돌아보면 정말 다양한 경험을 했던 것 같아요. 2024년의 기억을 하나씩 꺼내보면서, 그때는 그랬었지 하며 추억을 회상하듯 적어보려고 해요.
저는 디프만 13기에 이어 14기 활동까지 했어요. 디프만 14기는 2023년 11월에 시작했지만, 저는 운영진으로서 2023년 8월부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정말 먼 일처럼 느껴지지만, 돌아보니 1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일이네요. 운영진 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참가자로도 활동했는데, 1팀 '10MM'의 팀장과 프론트엔드 개발을 맡았고, 최종적으로 최우수상을 받을 수 있었어요
10MM(십분만)이라는 앱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주로 타이머 관련 기능과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구현했습니다. 팀장이라는 자리를 맡아 프로젝트를 이끄는 것이 처음이라 걱정이 많았지만, 좋은 팀원들을 만나 어려움 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10MM 프로젝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우리만의 특별한 팀 문화예요. 코어 타임을 정해두고 게더타운에 모여서 작업하면서 마치 실제로 한 공간에 있는 것처럼 소통했고, Thank To 제도를 통해 피쳐가 배포될 때마다 작업자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어요. 팀원들을 각자의 특징을 닮은 별명으로 부르며 만들어간 친근한 분위기는 단순한 팀 문화를 넘어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줬죠 🥺
이런 특별했던 문화 덕분인지 프로젝트가 끝난 지금까지도 팀원들과 자주 만나면서 깊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어요. 지금까지 개발자로 살아오면서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10MM 팀원들이 제일 소중한 것 같아요. 그냥 프로젝트 했던 동료가 아니라, 서로 응원하고 도와주는 평생 동료이자 친구가 된 느낌?
디프만 14기에서의 활동은 이렇게 특별한 추억과 소중한 인연으로 끝이 났어요. 이후에는 다른 동아리 활동보다는 여기서 만난 인연들과 더 깊은 관계를 이어가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가끔 다 같이 모여서 프로젝트 할 때 추억 이야기하면서 웃곤 하는데, 그때의 열정과 즐거움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네요 😊
친구가 UNITHON이라는 해커톤의 스태프를 구한다는 걸 알려주고, 어떻게 인지 아는 인맥을 통해 UNITHON 스태프에 지원할 수 있었어요. 실제 활동할 때는 아는 사람이 없었지만, 오히려 그때 만난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었어요.
같은 시간에 스태프했던 친구와는 응원하는 야구팀이 같아 야구도 보러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친해졌어요. 운영진 분들이랑 친해지면서 'SIPE'라는 동아리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이후에 SIPE의 외부 행사에 놀러가며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죠.
스태프를 하면서 운영진분들이랑 이야기 나눌 시간이 많았는데, 덕분에 어떻게 해커톤을 운영하고 진행하는지 참가자가 아닌 운영진의 시각에서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후에 정션 해커톤을 나가면서 더 좋은 운영 방식을 기대했는데... 아쉬웠죠 😅
UNITHON 스태프 활동을 통해 알게 된 SIPE 동아리는 기수마다 두 번 정도 외부 행사를 여는데, 제가 간 곳은 '사담콘'과 '내친소'라는 활동이었어요. 사담콘은 컨퍼런스의 일종인데 그렇게 무겁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고, 내친소는 다양한 사람들이랑 만나고 이야기해볼 수 있는 간단한 커피챗의 장이라 정말 좋았어요 ☕
2023년, 지인들과 함께 참가자로 참여해 수상의 기쁨도 맛봤던 Junction 해커톤. 당시 만났던 서포터즈들과의 대화가 인상적이었고, 그들과 나눴던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이번에는 서포터즈로 참여해보고 싶었습니다. Junction은 해외에서부터 시작된 해커톤으로, 제가 아는 해커톤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약 200여 명의 참가자들이 모이고, 코드 레벨까지 심사에 포함되는 전문적인 행사이기에 운영진이나 이를 서포트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 나눌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실제 서포터즈 활동은 생각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생각보다 IT 업계와 관련 없는 분들이 많았고, Crew라고 부르는 운영진들의 경험이 많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는 운영 측면에서 체계적이지 못한 부분들로 이어졌고, 참가자분들도 느끼셨겠지만 다소 즉흥적으로 운영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서포터즈로서의 역할도 단순했습니다. 참가자들을 접수하고 간식을 챙기거나 발표 세션 때 준비를 돕는 등의 기본적인 업무였죠. 사실 할 일이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기 시간에도 쉬지 못하고 모여 있어야 했던 점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서포터즈분들을 만나서 좋았습니다. 기대했던 것처럼 IT 업계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고, 대학생들이 많았지만 친해지면서 평소에 잘 알지 못했던 영역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의대 학생들도 있었는데, 정말 평소에는 만날 일이 없었을 사람들과 인연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크루들이 잘 대우해주진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서포터즈끼리 더 똘똘 뭉치고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해커톤 이후에도 SNS 등을 통해 간간히 소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디프만을 그만두면서 더 이상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욕심이 없어졌어요. 회사에서 문서나 이런 것들을 정리하면서 기록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고 있었는데, 이때 글또라는 동아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글또 10기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어요.
글또 활동을 하면서 글을 잘 쓰게 되었냐고 하면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이전보다는 글을 쓰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글또를 통해 글을 쓰는 습관을 만들어가는 중이랄까요? 지금도 이렇게 회고를 쓰고 있네요 😊
주로 제가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면서 알게 된 기술적인 내용들을 공유하는 글을 작성했어요. 'SVG 스프라이트 생성 스크립트 개발기'처럼 개발하면서 겪은 이야기들을 정리하는데 중점을 뒀죠. 블로그에 글 하나를 올리는 게 쉽지는 않지만, 이렇게라도 기록을 남기니까 나중에 다시 볼 때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글또에서는 "관악또", "강남또"와 같은 오프라인 모임을 하면서 글또 분들이랑 친해질 수 있었어요. 사이드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업계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죠. 다들 각자의 분야에서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라 이야기를 나누면서 새로운 시각도 많이 얻을 수 있었어요. 글또 활동 기간은 아직 좀 남았는데, 글 쓰는 습관도 기르고 좋은 인연도 더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렇게 2024년을 돌아보면서 글을 적다 보니, 일기처럼 회상하는 형태가 되어버렸네요. 각 활동에서 얻은 인사이트나 교훈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진 못했어요.
하지만 이렇게라도 글로 남기면서, 제가 올해 참 많은 것들을 경험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어요. 각각의 활동이 저에게 남긴 추억과 의미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면서 글을 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이 경험들을 바탕으로 좀 더 체계적인 회고, 예를 들면 KPT 방식으로 정리해보려고 해요. 그때는 '이런 점이 좋았다', '이렇게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와 같은 구체적인 인사이트를 정리해볼 생각이에요. 그리고 그 내용도 이 블로그에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진짜 엄청난 삶을 사셨군요!!! 그런 활동을 하면서 지치지않고 많은 것을 느낀게 너무 멋있네요! 24년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