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었나

이전의 나를 소개하자면, 나는 24살부터 보험영업을 약 6년간 해왔던 사람이다.
코로나가 터지기 전까지 나의 연봉은 평균 7000만원 정도로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영업을 잘해 주변 평판이 좋았다.

당시 나이가 25살이었기 때문에, 너무 어려서 팀장으로서의 자질을 지점 측에 물었지만,
나로인해 젊은 층들의 성장과 지점의 FC증원속도는 전국 지점들의 성과데이터에서 확연히 보여줬기 때문에 지점장님께서 많이 도와주셨다.
아마 덕분에 NH생명의 최연소 매니저로 등재가 되었다는 말은 들었는데 아직까지 유지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면접을 보고 난 후에는, 임원진분들도 꽤나 면접을 심도있게 잘 준비해왔다며 칭찬해주셨다.

나는 내 이런 경험들로 인해 영업 커리어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 동안 정말 열심히했고, 내가 아프거나 나태해지지 않는다면 절대 망할리 없다고 생각한 이 직업이 코로나가 터지고, 영업이 주춤하면서 점점 무너져 갔다. 당시 나이가 28이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
다가오는 30대..
나는 앞으로의 길을 다시 모색해보았다.
내 성향 상 배우는 것을 좋아했고, 나는 어렵고 힘들더라도
내가 하는 만큼 벌어가는 직업을 선택하길 바랐다.
한창 개발자의 대우가 좋아진다고도 했고, 유튜브 알고리즘의 광고에서 개발자를 교육하는
플랫폼이 자주 등장했다.
마침 친한 대학 선배가 국비과정을 통해 개발자로 취업했다는 말을 듣고, 국비과정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거주하던 곳과 가까우면서 무료기도 하고, 무엇보다 믿고 지냈던 선배가 다녔다가 개발자로 취업했다고 하니, 나름의 고민을 끝내고 지원하여 국비과정을 듣게 되었다.

예상치 못한 일들

국비과정을 들을지 말지에 대한 고민을 약 8개월 정도했다.
내 나이에 미래에 고민하지 않는 청년들이 없겠냐만은 위에서 언급했듯
일을 잘해왔었고, 돈도 다른 동년배 친구들에 비해 많이 벌고 있었기 때문에
그 상실감이 매우 커서 말 그대로 "최선의 선택"을 하지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국비과정은 3월부터 시작되었으며, 1년을 다녀야했다.
나에겐 매우 긴 시간이었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워낙 개발자가 부족하다는 말이 많았고, 부트캠프를 알고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정 상 국비과정을 다닐 수 밖에 없었는데..

국비과정을 다니면서 느낀점을 요약하자면, 다사다난했다.
흔히 직업학교라고 하는 학교를 다니면서 최소한 프로젝트라는 것을 만들어보면서
실무에서 겪을 수 있는 환경을 경험하고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프로그래밍의 이론적인 내용들을 배우는데에 시간이 소비됐다.
가령 for문과 if문을 한달 동안 퀴즈와 문제푸는데 시간이 쓰였다.

당시 과대로 있던 나는 프로젝트를 만들어보면서 배우는 방법에 대해 건의하였지만,
여러가지 이유(강사 역량문제,정해진 커리큘럼을 바꿀 수 없음)와 상황들로 의견이 수렴되지 않았으며
Java Spring 기반의 백엔드 과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학기가 끝날 동안 Spring은 배워보지도 못했고, 학생들은 게시판은 커녕 토이 프로젝트 조차도 만들 수 없었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여러가지를 경험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취업준비를 해야되지 않나' 라고 생각했
다.

나는 그렇게 학교 측과 3개월을 싸웠다.
(당시 학과장은 이미 몇 개의 대학에서 튕겨져 나온 문제가 많던 사람이었고, 다른 교수들도 3년동안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학생들 20명이 단체로 교무처장실까지 찾아가 비학위과정 커리큘럼에 대해 항의했다.
결국, 커리큘럼은 Spring 중심의 수업으로 변경되면서 방학을 맞이했다.

'이렇게까지해서 계속 여길 다녀야하나'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 길이 아니면 커리어 전환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시간은 버릴대로 버리고, 온갖 상처를 받고 지쳐져있었다.

2021.09월 교육기관을 관두어야겠다고 결정하고 유튜브 광고에서 보았던 항해99를 알게되었다.
국비과정에서의 안좋은 경험이 이미 있었기에 커리큘럼을 집중적으로 보기 위해서 항해99를 여기저기 많이 알아보았다.
커리큘럼도 내가 원하는 것과 비슷했고, 짧은 기간과 다른 타 부트캠프에 비해서 저렴한 편이어서 일단 서류를 넣고 합격까지 했지만,
공부도 제대로 못했었는데 부트캠프를 가면 "잘할 수 있을까?" 라는 벽이 느껴졌었다.

그렇다고 마음 다잡고 개발 공부해보겠다고 계획하고 마음먹었는데
영업직으로 돌아가고 싶진 않았다.

아쉬운대로 국비를 마쳐야만 일단 커리어전환이 될 것 이라는 생각에 결국은 다녔고
정보처리기사, 완성된 프로젝트도 없이 연고지의 SI에 취업하게 된다.
그때 처음으로 협상한 연봉은 2400만원이었다.
실 수령액 181만원.. 처참했다. 영업했을 때보다 급여차이가 최소 1/3 토막이다..

그러나 딱히 할 말은 없었다. 지나가야할 과제라면 과제라고 생각했다.
실력이 좋았던 것도 아니고, 공부를 하지도 못했으니 말이다.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었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퇴사했다.
SI를 5개월 다닌 후 였다.

새로운 시작

SI를 다니면서 프로젝트를 2개 정도 경험했고, 안에서도 정말 많은 걸 배웠지만,
잠깐의 경제활동을 접고 시간을 투자를 해서 내가 원하는 회사를 가길 바랐다.
내 입장에서는 정말 눈물을 머금고, 퇴근 후에는 공부하고 새벽2시까지 강의를 들으면서 열심히 해나갔지만, 집중이 잘 되지않았다.
그래서 퇴사를 했다. 학습 능률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

퇴사 후 원하는 공부를 정말 마음껏 해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전에 알았던 항해99를 다시 찾게되었고, 다른 부트캠프들에 비해서 저렴한 편이었으며,
실무중심의 커리큘럼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고민하지않고, 바로 결제했다.
국비를 다닐 때 그게 뭔들 결과물을 만들고 나서 왜 그런지 이해하고, 적용하려고 생각했었지만
그런 부분들이 잘 안됐었는데, 스파르타 코딩의 "웹 개발 종합반" 수업에서 바로 내가 가지고 있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었다.
이론은 간단하게 설명하고, 어떨 때 사용되고, 어떻게 동작하는지 설명해주는 것이 다였고, 그 후에는 실습형이었다.
처음 개발을 접한 사람들이 듣기에는 다소 설명이 부족한 것 아니냐 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느낀 바로는 개발은 일단 해보고 실행시켜서 에러를 만나고 해결해 나가는 것이 개발자의 일이라고 본다. 아무튼!

내가 배운 Java Spring도 아니다.
python mongoDB Ajax API 등 내가 배워보지 못한 언어였고, 익숙하지 않은 기술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의를 듣고 해낼 수 있었다.
국비과정에서 배운 약 1년의 과정을 단 5일만에 5주차강의를 앉은 자리에서 해냈다.
물론 강의를 들으면서도 "국비에서 그때 배웠던 이게 이거구나" 하는 것들도 있었고,
스파르타 코딩에서 제공하는 코드 스니펫이 에러가 나지 않게 도와준 부분도 있긴했지만,
중요한 건 흐름을 이해하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무엇보다 쉽고, 긴 시간이 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후회한 것과 커리큘럼(방향성)의 중요성

이 전에 영업을 하면서 네이버 블로그나 티스토리를 많이 해왔다.
티스토리 몇 자리를 차지한 개발일지(?)와 그 외 공부한 내용도 있지만,
오늘 이렇게 내 간략한 이야기를 함과 동시에 개발 블로그를 쓰는 이유는
오늘을 기점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으로 새 블로그를 열고 싶었다.

그 동안의 나의 생각들을 정리하고, 작년의 1년을 후회로 남긴 바보같은 행동을 똑같이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장 후회하고 있었던 것 몇 가지가 있다.

  1. 기술 블로그를 쓰지 않은 것.
  2. 깃허브 1커밋 운동을 하지 않은 것.
  3. Notion이나 Slack을 활용하지 않은 것.
  4. 결제해둔 많은 인강 특히, SpringBoot 강의를 전부 다 듣지 않은 것.
  5. 내가 생각했던대로 움직이지 않아서 발생한 이 상황들을 후회하는 것.

당장 생각나는 것은 4가지인데 아마 더 있을 것이다.

위에 1~4은 개발자들의 어떤 문화이자 notion slack의 경우에는 협업툴로 사용되고 있고,
gitHub도 프로젝트 진행 시 코드를 잘 관리하기 위한 협업 툴이다.
나는 국비과정에 있으면서 프로젝트 팀장을 맡으면서 팀원들에게 git, Notion 그리고 Slack을 권유했지만, 별 관심이 없었다. (카톡으로 코드 보내면 되잖아? 압축파일로 보내! (??))
일단 SI는 git과 notion, slack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목표를 SI에 한계를 두고 있었던 것 같았다.

나는 Java Spring 기반의 백엔드 과정이었다.
Spring으로 복잡한 설정들을 마치고 MVC패턴을 사용해서 XML로 쿼리를 날려 DataBase를 넘겨받고, 부트스트랩을 활용해서 view페이지를 간단하게 꾸미는 것 등을 배우긴 했지만

최근에 자사서비스는 SpringBoot를 쓴다고 각 종 인강에서 배웠다. 이클립스가 아닌 인텔리제이를 많이 쓴다는 것 또한 배웠다. 생산성이 그 이유가 될 수 있겠다! 좀 더 개발에 몰입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것들을 제공해주는 것을 이용하는 것!
사실 여기서 매우 큰 괴리감이 왔다.
그렇다면, 왜? 국비과정에서는 Spring을 배우는 것일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국비과정은 혼자 따로 공부를 최대로 하지 않는 이상 기관도 강사들도
SI 취업에 목표를 두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그 근거로 사람인, 인크루트, 잡코리아 등의 개발자 채용공고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곳들의 채용공고는 대부분 SI회사들의 공고들인데, 그 공고들을 보면 우대사항 항목과 업무내용을 보면서 알 수 있었다.

최근 트렌디하게 구직사이트를 운영하는 곳이 원티드, 로켓펀치, 점핏 등이 있는데
이 곳들의 채용공고는 높은 확률도 자사서비스 또는 스타트업 회사가 많다. 양쪽의 사이트를 들어가서 회사 한군데를 켜두고 업무내용과 우대사항을 보면 비교가 된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물론 Spring 이나 SpringBoot나 별 차이가 없고, Boot가 좀 더 설정을 편리하게 도와주고 보통 이클립스가 아닌 인텔리제이를 쓰는 것 말곤 차이가 없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그런 부분들이 실무에서는 간단하고 편리하니까 사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프로그램툴도 마찬가지였다.

학교 공부가 부족하다고 느껴 인강을 결제했는데 인강에서는 SpringBoot를 배우니 큰 흐름적인 부분은 이해될지 몰라도 사용되는 IDE도 달랐고, 심지어 인텔리제이는 유료버전도 있었다.

학교 측과의 일로 수업을 잘 못따라가던 나는 부족함을 느껴 인강을 결제했는데, 어째서인지 더 큰 세상과 내가 마주했던 것 같았다.

내가 지금 과정에서 배우고 있는 것이 맞는 방법일까?

그렇다.

나는 어떻게 공부를 해야 내가 원하는 회사를 갈 수 있는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확신이 없어서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여러 요소들이 있었는데 [..중략..]결국은 내 탓이다.
무지하니까 깊게 알지는 못했으니까 확신을 못했던 것이다.

우물 안 개구리다.

꽤나 오랜 시간을 고민하면서 그래도 비슷하게 시작한 사람들과는 다르게
많이 안다고 생각해서 건의를 했던 사항이었고, 그런 행동들이 지금 생각해봐도
틀린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결국 원하는대로 바꿔놓고도 내가 원하는 공부는 못했다.

조급함때문이었을까?
다시 시작하면 늦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게다가 당장 취업을 해서 하루 빨리 월급을 받아 앞으로를 살아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고비용의 부트캠프와 3개월의 시간을 선택해 더 이상 소비활동은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재도전의 소감

결국 앞서 말한 1번 부터 5번까지의 항목은 최신 트렌드이고, 내가 가고자 했던 자사서비스 회사를 목표로 하는 곳들은 저 기술들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만약 내가 2021년에 국비과정을 들으면서도 인강을 꾸준히 계속 듣고, 프로젝트를 해나가면서 배운것들을 블로그에도 기록하고, 개인적으로 노션으로 포트폴리오도 준비해보고, Git도 사용을 해보면서 익혀나갔다면 SI를 다니고 있을지언정 이직을 할 때 분명히 시간을 단축시켰을 것이다.

그런 것들을 놓쳤기 때문에 이번 항해99 부트캠프가 매우 중요한 시간이 되었고, 전 처럼 후회하는
바보같은 사람이 되기는 싫다.

오늘부로 사전 스터디 팀이 구성되었다. 우연찮게 팀장으로 선발이 되어 팀을 이끌게 되었다.
스파르타 코딩에서 지원해주는 것들도 많이 준비가 되어있어 좋은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수강생들의 열의가 돋보여서 좋은 것 같다.

항해99를 진행하게 되면 9 to 9 은 기본이고,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새벽까지도 한다는데..
이런 학습 분위기를 원했는데 너무 기대가 된다.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면 한달 반 정도의 시간이 남기는 했지만, 그때까지 더 잘 준비하려고 노력해야겠다.

하고 싶은 말

이 글은 한 사람의 2021년을 돌아보며 쓴 글입니다.
나이 29살에 고졸, 비전공자가 국비과정 1년을 다녔고, 그 결과로 SI에 취업했고,
5개월만에 퇴사하고 지금은 취준생인 저의 경험과 생각, 느낀점을 녹여 작성한 글입니다.

제 블로그 글이 절대 일반화 될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무조건 제 말이 100% 맞다가 아닙니다.
정말 다양한 사례가 존재하고, 한 가지 안건을 가지고 다양한 시선과 측면에서 해석하여 다양한 의견이 도출될 수 있기도 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취업이 가능한 곳이 IT업계 입니다.
저도 아직 잘 모르는 것이 많은 우물 안 개구리지만, 국비과정을 수강하려는 후배님들께 조심스레 전해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방향성" 입니다.

본인이 가고 싶은 회사 또는 비슷한 수준(정도)의 회사를 찾아보고 채용공고를 자주 들여다 보면
내가 무엇을 공부해야하는지는 알 수 있습니다.
교육기관에서 안가르쳐준다고 포기하지말고 본인 갈 길 가는게 이기는 겁니다.

개발을 하면서 어떤 것들을 고민했는지?
왜 이 기술을 사용했는지?
왜 이런 방법으로 코딩했는지?

등의 고민하는 시간이 개발자로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이 글이
1. 국비과정과 부트캠프를 고민하는 분들
2. 개발공부 할 때 공부 방법을 알고 싶은 분들
3. 개발을 처음 접하고자 하는 분들
//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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