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스타트업에 취업하였는가?

‍한승운·2021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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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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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나의 상태

  • 94년생으로 28살
  • 20년 2월에 경희대 수학과 졸업 - 게임만 하면서 대학생활을 보냄
  • 20년 4월~10월(7개월) 국비교육으로 처음 프로그래밍을 입문
    • 백엔드 : Java8, Spring3, JSP
    • DB : Oracle(+spring과는 mybatis)
    • 기타 : Android(Java), RPA(UiPath)
    • 인공지능(개인공부) : Tensorflow, keras, pandas, numpy, opencv
    • 특이사항 : 프로젝트 최우수상(팀장역-7인)
  • 21년 1월~7월(7개월) SSAFY - 국비교육을 받고 취업은 되었지만 취업포기하고, 더 높은 곳을 노려보고 싶었고 프로그래밍을 수박 겉핥기 처럼 한 것 같아 더 시야를 키우고 다지고 싶은 마음이 있었음, 프로그래밍 인맥도 키워보고 싶었음
    • 백엔드 : python, Django3
    • 프론트 : Vue2
    • 클라우드 : aws, azure
    • 특이사항 : 1학기 프로젝트 최우수상(2인), 성적우수상, velog를 통하여 블로그 시작, github 연속 commit 200일이상

입사전 고민

  •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모르겠는 상태

    • 백엔드 - Spring, Django

    • 프론트 - Vue, HTML, CSS

    • 클라우드 - aws, azure

다 경험하고 모두 다 재밌어서 어떤 분야로도 신입으로써 꿀리지 않게 말할 수 있는 실력을 지녔다고 생각했다. 모두 다 재밌는 것이 문제였다. 백엔드든, 프론트든, 클라우드든 각자 유니크한 매력이 있어서 재미있었고 무엇을 콬 찝어서 이게 가장 좋아! 라고 할만한 것이 없었다.
실제로 이 선택을 지금까지도 보류한 상태여서 풀스택(잡부)로써 일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절대 좋은 선택이라고는 생각이들지 않는다...

어떤 회사를 찾고 있었나?

기본적인 필터링

  1. 기존 대기업 계열(은행 혹은 삼성 등)은 제외 - 전체 일의 퍼센티지에서 프로그래밍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다고 판단되기 때문
  2. SI 업체 제외 - 자체 서비스를 가지고 사업을 하는 회사를 찾고 있음
  3. 특히나 시리즈 A 후반이나 B 정도 되어서 자사의 서비스가 어느정도 안정적 성장 방향성을 잡았고, 빠르게 제품을 만들어나가면서도 늘어나는 트래픽에 대한 문제를 직면하는 단계에 들어간 스타트업

회사 선택 고려사항 순위

  1. 내가 빠르게 성장이 가능한 회사인가?
  2. 만약 이직을 할 때 선택지를 크게 가질 수 있는가? - 특정 분야로 한정되어 임베디드 분야처럼 한 기술에 속박되고 싶지 않았음
  3. 급여가 부족하지 않은가?(연봉 4000을 최저점으로 잡았다) - 내가 책을 사고, 여러 스터디를 하면서 밥도 원하는 거 먹을 정도로 벌려면 이 정도는 필요하다

별로 관심없는 내용

  1. 워라밸 - 어차피 퇴근해도 하는 것이 취미가 코딩공부이기 때문에 회사에 오래 있는다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지 않는다.

    • 오히려 늦은 시간에도 동료나 상사분에게 막힌 문제에 대한 토의나 질문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여 오히려 좋아라고 생각했다

왜 SSAFY 교육이 끝나지 않았는데 취직을 하였는가?

사실, 나는 SSAFY 를 지원할 때 까지만 하더라도 2학기까지 풀로 마치고 취업을 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SSAFY 2학기 때 성적우수자들만 전국에서 따로 뽑아서 현업자들과 함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잘 결과가 나오면 삼성sds의 발표회인 SOSCON에서 발표기회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 뽑히는 인원들은 1학기 성적과 2학기 첫번째 프로젝트 성과를 기반으로 정해진다고 정보를 SSAFY를 들어갈 때 얻었었다. 그런 정보와 SOSOCON에 가고싶다는 마음으로 SSAFY 1학기를 나름 열심히 하여, 프로젝트 최우수상, 성적 우수상을 수상하였고 SSAFY에 남아있었더라면 참여할 수 있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SSAFY 2학기를 하는게 그렇게 유익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1. 이미 다수의 2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최우수상이라는 수상을 하였고, 더이상 어떤 프로젝트를 한들 포트폴리오를 보는 면접관입장에서 봤을 때 차이를 느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함
  2. SSAFY 프로젝트와 같은 취업용 프로젝트들에 대한 회의감 - 국비지원이든, 싸피든 취업을 목적으로 한 교육시설에서 하는 프로젝트는 결과물의 질보다는 결과물의 겉모양에 집중되어있다. 그 속이 얼마나 훌륭하고 좋은 최적화와 구조로 짜여있는지보다는 UI UX 적으로 얼마나 보기 그럴듯하고 홍보용자료로 내놨을 때 그럴듯한 작품을 만드느냐라는 뜻이다. 그 입맛에 맞추어 항상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왔지만, 그런 것에 많은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고 2학기 동안 3개의 프로젝트를 하고, 그 중에 최종 프로젝트가 내가 원하는 그 SOSOCON프로젝트가 될 텐데 그 때 까지 내 인내력이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
  3. 팀원들의 집중도. SSAFY 2학기는 프로젝트와 본격적인 취업준비를 병행하는 시기이다. 원래도 프로젝트에만 온전히 집중하기 힘든시기이기도 한데, 온라인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프로젝트에 더 집중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4. 잘하는 인원들의 많은 이탈. 남아있는 인원들에게 미안한 이야기이기도 한데, 이번 1학기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 원래 1학기는 취업준비보다는 학습에 초점을 두고 이전 기수들이 공부를 했다면 이번 5기는 1학기부터 본격적인 취업준비를 하는 인원들이 많았을 것이라 생각이 된다. 그래서인지 어느정도 싸피에 들어오기 이전부터 취업준비가 차곡차곡 쌓여있던 인원들은 정말 많이 이탈했다. 실제로 2학기 첫프로젝트가 실제로 시작되려고 하는 시점에 1학기 시작 시점의 인원이 750명이었는데 400명대였다. 얼마나 많은 인원이 탈출했는지 알 수 있는 수치라고 생각된다
  5. 취업을 하기 전 내가 물어볼 수 있는 멘토라고 부를 수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의견을 구했었다. 싸피 졸업생, 싸피에서 만난 교수분들, 이전부터 멘토링을 받아왔던 IT 교육쪽에 계시는 분 등등. 여러 의견을 들으면서 내가 가장 와닿았던 주장은 이것이었다. "너가 싸피에서 무엇을 하던 이력서에는 6개월 교육경력이 추가될 뿐이고, 기업 입장에서 봤을 때는 경력 6개월이 교육보다는 훨씬 더 매력적이게 느낄 것이다." 정말 이 주장이 나 자신의 성장적 측면과 더불어 가장 큰 선택의 요인이 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 왜? 현재 회사인가?

SSAFY의 잡페어를 통해서 총 7개의 회사에 지원하였고, 5군데에 최종합격을 했었다. 지원할 때까지만 해도 원래 소위 네카쿠라배라 불리는 곳들이나, 오늘의집, 브랜디 같은 IT 쪽으로 괜찮다고 소문난 서비스 기업들을 지원하기 전 면접 연습용으로 쓸 생각으로 지원을 했었다. 지원한 회사들도 딱 내가 현재 쓰고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들, 인공지능 회사들 이 2개 계열의 회사들만 지원을 했다.

합격한 5개의 기업 중에서도 현재 기업을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사실은 기업을 선택했다기 보다는 이 부서로 가면 재미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으로 선택을 했다

  1. 챗봇사업부는 현 기업의 원래 QA(Question Answer) 기술력을 기반으로 챗봇을 만드는 현재 베타테스트 중이고, 그 팀에 합류하게 된다면 나름 서비스 초기부터 성장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매력을 느꼈다
  2. 아직 프론트나 백엔드 한 분야를 정하지 못한 상태여서, 두가지를 모두 실전에서 경험해보면서 나의 방향을 잡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풀스택개발자의 커리어를 긍정적이게 받아들였다
  3. 나름 인공지능 기술력으로 세계적인 상도 받아오면서 성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인공지능을 내 커리어에 넣을 생각은 없었지만 인공지능의 발전과 그것을 응용한 산업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보기 편할 것이라 생각했다.

이렇게 나의 첫 회사는 결정을 어떻게 하는지 한 번 정리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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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성장하고 싶은 백엔드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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