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작년, 정말 많은 경험을 했다.
처음으로 회사에 들어가서 실무 경험도 해보고,
학교도 다니면서 대학생활을 마무리하게 된 해이기도 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꼭 회고를 적어서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는데 벌써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시간이 벌써 많이 흘렀지만, 나의 게으름을 탓하는 건 그만하고
뒤늦게라도 작년에 있었던 일을 기록해보고, 되돌아 보고자 한다.
(작년 한 해동안 한 일과, 그를 통해 배운 점 위주로 기록하게 될 것 같다.)
작년 한 해는 많은 대학생분들이 공감하겠지만, 코로나로 인해 여러 제약이 많았다.
하지만 그래도 이것저것 하며 마지막 1년을 보냈다.
우선 2021년 초에는 운 좋게도 논문 작성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이전에 들었던 학교 딥러닝 수업에서 진행 했던 팀 프로젝트를 교수님께서 좋게 평가해 주셨고, 논문까지 작성해볼 기회를 얻었다.
나는 기존에 인공지능 쪽에도 계속 관심이 있어 수업을 찾아 들었었고, 논문 작성에 참여해볼 기회도 흔치 않은 것 같아 그렇게 논문 작성에 참여하게 되었다.
하지만, 논문 작성은 쉽지 않았던 것이다...
논문의 주제는 한국어 자연어 처리와 관련하여, abusive detection과 sentiment analysis를 결합하여 문장의 공격성을 측정하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었다.
나는 데이터 라벨링, 모델 성능 테스트, 논문 초고 작성 등에 참여했다.
비속어나 공격적 표현이 포함된 문장들이 필요했기에 주요 커뮤니티 사이트를 크롤링하여 데이터를 모았고, 직접 라벨링하는 과정을 거쳤다.
(라벨링이 너무너무 힘들었다... 공격적 표현이 포함된 문장 10000개를 넘게 보고 있으면 멘탈이 나간다 😇)
또, colab에서 몇시간씩 걸리는 모델 학습을 진행시켜보고, 성능을 테스트 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직접 LaTeX로 영어논문 초고를 작성해보고 첨삭 받는 등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
특히 논문과 관련된 내용에서도 배운 점이 많지만, 대학원에 들어가면 어떨지 살짝 맛보는 값진 경험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목표로하던 학회의 demo paper로 한번에 accept되지는 못했지만
그 이후로 다른 교수님, 원생 분들이 잘 다듬어서 최종 제출 해주신 덕에
꽤 유명한 nlp 학회의 demo paper 의 저자중 7번째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나는 2020년, 창업 및 개발 학회에 가입하면서 웹개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2021년에는 그 학회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하며, 웹 개발 세션을 진행했다.
처음 세션을 진행하기 전에, 긴장을 많이 했다.
발표나 주목받는 일을 싫어하는 성격이라, 남들 앞에 서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많이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오히려 실수할까봐 더 꼼꼼해졌다.
수업 자료도 실수 없이 준비하려고 했고 실습이나 수업 흐름도 두 세번 씩 시뮬레이션 해본 후 세션을 진행했다.
그 덕분에 세션은 잘 마무리 할 수 있었고, 사람들 앞에 나서서 발표나 세션을 진행하는 데에도 자신감이 생겼다.
나에게는 큰 자산인 것 같아 학회 운영진 활동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또, 직접 가르쳐 주는게 최고의 공부라는 말을 새삼 실감했다.
아는 내용을 쉽게 설명할 줄 아는 것,
좋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갖춰야할 중요한 soft skill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또 학회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은, 주변에 어떤 사람이 있는가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다.
학회 운영진을 하면서 학회에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비슷한 관심사와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좋은 점이 많았다.
정말 뛰어난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자극을 많이 받았고, 도움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는가" 가 가장 중요하지만, "어떤 커뮤니티에 속하는가" 도 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자기가 속한 커뮤니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한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학회 활동을 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
2020년 부터 운영해오던 사이드 프로젝트를 올해 마무리 짓게 되었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학교 수강신청과 관련하여 우리 학교 학생들이 수강신청 관련 정보를 잘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였다.
2020년 2학기 때 부터 시작하여 2021년 상반기 까지 개발 및 운영에 참여했다.
개발 과정에서 직접 서비스 아키텍쳐를 구상하고, 배포와 운영을 했다.
감사하게도 '수강신청' 관련 서비스에 많은 학우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셨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2020년에는 어떻게든 운영해보는데 집중했다면,
2021년에는 좀 더 개발적으로 탄탄하게 유지보수 할 수 있도록 코드를 다시 짜는 시간을 가졌다.
그 과정에서 jwt 를 사용한 인증 모듈이나 drf를 사용한 api 구성 등 새로운 것을 많이 배웠다.
하반기에는 스타트업에 입사하게 되면서 사이드 프로젝트 참여는 그만 두게 되었지만 값진 경험이었다.
하반기에는 O2O 플랫폼 스타트업에서 6개월간 일했다.
백엔드 인턴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정말 많은 경험을 했다.
나는 회사에서 웹 B/E engineer로 일하게 되었는데,
주 업무는 서비스에 사용되는 api 및 기타 서버 유지보수, 신규 프로젝트 서버 개발이었다.
그 과정에서, 제대로 된 Node.js 백엔드 프로젝트 하나 없던 내가 Typescript 기반의 Node.js 서버 개발을 배웠고 이제는 주 사용 언어가 Typescript가 되었다!
또 실제 production 서버 운영에 참여하면서
단순히 기능하는 서버가 아니라,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서버를 만들기 위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참여했던 프로젝트 중 가장 큰 프로젝트는 '채팅' 프로젝트 였다.
기존에 서비스에 있던 채팅 시스템을 개편하기 위해 신규 서버 프로젝트를 작성하여 마이그레이션 하고,
채팅을 통해 플랫폼 내의 예약, 결제 등의 추가 기능을 연동하여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스펙의 프로젝트였다.
정말 감사하게도 인턴인 나에게 큰 프로젝트를 전담할 수 있도록 맡겨주셨는데, 처음에는 솔직히 정말 막막했다.
약 2개월 동안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진행하면서, 문제상황을 파악하고 해결해가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여러 컨테이너로 분리되어있는 MSA 환경에서 메시지큐를 통해서 통신하도록 구성하고,
채팅 관련 DB를 구성하면서 SQL 쿼리 튜닝을 통해 성능을 개선 하는 등의 과정이 있었다.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제일 크게 느낀것은 처음엔 막막하더라도 직접 해보면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무에 투입되기 전,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을 경험할 때는 하지 않던 고민들을 시작했다.
물론 기간 안에 기능에 맞게 동작하는 코드를 빠르게 만들어내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개발팀에 속해 협업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유지보수가 편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게 되었다.
그에 따라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이나 리팩토링과 같은 개발자라면 한번 쯤은 들어봤을 만한 내용들을 팀과 함께 공부했다.
직접 실무에 바로 잘 써먹었다고 하기는 힘들지만, 내가 기존에 짜던 코드가 더 좋게 바뀔 수 없을까 하는 고민을 지속적으로 하게 되었던 것 같다.
또, 여럿이 협업을 하는 환경에서 컨벤션과 문서화는 매우 * 10 중요하다.
명확하지 않은 컨벤션이나 부족한 자료로 인해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시간은 비즈니스적으로 봤을 때, 큰 손해이다.
따라서 한 팀으로 일하기 위해서, 컨벤션이나 문서화와 같은 점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재미를 느꼈던 점은 내가 개발한 프로덕트가 회사 비즈니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일을 하면서 항상 우선순위를 매기고 그에 따라 진행했는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요소가 비즈니스적으로 얼마나 영향력을 가지는가였다.
개발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일을 왜 하는지, 그리고 어떤 영향력을 가지는지 알고 일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회사에서 일하면서 또 좋았던 점은 항상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라 움직인다는 점이다.
우리는 항상 어떤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전체적으로 기능에 따라 개발 계획을 짜고, 그에 따라 예상시간을 잡아서 비즈니스적인 계획을 세웠다.
항상 계획이 지켜지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할일을 목록으로 정리하고, 차근차근 처리하면 훨씬 능률이 좋았던 것 같다.
또, 팀으로 일하면서 업무 프로세스가 잘 잡혀있고 전체 팀이 그것을 공유할 때, 능률이 좋아진다.
6개월 간 일하면서, 정말 즐겁게 일했다.
회사 생활은 물론 "일" 이지만, 재미없게만 느껴진 적은 없다.
같이 일하는 팀원들도 정말 좋았고, 처음 부터 회사를 떠나던 순간까지 나에게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회사의 내부 문화도 "일을 잘하는 것" 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다른 요인들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도록 해주었던 것 같다.
또, 함께 일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는 좋은 팀원과 멘토가 있었다.
그래서 6개월 간 더 많이 성장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환경과 문화가 잘 잡혀있는 회사라면, 일이 재밌을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또, 계속 일을 하면서 살거라면, 내가 행복해야 일도 계속 잘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했다.
2022년,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나는 2021년 대학생활을 마무리하면서, 스타트업을 통해 바로 직장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올해 하반기에 인턴으로 스타트업에서 개발자로 일을 하게 되었고,
계약기간 만료 후에 또 다른 스타트업에서 바로 일하게 되었다.
사실 나도 내가 이렇게 빠르게 직장생활을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또, 그게 스타트업일 거라고는 더더욱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개발을 하게 되고, 스타트업 생태계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여기에 큰 매력을 느꼈다.
내가 하는 일이 그저 생계수단이 되는 것 이상으로,
내가 이 비즈니스에 하나의 역할을 하면서 큰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재밌었던 것 같다.
요즘은 이런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올해도, 새로운 스타트업에서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울 것이다.
올해도 지치지 않고, 즐겁게 계속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