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인생 한달차라고 적었지만 사실 위코드에 들어오기전 코드스테이츠에서 3개월 정도 독학을 한 상태였다. 그때 공부한 것이 많이 도움이 되긴 했지만 정말로 내가 뭔갈 만들어 보고 개발을 하고 있다고 느껴진 것은 위코드에 들어오고 난 후다. 좋은 멘토, 좋은 동기를 만나서 힘들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프로젝트가 끝나서 조금 여유로워졌다. 그래서 지난 한달을 되돌아 보고자 한다.
개발자를 하겠다고 결심하기 까지
나는 정말 그 누구보다 평범한 삶을 살았다. 성적에 맞춰 대학을 갔고 적성에 맞지도 않는 과에 갔다. 물론 대학교에서 좋은 친구들도 많이 만났지만, 항상 무엇인가 부족한 기분이었다. 그러다가 군대를 가게되었는데, 군대가 내 인생에 있어서 엄청나게 큰 터닝포인트였다고 생각한다.
나는 행정병으로 근무를 하면서 꽤나 중요한 업무를 맡아서 했다. ROTC 후보생들을 선발, 관리를 하는 업무를 맡았는데 매일 매일이 너무나 바빴고 밤새서 일하는 일도 허다했다. 이때 엑셀로 만명이 넘는 인원들을 관리하고 수작업으로 점수를 입력하는 등 너무나 비효율적으로 일을 했다. 파일만 올리면 자동으로 계산하고 입력까지 해주는 사이트가 있으면 정말 편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전역 3달전 국방부와 함께 사이트를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때 처음으로 코딩이라는것을 경험해봤고 정말 재미있게 작업을 했던 것 같다. 물론 내가 직접 코드를 작성하진 않고 아이디어를 제공하면 말하는대로 제작이 되니 너무 신기했다. 나도 해보고 싶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코딩은 전공자만 할 수 있는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전역 후 나는 군대에서 있었던 좋은 기억을 가지고 군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인 군무원을 준비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참 어렸던 것 같다. 내가 했던 업무를 군무원이 되고 나서도 똑같이 할 수는 없었는데 말이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해서 필기를 합격하고 면접 준비를 하면서 내 인생을 한번 돌아보는 시간도 가지고 미래의 나는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봤다. 먼저 군대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의 얘기도 들어봤고, 해군에서 근무중인 사촌형의 얘기도 들어봤다. 종합적인 결론은 내가 군대에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것은 그저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였고, 내가 군대, 특히 공직사회에 잘 맞는 사람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나는 스스로 뭔갈 해보길 좋아했고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은 집중도 잘 안되고, 제대로 하지도 못했다. 군대에서는 당연히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열심히 했을 뿐이었다. 잠깐 방황을 하며 시간만 보내다가 우연히 인스타그램에서 비전공자도 개발자를 할 수있다는 광고를 봤다.
그렇게 나는 군무원이 되기를 포기했다. 그리고 개발자의 길로 들어섰다.
개발 공부를 시작하다
코드스테이츠 등록 전 생활코딩 유튜브를 보면서 코드를 따라 쓰기 시작했다. 웹 페이지에 내가 쓴 대로 무엇인가 나오는것이 정말 신기했다. 하루에 10시간씩 매일 코딩을 하는데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즐거움은 매일 매일 내가 공부하는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하지만 곧 정체기에 접어 들었다. 나는 새로운 것을 배울 때 체계적으로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독학이다 보니 뭔가 두서없이 공부하는것 같아서 방향성을 잃어버렸다. 그래서 잠시 코딩을 그만두고 개발 관련 책들과 블로그들을 찾아보면서 다시 의지를 불태웠다. 그리고 코드스테이츠에 등록하기로 마음먹었다.
사실 처음 코드스테이츠에 등록하면서 코드스테이츠에서 모든 공부? 라고 하면 이상한데 최대한 많은 것을 배워서 취직을 하고자 했다. 약 2개월이 지나가면서 온라인 강의에 대한 약간의 실망을 했다. 비싼 돈을 주고 온라인으로만 하니 동기부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3개월까지만 코드스테이츠를 수강하기로 마음먹고 다른 곳을 알아보던 도중 위코드를 찾게되었다. 그런데 위코드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잘한 선택이지만, 그때는 거의 도박이었다. 위코드는 바로 메인코스로 들어가는줄 알고 지금까지 내가 공부했던 것들은 위코드를 위한 밑거름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게 약간의 불안감을 가진 채 열심히 하다 보니 어느새 코드스테이츠를 수료했다.
3개월 노력의 증표✌️
위코드 생활의 시작
코드스테이츠가 끝나기 얼마 전 위코드 사전스터디가 시작됐다. 해야 할 일들이 정말 정신없이 휘몰아쳤다. 그래도 흥미를 느끼고 있는 일을 하면서 몰두하니 하루 하루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정말 즐거웠다. 사전스터디에서의 나는 주도적으로 무엇을 공부해야할지 방향성을 정하고 팀원들에게 많이 알려주고 도움을 많이 주려고 했다. 자바스크립트를 어려워하는 팀원들을 위해 자바스크립트 문법 정리 파일도 만들어 github에 업로드했다.
이야기가 약간 다른쪽으로 샜는데, 사전스터디를 약 한 달간 진행하면서 나에게서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 보잘것없는 내 짧은 지식으로 동기들에게 도움을 주고 또 감사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누군가를 가르쳐주는것에 흥미를 느끼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여전히 나는 동기들을 가르쳐주고 도움을 주는것이 즐겁다. 어떻게 하면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줄까 고민도 해보고, 더 많은것을 알려주고 싶어서 여러가지 글들을 찾아본다. 코딩을 더 일찍 시작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후회도 해본다.
6월 22일 대망의 위코드 메인코스가 시작되었다. 처음 시작할 땐 자신감이 있었다. 코드스테이츠에서 3개월 그리고 사전스터디 1개월 총 4개월을 미리 공부하고 와서 충분히 잘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우물 안 개구리였다. 정말 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그저 따라가는데 급급했다. 혼자 공부를 하다보니 이정도면 충분하겠지 이런 안일한 생각에 빠져 4개월이라는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자신감을 회복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좋은 동기들을 만나 서로 칭찬도 해주고 도와주고 하다보니 내 페이스를 금방 되찾은 것 같았다.
매일 오전 10시에 나와 오후 11시에 집에 가는 생활을 반복하다보니 피곤하기도 했지만 기분은 좋았다. 첫 프로젝트가 끝나고 뭔가 내 실력이 한층 성장한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그리고 어떤 개발자가 되어야겠다는 확신도 들었다.
이런 개발자가 되고싶다
멘토님들의 블로그를 살펴보던 도중 내 생각과 아주 비슷한 글이 있었다. 그래서 가져와봤다.
요즘 시대에는 모든 것이 급변한다. 이럴수록 가장 쉽기 때문에 맨 먼저 배우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기초 지식과 기술의 본질을 더욱 소중히 여기는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다. 새로운 것들이 생겨날 때마다 흥분해서 달려들거나 기존의 것들을 무시하고 아무 생각없이 새 것으로 갈아타는 태도가 아닌, (친구의 멋진 표현을 빌리자면) “중후한 태도”로 새로운 것들을 마주하며 꾸준히 학습하는 개발자로 성장하고싶다. 📎멘토 준식님의 블로그 글 중
나도 기본에 충실하면서 실력도 좋은 그리고 지적 겸손함을 가진 개발자가 되고싶다.
맺으며
어디선가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20년차 개발자도 6개월차 신입에게 배울점이 있다. 자만하지 말라. 그리고 항상 공부하라.
나는 이 말을 항상 기억하고 잊어버리지 않도록 노력한다.
혹시나 이 글을 보는 개발자를 꿈꾸고 계신분들도 저 말을 꼭 기억해서 겸손한, 그리고 실력 좋은 개발자가 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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