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블로그에서 글 옮김
요즘 나의 상태와 딱 맞는 짤...
오늘이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일을 시작한지 정확히 1년째 되는 날이다.
블로그 글을 너무 오랫동안 안썼는데 회고록을 쓰면서 다시 한 번 써보자고 다짐해본다.
짧다고 생각하면 짧고 길다고 생각하면 긴 1년인데, 나에게는 너무나 짧은 1년이었다.
그래도 1년이라는 시간동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내 인생이 바뀔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난 1년간 뭘 했고 뭘 느꼈는지 적어보고자 한다. 글재주가 없어서 글의 주제가 상당히 두서 없을 예정
첫 시작은 공무원 필기 합격 후 면접 준비를 하고 있을 때였다. 면접 준비를 하면서 인생을 다시 한 번 뒤돌아 봤는데,
지금까지 살면서 진정으로 내가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한 적은 없는 것 같았다. 더 늙기전에 후회없이 한 번 해보자고 마음먹었고
부모님께 내 생각을 정리해서 말씀드렸다. 당연히 부모님 입장에서는 편하게 갈 수 있는 길을 놔두고 굳이 힘든 길을 선택하냐고 반대를 하셨다.
지금껏 내가 강력하게 뭔가 해보고 싶다라고 말한 적은 없었기에 정확히 1년만 시간을 달라 부탁을 했고 1년안에 취직해서 내려오겠다 선언했다.
나에게는 1년이라는 시간 밖에 없었고 빠르게 준비할 수 있는 부트캠프를 선택하게 되었다. 혹자는 부트캠프에 대해 안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비전공자였던 내 입장에서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일은 자기 하기 나름. 결과적으론 빠르게 개발자로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나는 행정학을 전공했지만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서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프론트엔드를 선택했다.
절대 남들과 비교하지말자. 느려도 괜찮으니 꾸준히 하자.
나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부트캠프 특성상 많은 동료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즐겁게 공부했다.
잘 안풀리는 문제가 있어도 동료들과 함께라면 즐겁게 해결할 수 있었고, 그걸 해결해나가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는 일이었다.
부트캠프에 있으면서 많이 힘들어하던 동료들을 봤는데 그들의 공통점이 바로 남들과 비교했을 때 자기 자신의 수준이 떨어져서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것
이었다.
사실 잘하는 사람들과 비교하는게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저렇게 잘하고 싶다라는 동기부여도 되고 내 수준이 어느정도인지의 판단 기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는 자기 자신을 깎아내리는 일이다. 자기 자신을 깎아내리면서 자존감을 떨어트리면 의욕도 떨어지고 지금 내 수준에서 충분히 해결할 만한 문제도 조금만 안풀리면 쉽게 포기하게 된다.
누군가 자존감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어본다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남들과 비교하지말라고 조언할 것이다. 너무 진부한 조언이지만 너무나 당연한 말이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절대 남들과 비교하지말자. 느려도 괜찮으니 꾸준히 하자.
꽃은 언젠가는 피기 마련이다. 아직 필 시기가 아닐뿐. 나도 언젠가는 정말 원하는 기업에 갈 수 있지 않을까?
console.log('복지' < '동료'); // true
1년간 일하면서 커머스 스타트업, 비IT회사 이렇게 두 군데를 경험했는데 복지가 아무리 좋아도 같이 일하는 사람이 별로면 그 회사는 별로라고 생각이 든다.
이직을 위해 면접을 여러번 보면서 느낀점은 대부분의 회사들이 지원자가 어떤식으로 일을 하고 소통을 하는지 보는 것 같았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독고다이 성격을 가지고 있거나, 불평 불만을 늘어놓거나 등등 협업이 굉장히 중요한 개발자에게 좋지 않은 성격이라면
거르는 것 같다.
면접을 보러가면 물론 면접관도 지원자 실력과 인성등을 점검하겠지만, 지원자도 회사와 면접관을 평가한다. 특히 나는 면접 볼 때 면접관의 말투와 표정을 유심히 관칠하는데
이게 굉장히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물론 이게 절대적인 평가 척도가 될 순 없다. 그냥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하지만 이건 정답인 것 같다.
최고의 복지는 좋은 동료이다.
최고의 개발 문화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중
지난 1년간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첫 회사는 정말 좋았는데 초기 스타트업 특성 상 불안한 회사 상황에 의해 회사의 백오피스를 개발하다가 끝마치지 못하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약 5개월만에 퇴사하게 되었다.
첫 회사였던 만큼 애정과 관심을 쏟아 열심히 개발중이었는데 너무나 아쉽고 상심이 컸다. 처음에는 내가 못해서 그런건가 하고 우울감도 매우 컸는데,
후에 당시 대표님과 술을 마시면서 들은 얘기는 회사 상황이 좋지 않아서 그렇다고 너무나 미안해 했다. 그 분과는 아직까지 연락하며 친하게 지내고 있다.
그렇게 퇴사 후 약 두 달 정도 상실감에 빠져 지내다가 같이 공부하던 동기의 추천으로 지금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BM 자체는 썩 매력적이지 않아서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동기의 말 한마디가 내 마음을 움직였다.
개발팀이 막 만들어져서 개발 문화가 없다. 나랑 같이 개발 문화 만들어보자.
이 말에 입사를 결심하게 되었다. 최고의 복지는 좋은 동료이다
라는 말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사실 지금 회사가 개발이 중심인 회사가 아니라서 개발자를 모으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어쩌다보니 신입들 끼리 뭉치게 되었는데, 여기서 사실상 프론트팀의 리드를 맡으면서 현재 일을 하고 있다. 신입들끼리 모여서 하다보니 좌충우돌 시행착오가 정말 많지만 서로 많이 배우고 있다. 사수좀 구해주세요 대표님..
입사 2일차 부터 큰 프로젝트를 맡아 한달 반 정도 작업하여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고, 지금은 React.js
, TypeScript
, styled-components
를 기반으로 사내 디자인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글을 작성중인 현재 0.3.9 버전까지 배포를 완료했고 디자인 시스템을 개발한 덕분에 너무나 편하게 작업하고 있고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
지금까지 개발하면서 가장 뿌듯하고 기분 좋은 순간이었다. 그 외 코딩 컨벤션 및 커밋 가이드 정립 등등 코드의 품질유지와 원활한 협업을 위해 여러가지로 힘쓰고 있다.
동시다발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많이 힘들긴 하지만 점점 변해가는 개발문화를 보면서 한편으론 내가 정말 열심히 하고 있구나
라고 느낀다.
앞으로 할 프로젝트가 정말 기대되는데 현재 운영중인 모든 서비스 관리를 통합하는 통합 어드민 서비스를 기획중이다. 사실 이 프로젝트는 외부고객이 아닌 내부고객(직원)들을 위해 만드는 것인데, 성공적으로 끝마쳐서 인정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이상 일기같은 1년차 회고록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