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행자를 읽고

이승연·2022년 6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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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청이 말하는 역행자 7단계
1. 자의식 해체
2. 정체성 만들기
3. 유전자 오작동
4. 뇌 자동화
5. 역행자의 지식
6.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7. 역행자의 쳇바퀴

남자친구가 추천해준 책 <역행자>를 끝냈다.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우선, 가장 공감되었던 부분은 22법칙. 2시간 동안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 그리고 20권의 법칙. 하나의 분야를 섭렵하기 위해선 20권의 같은 분야 책을 정독하는 것. 이 두가지는 내 인생을 살아오면서 성공하기 위한 공식과도 같았다. 다만, 너무 간단하지만 너무 어렵다는 것. 어려운 이유는? 아마도 자청이 제시하는 '유전자 오작동' 때문일 것이다. 귀찮고 힘든 일을 매일 반복하는 것을 뇌는 거부한다. 이를 극복하고 유전적 특성을 현대에 발 맞추어 변화시켜야지만 성공할 수 있다.

남지친구의 코멘트:
어떻게 하면 유전자 오작동이나 뇌 본능에 따른 의사결정을 피할 수 있을까?
일상에서 내리는 의사결정 중에 그런 결정들이 없는지 생각해보고, 매 순간마다 이 오류들을 떠올리다보면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하는 비율이 높아질거란 생각

나의 코멘트:
지금은 무언가가 귀찮아도 몸을 움직여서 해내. 예를 들어 매일 강아지를 40분 씩 산책 시키는 것. 너무 귀찮지만 꼭 해야 하는 일이잖아. 사실 엄청 기분이 좋은 일은 아니야. 그냥 해냈다는 만족감에 하는 것 같아. 안하면 불안하니까 하는 느낌이지. 책을 읽기 귀찮아도 카페에 가서 일부러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내기도 해. 그럼 적어도 불안하지는 않아. 해야 하는 것을 했으니까.

가장 공감되지 않았던 부분은 자의식 해체. 나는 자의식 과잉보다는 자의식 부족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나의 못난 점들은 너무 잘 보이고 잘난 점들은 undersell하기에 바쁘다. 하지만 중요한 면접이나 새로운 사람과의 미팅에서는 나의 셀링을 잘하니 사실 나에겐 자의식을 해체할 수 있는 내재적인 힘이 있는 것이 아닐까? 자청이 말하는 자의식 해체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자기 존중감인 듯 한데, 나는 이것을 수십권의 심리학 책을 읽고 몇년 동안이나 연습해왔다. 그래서 이 stage는 패스!

남지친구의 코멘트:
자의식 과잉 상태를 꼭 학벌이 좋거나, 믿을만한 구석이 있는 사람들로만 한정짓지 말고자존감이 낮아진 상황에서 자기를 보호하려고 하는 관점으로 생각해본다면 더 요니의 삶에 적용할 부분이 많을 것 같아.
예를들어, 누군가 조언을 하거나 강연을 들을 때 ‘나는 다 알아’, ‘저 정도 사람도 강연을 하는데?’ 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저 사람도 저기에서 강연하는 수준이라면 꽤 배울게 있겠지, 배울것이 뭐가 있는지에 집중해서 생각해보자’ 라는 식으로 태도 전환을 하는데 도움을 주는거지
결국 자의식 해체가 안되면 남들이 아무런 조언을 주고, 아무리 좋은 책을 읽고, 좋은 강연을 들어도 성장하는 마인드셋이 안갖춰지니 이걸 해체하자는게 자청의 주장이야
요니는 스스로 생각해서 자기의 실력을 객관화하는 장점이 있음에도, 자신감이 낮아서 오히려 undersell하는 특성이 있다고 했어. 오히려 그 때 자의식 보호가 일어나기 좋은 상황이거든. 그래서 성장에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나는 다 알아’ 식으로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들은 없었는지 생각해본다면 좋지않을까

나의 코멘트:
맞아. 난 지금 자존감이 많이 낮아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너가 자의식를 해체해야 한다고 할 때마다 개인적인 공격을 받는 것 같이 느껴졌어. 자의식 해체를 하려면 내 자신을 되돌아봐야 하는데 그 행위를 하기 싫었어. 내가 왜? 안그래도 힘든데 왜 지금 당장 해야 하는 거지? 그리고 본인이 무언가를 깨달았다고 나한테 그 행위를 강요하는 것 같아 힘들었어. 지금은 힘이 많이 올라왔으니 점차 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 이것도 자의식 해체 행위의 하나 아닐까?
내 자신을 한번 되돌아보자. 내가 가장 좋았던 순간이 언제지? 미라클 모닝을 하고, 지라와 코워킹 시간을 도입하고, 하루에 하기로 약속한 양만 깔끔하게 끝내고 책을 읽으며 잠에 들었을 때야. 언제부터 이 루틴이 깨졌지? 프로젝트가 끝난 후, 대충 개발한 부분들을 리팩토링해야 하는데 도저히 감당이 안돼서 멍 때리기 시작했을 때야. 그리고 전체적으로 사업성과가 부진한 걸 알면서도 사업부문에 직접적인 도움이 안되는 유지보수를 하고 있으니 내가 쓸모없는 것처럼 느껴졌어. 그러다 잠시 CTO자리를 맡아 사업회의에 참여하게 되었지. 그런데 생각해보니 내가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내도 내가 다 개발을 해야 하는거야. 그러다 보니 좋은 아이디어를 내기도 싫어지더라. 어차피 내가 다 해야 하는데. 그때는 내 자신이 부끄러웠어. 피하고 싶은 내 모습이 싫었거든. 이때부터 자아분열이 온 것 같아. 매니징을 해도 싫고, 개발을 해도 싫고.. 어쩌라는거야 승연아!라는 마음으로 가득차서 힘이 없어졌어. '나는 다 알아'보다는 '나는 다 몰라'가 된거지. 휴식이 다급하게 필요한 순간이 많았네, 나는. 현재 휴식을 하며 이 부분은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

정체성 만들기. "어떤 자질을 원한다면, 이미 그걸 갖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라."(윌리엄 제임스). 나는 내 침대 머리맡에 "난 구글에 들어갈 능력이 있는 개발자이다"라는 문장을 쓴 포스트잇을 붙여두었다. 그리고 그것을 믿었다. 확신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내 자신을 되돌아보니 나는 구글에 입사할 준비를 전혀 하지 않고 있었다. 시간이 없어서, 또는 일에 너무 치여서라는 변명으로 전혀 준비하고 있지 않았다. 일을 하고 새로운 사실을 알아내며 블로그를 써왔을 때 저 문장을 믿었던 것 같다. 어느 순간 내가 나태해졌을 때, 나는 내 정체성을 믿지 않게 되었다. "정체성 만들기"는 실행하고 있을 때 그 효과가 여실히 들어난다. 실행하지 않는 다면 그 정체성은 그저 환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남지친구의 코멘트:
내가 대학원에 있을 때, 나는 완전히 ‘연구자’ 정체성을 갖고 있었어. 이론을 사랑하고, 논문을 사랑하는 사람 그 자체였거든. 그러다보니 연구자의 특성을 내 정신 그자체로 만들어서 연구 밖 세상은 아예 관심을 안가지는 상태로 무의식적으로 내가 그렇게 만들고 있었어
내 대학원 사례처럼 정체성 만들기 파트는 “자기 스스로가 자신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그렇게 행동하게 된다”라는 파트야
그래서 요니가 “나는 구글에 들어갈 능력에 있는 개발자다”라고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구글 개발자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일의 습관을 갖고, 삶을 살아가지?” 등 그들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고 요니 스스로를 그렇게 정의하면 무의식적으로 요니가 그 가치를 계속해서 추구하게 된다는 거지
그래서 한 가지 방법은 정말 수많은 구글 개발자들이 쓴 책이나 블로그 같은 것 따위들을 다 읽고, 나를 너드 개발자(?)처럼 생각하는게 더 효과적일 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 내가 나 스스로를 마치 승렬이형 등 여러 연구자들의 특성을 흡수해서 ‘나는 학자다’라고 나를 규정했던거처럼

나의 코멘트:
"그래서 요니가 “나는 구글에 들어갈 능력에 있는 개발자다”라고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구글 개발자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일의 습관을 갖고, 삶을 살아가지?” 등 그들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고 요니 스스로를 그렇게 정의하면 무의식적으로 요니가 그 가치를 계속해서 추구하게 된다는 거지" 이 부분 정말 중요해. 고마워 일깨워줘서!!

유전자 오작동에는 세가지 키워드가 있다. 평판 오작동, 새로운 경험에 대한 오작동, 손실 회피 편향. 내가 일을 하며 실수한 부분은 손실 회피 편향과 평판 오작동이 아닐까? 처음부터 CTO로 합류하여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함께 내리고 임금을 덜 받았다면 더 행복하고 뜻 깊은 일년을 보내지 않았을까? 평판 오작동도 마찬가지이다. 어느 순간부터 큰 회사, 네임밸류 있는 대기업에 갈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점점 일에서 멀어져갔다. 내 변명을 하자면 힘이 없었다. 나는 사람들과 으쌰으쌰하며 대화하며 토의하며 일하고 싶은데 혼자 집에서 외롭게 일하는 것이 지겨웠고 힘들었다. 이것도 자의식 과잉일까? 아직도 모르겠다.

남지친구의 코멘트:
이 때 중요한 건, 평판 오작동을 인지하는 거라고 생각해
평판 오작동이 그대로 작동하게 놔두지 말고, ‘평판’이 나에게 중요하다면 왜 중요한지 이해하고 그 사고과정에서 평판 중시하는 뇌 본능을 최대한 배제하는 거지. 그게 의사결정력을 높이는 방향일거라 생각해.
결국 너가 왜 그것을 원하게 되었는지 등 자아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는게 이런 의사결정의 좋은 출발점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야.
평판 오작동을 빼고, “대기업에 가야하는 이유” 와 “남아있어야 하는 이유”를 고민하면 좀 더 합리적으로 의사결정 할 수 있었지 않을까. 물론 혼자 일하는 환경에 많이 지쳤다보니 요니도 더 생각하기도 싫고 했을 것 같아.

나의 코멘트:
혼자서 하다보니 힘든 건 사실이었어. 그런데 오히려 그런 환경이 '과연 대기업에서는 어떻게 일할까?'라는 내 의문에 기름을 붓고 이직하겠다는 의지를 부추긴 것 같아. 아니, 이렇게 힘든데 사람들 많은 상황에서는 과연 쉬울까? 사람들이 많으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평판 오작동은 이 프로세스에서 조금 보조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지. 나는 직관적인 사람이라 궁금한게 있으면 바로 해결하고 해보고 싶고, 그런 사람이라 한번 대기업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니 그 쪽으로 뇌가 미친듯이 움직인 것이 아닐까??

뇌 자동화! 그동안 책을 통해 뇌를 단련시켰으니 이제는 글로도 단련시켜보자.

역행자의 지식. 이 부분부터 잃었던 자신감을 조금씩 되찾았다. 다시 하고픈 마음이 들었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B급의 여러가지 지식을 모아 상위 20%가 되는 것. 나도 할 수 있다. 백엔드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으니 프론트엔드를 배워 하나의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는 개발자가 되자. 나는 글쓰기를 좋아하니 테크니컬 라이팅을 매일 하자. 나를 마케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공부도 된다! 세미나와 수업을 자주 듣자. 돈, 아까워하지 말자.

남지친구의 코멘트:
나는 역행자의 지식 파트를 보면서 요니가 백엔드 배운게 얼마나 훌륭한 전략이었는지 감히 깨닫게 돼. 내가 추천해줬는데, 내가 공부를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게 후회된다..
그렇지만 목표에 대해선 점검이 필요할 것 같아
(1) ‘프론트엔드’를 배우겠다
(2) 테크니컬 라이팅을 하겠다
(3) 세미나와 수업을 듣겠다
등등은 목표 달성을 위해 “무엇을 학습할지”에 대한 의사결정인데, 결국 그걸 학습해서 무엇이 될 것인가, 즉 목표가 명확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
역행자처럼 사업을 하는것? 아님 풀스택 개발자가 되는것? 구글에 가는것?
먼저 자기가 진정으로 원하는 골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그걸 바탕으로 필요한 학습 전략을 수립하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 그러려면 결국 자아가 뭘 추구하는지에 대해 깊이있게 이해해야겠지.
자아에 대한 이해를 갑자기 확 올릴수는 없겠지만 그렇게 사고하는 훈련이 만들어진다면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에 더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거란 생각이야 > 전략적 의사결정 최적화

나의 코멘트:
내가 원하는 골은 무엇일까? 나는 내가 하는 일이 1. 경제적 자유를 가져다주고 2. 시간적 자유를 가져다주고 3. 나와 타인에게 행복함을 가져다주었으면 해. 테크니컬 라이팅을 하는건 그런 이유에서야. 간절히 찾아 해메던 정보를 인터넷의 홍수 안에서 찾았을 때, 그것보다 기쁠 때가 없거든. 요즘 많은 회사에서 블로그를 운영하기도 하고 이건 혼자 해도 되는 직업이며 내 직업에 대한 지식도 습득할 수 있고 또 자기마케팅이 저절로 되는 직무니 나에게 딱 맞는 직업이라고 생각해. 세미나와 수업을 듣고 프론트를 배우는 것은 테크니컬 라이팅을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이고. 난 꼭 내 책을 내고 싶다는 건 너도 알고 있지? 이것이 나의 첫 스텝이 될 수 있을까?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는 기본적으로 투자와 사업의 조합이다. 지금 직장을 다니고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순서가 다를 뿐, 결국 부자가 되는 길은 투자와 사업이다. 나는 지금 주식에 투자하고 있으나 주식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다. 어렵고 예측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우량주와 ETF에만 투자한다. 시장의 장기적인 상승곡선을 추종한다. 더 중요한 것은 부동산이다. 내 버킷 리스트 중 하나는 에스테틱 & 심리상담을 함께 제공하는 샵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부동산 공부는 필수적이다. 부동산에 관련된 책 20권을 읽자. 그리고 내 것으로 만들자.

남지친구의 코멘트:
문제상황: 나는 지금 주식에 투자하고 있으나 공부를 하지 않았다
문제의 원인: 주식은 어렵고 예측하기 힘들다
나는 이게 자의식 메커니즘의 일종이라 생각해. 내가 내 돈을 써서 투자를 하고 있음에도 공부하지 않는 이유를 외부 요인을 탓하고 있는거라 생각해
그동안 게으르고, 볼때마다 스트레스 받아서 공부할 엄두를 못냈다 등의 이유로 인정하고 (나는 적어도 그래서 공부를 제대로 안함), 어떻게 하면 더 실력을 높일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게 더 성장과 발전에 도움이 될거라 생각해

나의 코멘트:
이건 뼈를 깊게 때린다. 맞아, 내가 읽은 여러 책들은 둘 중 하나였어. 저평가되어있는 주식을 열심히 분석하고 공부해서 수익을 내는 방법, 혹은 인덱스에 대한 꾸준한 투자로 시장 전체의 상승분에 편승하는 것. 난 후자를 택했고 큰 이유는 나의 게으름과 귀찮음 때문이었어. 이것에 대한 내 독후감을 읽어봐도 좋을 것 같아. 나름대로 공부하고 책을 통해 낸 결론이긴 하지만 현재 개별 주식에 투자를 많이 해놓은 지금, 공부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이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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