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과 코딩의 공통점.

이승연·2020년 12월 26일
3
post-thumbnail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건 춤과 코딩이다.

워낙에 산만한 나인지라 하루에 십몇시간씩 앉아서 죽어라 공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나는 왜 그러지 못하지?라는 생각을 하며 자괴감에 빠졌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춤을 추고 코딩을 할때에는 왜 그게 가능한지 이해가 갔다.
좋아하는 걸 할때에는 '8시간을 해야지'가 아니라 '벌써 8시간이야?'에 가까운 경험을 하게 된다.

자기계발 책에서 많이 나오는 '몰입'이 이게 아닐까 생각한다.

춤을 추다보면 간단한 원리를 깨닫는 순간이 온다.

어려운 동작도 쪼개어보면 쉬운 동작을 빠르게 처리하는 것 뿐이다.
단순히 안무를 외워 추는 것과 디테일에 신경쓰며 추는 춤은 하늘과 땅 차이이다.

그리고 아무리 춤이 좋아도 너무 숨이 차면 쉬어주어야 한다.

힘들고 어려워보이지만 이러한 간단한 룰을 따르기만 하면 한편의 시와 같은 춤이 나오는 경험을 수 없이 했다.

세상을 이해할 수 없고 높은 장벽에 부딪혔을 때 이렇듯 간단한 춤을 추면 해방되는 듯해 한때 안무가가 꿈이기도 했다.

지금은 프로그래밍을 하며 같은 경험을 하고 있다.
너무 복잡해보이는 알고리즘도 하나하나 쪼개어 생각하다보면 구현이 가능해진다는 점.
효율성을 생각하며 한 코딩과 그냥 한 코딩는 100줄과 40줄의 차이라는 것.

그리고 너무 코딩이 좋아도 쉬어주지 않으면 몸이 따라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을 버텨나갈 수 있는 존재가 하나 더 생긴 것에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1개의 댓글

comment-user-thumbnail
2020년 12월 29일

승연님 너무 시적이에요❤️ 승연님 몰입하는거 넘모 귀엽고.. 막 귀여운데 생각은 깊고.. 진짜 내스탈..🌹 저희 못본지 오래됬는데 ㅠㅠ 2차끝나면 꼭 만나요 ㅠ!

답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