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컬리에 입사했다. 약 50일 동안 컬리에서의 경험을 쌓으면서, 나의 적응 과정과 목표 설정, 행동 방식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이 글은 그동안의 여정을 기록하고, 잘한 점과 아쉬운 점들을 정리해보려는 시도이다.
지금까지 연차에 비해 꽤 많은 회사를 거쳤다. 첫 번째 초기 스타트업(1년 반), 부릉(1년), 두 번째 초기 스타트업(2년)을 거쳐 드디어 컬리에 입사했다. 이직을 통해 쌓은 경험치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기존의 적응 전략을 기본으로 삼고, 기술적으로 더 많은 협업을 시도하면서, 더욱 빠르고 쉽게 적응하려고 노력했다.
이전에 내가 세웠던 적응 전략은 컬리에서도 시도하고 있다. 이 전략이 궁금하다면 -> 2021.06 회고록 (이직 1개월차)를 참고해보길 바란다.
더 나아진 점은 무엇일까?
컬리에서 경험하며 개선됐거나 시도한 점들을 꼽아보았다
새로운 환경에선 모르는 점이 많기 마련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질문하기보다, 어떤 것은 스스로 고민해보고 해결할지, 어떤 것은 바로 질문할지 빠르게 구분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 능력이 특히 도움이 되었다.
문제를 발견했을 때,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빠르게 파악했다. 이전에는 질문해야할 부분인지 내가 코드를 읽고 고민해야하는 부분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너무 많이 사용했다면, 이제는 히스토리가 있을 법한 것들은 바로 물어보고 소통하며 고민의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새로운 조직에 대한 애착을 가지기 위해 의도적으로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했다. 이 덕분인지, 컬리 조직과 구성원들의 장점 덕분인지 컬리에 대한 애정도가 더욱 깊어졌다.
처음에는 신뢰가 없는 상태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어떻게 나의 업무 방식을 팀원들에게 공유할지 고민했다. 내가 어떻게 일을 하고 있는지 자주 질문하거나 공유함으로써, 동료들이 나의 방식과 역량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이로 인해 서서히 신뢰를 쌓는 과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을 통해 다른 팀원들이 환영할 만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다. 아직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이 멀고 험하겠지만 꾸준한 모습으로 팀에 기여하고 싶다.
컬리를 다니면서 컬리의 장점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컬리에서 느낀 장점들을 간단하게 나열해보면
정기적으로 열리는 테크미팅을 통해 팀의 기술 방향과 목표를 공유하고, 문제를 함께 논의할 수 있었다. 이러한 모임은 나에게 큰 배움의 기회가 되고 있고, 앞으로도 영양가있는 시간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질문을 친절하게 받아주고, 이해할 때까지 자세히 설명해주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특히 질문을 던졌을 때, 환영하는 분위기로 답변해주시는 모습이 질문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주셨다. 나도 누군가에게 이러한 태도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나의 적응을 돕는 중요한 요소였다.
팀장님과 시니어 분들이 업무의 흐름을 잘 정리해주어, 개발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었다. 업무 정리를 해줄 때, 단순한 업무 분배뿐만 아니라 내가 빠뜨릴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몇 번이고 편안한 분위기로 설명해주시는 모습들은 내가 배워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장점들이 이 팀의 장점이자 좋은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힘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모든 것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었다.
나의 부족한 점들도 되돌아보자면
경력이 쌓이면서 보이는 것들이 많아진 만큼, 뭔가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조급함을 가지고 업무를 했던 것 같다. 스스로를 증명하려는 마음에 정확하지 않은 말을 쉽게 했던 적이 있었다. 앞으로는 조금 더 신중하게 말하는 습관을 기르고자 한다. 나보다 잘하고 똑똑한 사람은 너무나도 많고, 심지어 히스토리도 모르니 앞으로는 더 겸손한 모습으로 차근차근 기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이 부분은 머리로는 계속 인지하고 있는데 빨리 고쳐지지 않아 더 신경써야지)
협업하는 분들과 좀 더 적극적으로 인사하며, 직접 찾아가 인사를 나누고 얼굴을 보는 기회를 늘렸다면 좋았을 것 같다. 동료애를 더 키울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내가 외향적인 척하는 내향적인 사람이라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모습이 좀 부족했던 것 같다. 새롭게 협업할 때 어려워도 적극적으로 물어보며 친분을 쌓는 과정을 가져야겠다.
약 50일간의 컬리 생활을 돌아보며, 나름대로 잘한 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있었다.(늘 아쉬운 점이 더 많이 보이는 것 같다)(성장할 길이 무궁무진..) 앞으로는 더 나은 성장을 위해 노력하면서, 컬리에서의 여정을 재미있고 의미 있게 만들어가고 싶다.
다음 회고 때는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대하며,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