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나온 날들에 대한 성찰
처음부터 개발을 했던 것도, 하려했던 것도 아니었다. 대학 갈 때가 되면서 그저 자연스럽게 컴퓨터공학과로 오게 되었다. 막연히 손에 잡게 된 코딩은 엄청나게 가슴 뛰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재미가 없지도 않았다.
대학 생활 중에는 학업보다는 이래저래 학업 외의 매력적인 것들에 끌려다녔다. 어쩌다보니 대학을 졸업할 때가 되었다. 운이 좋게도, 꽤 좋은 성적을 받고 조기 졸업에 수석 졸업이라는 보기 좋은 감투까지 쓰게 되었다.
졸업을 하면서 추상적인 미래에 대한 고민들을 하기 시작했다. '나 뭐 해 먹고 살지.'
나에 대해서 메타 인지적인 생각들을 하기 시작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무기들 중 개발은 꽤 괜찮은 무기라고 생각했다. 이 무기를 좀 더 제대로 갈아 날카롭게 만들고 싶었고, 그렇게 정글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2. 5개월 동안 내가 어떤 것을 얻어가고 싶은지
이런저런 포장지에 비해, 내 CS지식이라는 알맹이는 너무나 빈약하다는 것을 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어떤 과정도 아니고 정글을 선택했다.
5개월 합숙이라는 과정에 '몰입', '자기주도', '팀 커뮤니케이션' 키워드. 무언가를 내가 얻어가려면, 내가 우선 얻어가는 무게에 상응할만큼 힘들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곳에는 내가 원했던 나를 푸시해 줄 코치님들이 계시고, 눈에 불을 켜고 공부하는 동기분들과 열정적인 분위기의 환경이 있다.
3. 어떤 자세로 임하고 싶은지
무조건 능동적인 자세.
내가 무언가를 얻으려고 내가 선택한 고생길이다. 굳이 골라서 왔으니 할 수 있는건 최대한 하자. 지금 하는 고생의 보상은 계속해서 복리로 돌아온다.
4. 정글이 끝난 후
전공자 타이틀은 달았지만, 나는 아직까지 내가 수동적으로 학습하던 '학생'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한다. 눈 앞에 놓인 과제 제출 데드라인에 구현만 신경쓰느라 제대로 된 CS 지식은 쌓지도 않고 그저 쳐내기 바빴던 내가 있다.
정글이 끝나고 퇴소할 때에는 확실하게 '내 것'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사고하는 '개발자'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