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차저차 취업에 성공했지만, 빠르면 2시간, 막히면 2시간 30분이라는 지옥의 출퇴근길로 시간을 땅에 버리고 있는 중이다. 추석연휴 덕에 짧게 트인 숨통으로 간신히 진행하는 한 달여 간의 회사생활 일기. 아직 굵직한 프로젝트를 진행하지는 못했지만, 스타트업이라는 특성 답게 넓은 범위의 업무를 진행할 수 있어서 돈받는게 감사할 정도로 재밌게 개발을 하고 있다.
가장 처음 받게 된 업무로, React + JS + CSS 로 구성된 웹사이트를 라이브러리 버전업과 함께 TypeScript + SCSS 로 마이그레이션 하면서 Eslint와 Stylelint를 적용하는 일이었다.
API가 없는 사이트였기 때문에 구현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고, 중간중간 수정이 필요한 페이지들을 리팩토링하였다.
연혁과 같이 자주 수정되는 페이지가 HTML 태그로 하드코딩 되어 있었는데, 이를 객체와 반복문을 사용해서 데이터만 작성하면 바로 수정할 수 있도록 하였고, 직접적으로 DOM을 수정하던 코드를 전부 state를 사용해서 수정할 수 있도록 리팩토링하였다.
이후 놓친 부분이 있는지 여러번 검토하였으나 모바일화면 최하단에서 여백이 빠진 버그를 발견🥲
주요 서비스의 일부분을 사용자가 가볍게 사용할 수 있도록 + API 개발 편의성을 위해 한 웹페이지를 크롬 확장플러그인으로 만드는 일이었다.
가볍게 바닐라 자바스크립트로 시작했지만, 로그인 기능을 추가해달라는 말에 생각보다 무거운 서비스가 될 것 같아 빠르게 타입스크립트+리액트로 전환하였다.
크롬 확장플러그인이라는 말에 겁먹었지만, 그냥 작은 사이즈의 웹페이지를 만드는 것과 같았다. 가볍게 만들 수 있어서 재밌었던 업무.
파이어베이스의 데이터베이스를 기획팀에서 간편하게 볼 수 있는 웹페이지를 만들어달라는 업무였다. 서버를 하나 만들어서 파이어베이스 데이터를 캐싱하여 파이어베이스를 자주 조회하지 않도록 해야했기 때문에 node.js를 사용해서 데이터를 캐싱할 수 있도록 하였다.
node.js, firebase 두 기술 모두 한번씩 찔러봤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신있게 맡았던 업무였다. 필요한 기능은 모두 이상없이 구현되었지만 하는 내내 이렇게 해도 되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설프게 진행했던 프로젝트였다. 그래도 새로운 기술들을 사용해볼 수 있어서 재밌었던 프로젝트.
이 일을 계기로 node.js 관련 강의도 결제해서 보고 있는 중!
우리 회사는 아틀라시안의 삼신기 bitbucket, JIRA, confluence를 사용하고 있는데, JIRA를 제외한 나머지 둘은 처음 사용하는 툴이라 두려움이 조금 있었지만, 익숙하고 직관적인 UI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었다.
bitbucket의 경우 github의 품을 벗어난다는 것에서 두려움이 컸는데, 막상 해보니 결국 git을 사용한다는 측면에서 크게 다를 바가 없어 잔디를 심지 못한다는 것 외에는 불편함이 없었다!
그동안 진행했던 프로젝트에서는 개발과 배포환경 두가지로만 나눴었는데, 지금의 회사에서는 크게 dev, staging, production으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단계로만 보면 스테이징 단계가 추가된 것인데, 여기서는 확정된 코드를 테스트 + 공유하는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테스트가 완료된 코드 혹은 테스트가 필요한 코드를 스테이징에 올려 실제 사용환경에서 테스트하고, 기획, 마케팅팀에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Jenkins를 사용해서 스테이징 환경에 올리기도 하는데, 아직은 build now 버튼만 누르는 정도지만 docker와 Jenkins를 직접 구성, 사용해보고 싶다.
ssh 프로토콜을 사용해서 스테이징/배포환경에 작업파일을 올려야 하는데, 터미널 환경에서 여러 리눅스 명령어를 사용해보기도 하고, 우분투, 도커, PuTTY 등을 사용해보면서 리눅스 환경에 발을 담가보는 중이다.
비개발자분들이 파이어베이스에 있는 데이터를 쉽게 볼 수 있는 웹서비스를 개발했었는데, 마케터분이 파이어베이스에 존재하지 않는 다른 데이터를 같이 볼 수 있는지 물어본 적이 있었다.
아무생각없이 현재 보여지는 것은 파이어베이스에 존재하는 모든 데이터를 가져온 것이고, 만약 이 데이터와 일치하는 값이 있다면 매칭해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러자 마케터분이 “저 문과생이에요" 하며 멋쩍은 웃음을 지으셨는데, 그제서야 나도 모르게 내 입장에서만 이야기 했다는 걸 깨달았다. 개발자가 아닌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나의 코드를 설명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예상치 못하게 취업했기 때문에 회사생활에 걱정이 많았지만, 막상 입사하고 보니 집에서 하던 코딩을 돈받고 하는 느낌이라 매우 만족하고 있다. 기존의 길을 버리고 선택한 일이라 그런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도 있다. 지옥의 출퇴근으로 집에오면 뻗어버리곤 하지만, 여유가 생기면 개발공부를 할 정도로 개발에 흥미가 늘었으면 늘었지, 절대 줄지 않았다는 것도 희망적이다. 누가 볼까 싶은 글이지만, 개발자를 꿈꾸고 있는 분이라면 화이팅하길 바란다. 개발자라는 직업은 당신이 생각한 것 보다 더 좋을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