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 독서 모임 회고

TedPool·2024년 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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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방향이 바뀐 4개월의 시간

테오 트레바리 독서모임

시간이 빗살처럼 흘러 넉 달간의 트레바리 독서모임 여정이 끝났습니다.
네 달의 시간을 돌이켜 보면서 독서 모임의 경험을 회고하는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저는 웹 개발자로 7년 정도 일하고 있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자기계발서나 경제/경영서를 읽는것을 좋아하지만 많이 하지 못하고, 유튜브나 여러 콘텐츠를 소비하는 조금 유혹에 약한 성향의 사람입니다. 약간 이기적이지만 내 사람에게는 잘하려고 노력하는 그런 어디에나 있을 법한 사람이죠.

2023년 3분기가 끝나갈 즈음, 커리어 전환을 위한 도전에 실패를 맛보고 조금 힘들어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평소 개발자로서 존경하던 테오의 트레바리 독서모임 모집 소식을 알게 됐고, 왠지 모를 끌림에 이건 무조건 참여해야 된다는 결심을 했었죠. 오픈 예약을 신청했다가 길거리에서 알림을 받고 허겁지겁 등록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네요.

모임에서 좋았던 점이 정말 많았지만, 그 중 고른 가장 좋았던 점은 세 가지입니다.

  • 호스트인 테오의 에너지와 통찰력
  • 멤버들과의 깊은 대화
  • 나의 부족한 점과 딱 맞았던 책 선정

호스트인 테오의 에너지와 통찰력

테오 스프린트를 참여하거나 테오콘 참여했을 때도 느꼈지만 테오가 실천하는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면 활력이 느껴집니다. 긍정적 에너지가 듬뿍 담긴 활력을 경험하고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나만의 작은 도전을 시도하는데 큰 자극제가 됐습니다.

독서모임에서는 책의 내용을 내 생각에 비춰 대화를 하게 됩니다. 제가 만들어낸 나름의 생각과 판단이 담긴 말과, 테오의 명료한 통찰이 녹아있는 말을 비교해보며 어떤 점이 좋거나 개선할 여지가 있는지 성찰 할 수 있었습니다.

멤버들과의 깊은 대화

사회 생활을 하며 참 많은 얕은 대화들을 하게 됩니다. 주말에 뭐 했는지, 요즘 어떤 드라마나 쇼프로가 재밌었는지 등등. 사람과의 관계를 다지기 위한 소위 '스몰 챗'은 즐거운 면도 있지만 덧없는 면도 없잖아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독서 모임에서 나누게 되는 대화는 비교적 깊습니다. 책에 비춰 본 나의 생각과 경험들을 얘기하며 어디에서도 쉬이 공유하지 못하는 말들을 주고 받았죠.

이런 깊숙하고 어찌보면 내밀한 말을 꺼낼 때 아무래도 주저하게 되고 부끄러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려 깊게 서로를 위하는 멤버들과 함께 하다보니 조금의 망설임이나 수치심 없이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나의 부족한 점과 딱 맞았던 책 선정

독서모임에서 선정된 책 3권, '더 골', '기버1', '더 팀'. 이렇게 세 권의 책을 읽었는데 책을 통해 전달 받은 메세지가 저의 부족한 점을 딱 지적해주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더 골1

'더 골'은 IT 서비스 기업이 아닌 조금은 다른 업에 와서 수동적으로 일하던 저에게 현재의 업무 프로세스에서 찾을 수 있는 '병목 지점'을 찾아내어 제가 작성한 코드를 출시할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기버1

'기버1'는 항상 받은 만큼만 주려고 하던 저의 방어적인 사고방식을 되돌아 보게 해주고 '주는 것'과 함께하는 것의 즐거움과 유익함을 가르쳐 줬습니다.

더 팀

'더 팀'은 괜찮은 팀에 '합류'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던 저의 틀을 깨고, 좋은 팀이란 같이 만들어가는 것이고 충분히 같이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쳐 줬습니다.

그리고 나는 어떻게 바뀌었나?

작년 9월 즈음의 저는 거듭되는 실패에 지쳐있었고, 뭔가 변화를 원하지만 행동에 옮기는 것은 힘들어하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커넥트 에브리원' 독서 모임에 참여하며, 책을 통해 좋은 사람들의 영향을 받아 많은 면에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직장에서는 좀 더 주도적으로 업무를 진행하게 되어 좋은 성과를 얻게 됐습니다.
알고리즘 스터디에 팀원으로 두 달여간 참여했고, 현재는 한 달째 기술 서적 정독, 기술 면접을 위한 스터디를 직접 이끌고 있습니다.
주변 동료들, 개발 커뮤니티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주는 연습을 하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누군가 만든 콘텐츠에 끌려 다니며 살아왔다면, 이제 무엇을 할 지 무엇을 안 할지 정하고, 제가 정한 대로 하루하루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마치며

물론 아직은 변화의 시작점일 뿐이고, 변화된 하루를 꾸준히 쌓아나가야 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 개인적인 기준에서 많은 것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변화의 시작과 과정에 '커넥트 에브리원' 독서모임이 큰 축으로 움직여주고 있습니다. 저에게 좋은 경험을 하게 해준 테오와 트레바리에게 감사하고, 독서모임에 함께했던 모든 멤버분들에게도 감사합니다.

제 인생의 기준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어 바쁠만도 하지만, 어느때보다 마음이 평안하고 여유가 있습니다. 이번 첫 기수의 여정은 끝났지만, 저는 계속해서 두 번째 테오의 트레바리 독서모임을 연장하고 이 선순환의 고리를 이어가려고 합니다. 두 번째 모임에서 함께 그리고 더 멀리 같이 갈 멤버들과의 경험도 기대됩니다.

2024년 2월 22일 첫모임 커넥트 에브리원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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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개발자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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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29일

감사해요 테드! 저도 테드와 함께 하는 지난 4개월 너무 즐거웠습니다. 특히 테드의 특유한 유쾌함과 넉살 덕분에 분위기가 많이 좋아지고 즐거웠던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책을 통해서 함께 성장하고 깊은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활동들이 기대가 되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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