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스테이츠 회고록

코드스테이츠가 끝난 지 약 2주가 다 되어간다. 파이널 프로젝트에 활용했던 기술들을 다 정리하니 이제 정말 끝인 것 같다. 여러 가지 많이 배웠고 또 스스로 많이 익히기도 했다. 특히 페어 프로그래밍이 있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물론 다들 대단한 분들이셨다. 나 자신이 너무 게으르고 부족하다 싶을 만큼 모두 열심이셨다.

이번 회고록에는 코드스테이츠를 수강하면서 느꼈던 점을 코스로 정리하여 써보겠다.

1. 강의

핵심만 전해주고 다른 의문점들은 리뷰가 있기 전까지 스스로 찾아보고 연구하는 자기 주도형 학습 방식이다. 난 이 부분이 너무너무 좋았다.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뭔가 스스로 검색해보고 이해해 나가는 것이 머릿속에 더욱 오래 남는 듯했다. 그리고 검색을 잘하는 것이 개발자의 기본 소양이므로 이 방법은 개발자에게 아주 적합한 방법이다. 이러한 경험들이 축적되어 지금은 에러가 나도 수월하게 해결한다. 아쉬운 점은 사람마다 공부 방법이 달라서 스스로 습득하는 능력이 천차만별이라 수강생 일부분은 이러한 교육 방법을 조금 싫어했다.

2. 페어 프로그래밍

일단 재밌었다. 코로나 때문에 집에만 있었는데 매일 누구와 대화를 하고 같이 아이디어를 내어 무엇인가를 풀어 낸다는 게 너무 좋아서 항상 기대했다.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는데, 이로 인해 나의 문제점들을 개선해 나갈 좋은 기회였다. 프로그래밍에서 도움이 되었던 점은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을 보면 나의 한정적인 생각을 깰 수 있었다. 여러모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역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이다 보니 성향이 완전 다른 사람을 만나면 조금 불편한 경우도 있긴 하다. 인생을 살면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만 옆에 둘 순 없으니 또 하나의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3. 코드리뷰

코드리뷰시간이 제일 기대됐다. 왜냐하면 선임 개발자분들의 노하우를 얻어갈 수 있는 자리였기 때문에 대충 임할 수 없는 시간이었다. 가끔은 수강생들이 힘들어 쩔쩔매고 있는 문제에 힌트를 던져주기도 하여 프로그래밍을 더욱더 재밌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아쉬운 점은 위에서 말했듯이 수강생들의 습득능력이 천차만별이라 상대적으로 조금 더 아는 사람이 손해(?)라는 느낌이 드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자면 아주 기본적인 개념들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는 조금은 시간 낭비라고 느껴지기도 했다.

4. 토이프라블럼

고난도의 알고리즘을 풀 수 있는 섹션이다. 하루에 하나씩 한 시간의 시간이 주어지는데 한 시간 안에 절대로 못 푸는 문제들이다. 가끔은 쉬운 문제들도 있어 풀긴 하지만, 레퍼런스를 보면 내 풀이법은 아주 응애응애 아기 개발자 수준이라 허탈감을 안겨주기도했다. 그래도 이런 고난이도 고퀄리티의 알고리즘 문제를 제공해 주는 것에 정말 감사했다. 난 비록 얼마 안 가 포기했지만, 수강 후 6개월 동안 열람이 가능하다고 하니 여유가 생기면 다시 풀어 볼 예정이다. 특히 레퍼런스에 담긴 노하우는 정말 놓칠 수 없다.

5. 프로젝트

역시 코드스테이츠의 꽃은 프로젝트인 듯 하다. 4명이 모여 머리를 모아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정말 재밌고 행복했다. 비록 귀여운 실력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라 결과물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마음에 들기 바라는 것도 욕심이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내 욕심을 충족하려다 보면 실력이 꽤 많이 늘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6. 마치며

처음에 돈에 대한 부담이 조금 컸지만, 이 정도의 커리큘럼이라면 어느 정도 납득이가는 비용이었다. 전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취직을 하면 기꺼이 갚을 것이다. 약 6개월의 시간이 마치 롤러코스터처럼 후딱 지나갔다. 내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살았던 기간이 아닌가 싶다. 이제 회고로 코드스테이츠에 대한 게시물은 마무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