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새 개발자로 취업하겠다고 마음 먹은지 1년 반이 넘게 흘렀다. 처음 시작했을 때 계획과 달리 취업이라는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의 시간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제약회사의 인사총무팀에서 인턴하던 도중 회사 내 지적 장애를 가진 동료분께 업무를 인수인계 해야했다. 처음에는 업무 매뉴얼을 만들어서 교육을 시도해봤지만, 어려운 절차로 인해 실패했다.
다른 방법을 모색하던 중 사내 도서관을 정리하다가 파이썬으로 업무 자동화하기라는 주제의 책을 발견하였고, 독학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클릭 한번으로 업무가 완성되게 만들었다. 동료분이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고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나는 대학교에서 어문 계열을 단일 전공한 순수 혈통의 비전공자이다. 따라서, 개발에 관련된 강의를 일체 수강한 적이 없었다. 개발자가 되기 위해 교육을 받아야 했고, 가장 경쟁률이 치열한 교육기관에 가서 좋은 교육을 듣고 좋은 동료들과 같이 성장하기로 결심했다.
내가 목표로 한 교육 기관은 네이버 부스트캠프, 싸피, 우아한 테크코스 총 3군데였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만큼 나의 강점을 확실히 어필해야하는데, 나의 경우 학과, 학점, 동아리 등 어필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고민이었다.
다행히 네이버 부스트캠프의 경우 베이직, 챌린지 코스동안 3번의 테스트와 과제, 피어 활동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나의 성장 의지와 열정을 보여주기 최적이었다.
챌린지 코스는 한달동안 진행되는데 매일 git 구현하기, 가상 메모리 구현하기와 같은 과제들이 쏟아지고 피어리뷰 및 동료 피드백까지 거치는 활동이다.
매일 오전 10시쯤에 과제가 공개되면 새벽 3시까지 코드를 완성하고 자는 일이 반복되었다. CS지식, 코드 컨벤션, 클린 코드 등을 배우며 성장할 수 있었고, 다행히도 멤버십에 합류할 수 있었다.
네부캠 멤버십에서는 어떻게 하면 좋은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는지와 문제 해결력을 기르는 방법에 대해서 배웠다. 이 때의 가르침 덕분에 문제를 만나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네부캠 멤버십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프론트엔드 3명, 백엔드 1명과 팀이 되었고, 백엔드 비중이 높은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누군가 백엔드로 전향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나는 원래 프론트를 희망했지만, 인프라와 백엔드를 맡게 되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백엔드가 없으면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고, 백엔드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네부캠 멤버십 코스가 끝나며 네부캠 리팩토링 코스에 참여할지, 싸피를 갈지, 취준을 할지 선택을 했어야 했다. 당시 나의 선택은 매달 100만원의 생활비와 맛있는 점심 및 여러 취업 준비를 지원해주는 싸피였다. 지금 돌이켜보면 개발자 취업이 어려운 이 시기에 최고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싸피만큼 교육생에게 지원해주는 교육기관은 없다.
매달 100만원의 생활비, 무료 점심, 각종 취업 지원이라는 혜택을 받으며 취업 준비와 프로젝트를 병행할 수 있기 때문에 요즘같이 취업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최고의 교육기관이다.
다만, 네부캠은 정글에서 맨 몸에 돌 하나 들고 직접 원숭이 같은 야생동물과 맞서 싸워 잡아 먹어야했다면 싸피는 레스토랑 같았다.
가만히 앉아있으면 웨이터가 알아서 먹을 것을 가져다 주고, 먹는 법을 알려준다. 하지만, 이게 마냥 좋은 게 아니다. 실제 우리가 개발을 하게 되면 예상하지 못한 문제를 맞막뜨리게 되고 이를 직접 해결해야 하는데, 혼자서 해결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만약 싸피를 다니거나 지원할 사람이 이 글을 읽게 된다면, 개발자로 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 글을 읽어봤으면 좋겠다!
개발자는 취업할 때 너무나 많은 것을 준비해야한다.
그래서, 하나씩 채워나가려고 하면 안되고 계속 꾸준히 모든 걸 신경써줘야 한다.
나는 네부캠 멤버십을 할 때 CS스터디를 만들었다. 매주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각자 15분간 발표하고 서로 Q&A하는 방식이었다. 면접에서 많이 나오는 질문과 답변을 외우는 형식이 아니라, 하나의 주제를 탄생 배경부터 특징까지 정리하니 훨씬 이해가 잘됐고, 기억에 잘남았다.
내가 첫 번째로 준비한 주제는 HTTP는 왜 0.9부터 시작할까였는데, 이 발표를 스터디뿐만 아니라 네부캠의 다른 피어들에게도 설명하느라 하루에 3번 발표하기도 했다.
근데, 이 주제를 지금까지 수십번도 넘게 발표했는데 싸피 면접을 볼 때도 활용했고, 싸피에서 프로젝트 팀원이 정해지면 해당 인원들에게도 했다.
또한 이번에 취업하게 된 회사 면접에서도 스피치했는데, 하나의 주제를 잘 정리해놓으니 나만의 강점을 보여주는 무기로 사용할 수 있었다.
만약 CS를 공부하게 된다면, 답을 외우는 게 아니라 꼭 해당 개념을 기술 블로그로 정리하고 남에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으면 좋겠다.
주변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 물론 나도 그렇다.
내가 가장 크게 도움받았던 블로그가 있다.
기획자분이 작성하긴 했지만, 충분히 개발자 포폴에도 적용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경험 정리 / 마인드맵 정리 파트는 꼭 봤으면 좋겠다.
(경험 정리, 조직 생활 정리 노션은 해당 블로그에 댓글을 작성하면 받을 수 있다.)
합격만 바라며 만들었던 포트폴리오
합격한 포트폴리오 제작기(1탄)
합격한 포트폴리오 제작기(2탄)
합격한 포트폴리오 제작기(3탄) + 실제 예시 공유
포트폴리오 제작기를 마무리하며
위 글을 보고 경험 정리를 했고, 이를 바탕으로 이력서, 자소서, 면접 질문 준비 등에 활용했다.
처음 작성한 이력서가 맘에 들어서 위풍당당하게 카카오 재직 중인 프론트엔드분께 대면 피드백을 받으러 갔다.
물론, 탈탈 털렸다.
이후 피드백을 바탕으로 수정하였고, 싸피에서 지원해주는 이력서 컨설턴트분께도 피드백을 받고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공통적인 피드백을 정리하자면, 이력서는 면접을 위한 재료와 같다. 그리고 그 재료로 내가 지원자 중 가장 [이것]이 뛰어난 사람이다. 라는 것을 어필해야한다.
따라서, 여러분이 다른 참가자와 비교했을 때 차별점이 될만한 것을 찾아야 한다.
즉, 여러분만의 무기를 만들고 그것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이력서에 녹여내야 한다.
반드시 이력서를 작성하면 면접관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받았으면 좋겠다.
나는 사실 벨로그 말고도 네이버 일상 블로그를 3년전부터 운영 중이다. 따라서 기록하는 게 습관이 되어서 글을 작성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는데, 내 주변의 사람들이 작성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아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 두 가지를 적어봤다.
의무감에 정보만 나열된 글을 작성하는 사람들이 있다. 면접관은 이미 해당 정보를 알고 있는데 굳이 읽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문제를 맞닥뜨리고 어떻게 해결하려고 했는지를 위주로 작성하면 좋다.
토스 모닥불 EP 8을 참고하면 어떤 걸 바라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논리의 구조와 함께 코드 레벨을 제공하거나 로직이 어렵다면 시각화해서 제공하면 좋다. 참고 - 언마운트/리마운트 시 미디어 스트림 끊김 현상 해결
나의 경우 CS스터디에서 자료를 정리하던 습관 때문에 기술 블로그도 발표의 형식으로 자료를 정리하고 기술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해당 방법은 시간이 오래걸리기 때문에 클로드를 활용해서 시각화하는 것도 좋아 보인다.
물론 다른 개발자 선배분께 이야기를 들었을 때 기술 블로그가 서류 합격과 크게 관련이 없다고 하셨다.
하지만 미리 내 경험을 정리해두면 면접 때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쉽게 대답할 수 있고, 나의 경우 내 이력서에 최대한 블로그 링크를 첨부하여 근거를 제시하는데 활용했다.
할 게 굉장히 많기 때문에 꾸준히 조금씩 하는 방법밖에 없다.
나는 아래와 같은 계획을 세웠지만, 물론 실패한 날도 많다
하지만 꾸준히 계속 노력한다면 결국 성과가 나올 수 밖에 없다.

위의 노력을 꾸준히 쌓아서 취업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물론 해당 회사는 신입은 무조건 인턴 3개월을 거친 후 채용 전환 심사를 보기 때문에 아직 하나의 벽을 더 넘어야 한다.
지금 해왔던 것처럼 최선을 다하면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회사 생활을 즐겨보려고 한다.
물론 나도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내 주변의 취준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서 적어봤다.
모두가 원하는 것을 이룰 때까지 힘냈으면 좋겠다 화이팅!
나도 화이팅!
블로그를 조금만 봐도 되게 열심히 하셨다는게 눈에 보이네요.. 글 잘 봤습니다.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제 이력서 피드백 한번 부탁드려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