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에 분석 얘기 안 나옴 주의. 끝내 나올 분석도 굉장히 작고 소중함 주의)
[TMI] 첫승의 기쁨 (Winner Winner Chicken Dinner!!)
현재 내가 속한 학습조직에는 멘토링 제도가 있다. 약 2-3주 전, 게임 데이터 분야 멘토의 특강이 있었는데, 덕분에 난생 처음 게임 산업에서의 데이터 분석에 관해 자세히 들어볼 수 있었다.
내가 이해한 바로 게임 데이터 분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게임을 좀 더 잘 만들기 위한 데이터 분석, 다른 하나는 좀 더 게임을 잘 하기 위한(실제 플레이하는 유저들과 게임에 관한) 데이터 분석이다. 실제로 프로게임 분야에서는 후자와 같은 데이터 분석이 무척 중요할 것이다. 마치 축구선수단이 상대의 동선과 전략을 파악해서 전략, 전술을 짜는 것처럼 데이터 기반으로 전략 설정을 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특강이 끝나고, 멘토는 관심있는 사람들은 곧 있을 PCS3 ASIA 데이터를 분석해볼 것을 제안했다. PCS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세계대회다. 배틀그라운드는 한 게임당 최대 100명의 플레이어가 배틀로얄 형태로 싸우는 PVP 슈팅 게임이다. 마지막까지 생존한 사람이나 팀이 승리한다. 우리나라에 이미 프로 팀들이 상당 수 있다.
재미있는 것에 쉽게 끌리고 학습력도 그에 비례하는, 마침 게임에도 조금씩 맛을 들리고 있던 나는 바로 참여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특강 때 실습했던 배틀그라운드 PCS3 ASIA 한국선발전 데이터를 가지고 곧 있을(11.7 현재 시점엔 이미 끝남) PCS3 ASIA에서의 한국 팀 랭킹을 예측해보기로 했다. 관련 맛보기 영상
11.22까지 진행되는 PCS3. 아니 근데 어떻게 게임을 이렇게 잘 만들지..
이전에도 몇번 데이터 분석 실습을 하면서 '도메인 지식'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분야 지식이 뛰어날수록 데이터 분석에 대한 기획과 해석에 관한 역량이 뛰어날 수밖에 없으며, 심지어는 경우에 따라 반드시 데이터 분석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영리한(?) 판단도 내릴 수 있다.
이에 따라 나와 학습 크루들은 특강 실습 때 안내된 게임 튜토리얼 영상과 예선 중계 영상을 골똘히 보았다. 하지만 중계 영상은 아무리 하이라이트라 하여도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화면이 너무 빨라 눈으로도 다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 직접 해보기로 했다. 백문이불여일행!
그리고 현재 레벨 12 - 약간 중독됐다.
아무튼 이러한 열렙 덕분에 도메인 지식이라 할 수 있는(;;) 이 배틀그라운드라는 게임에 관한 지식, 즉 어떤 걸 잘 한다고 볼 수 있는지, 어떤 팀이 잘 하는 것 같은지, 어떤 식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지에 관한 게임 전반과 더불어 중계에서 이야기하는 게 어떤 말인지 조금이나마 더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라고 얘기해야 중독된 나를 변명할 수 있어..)
[TMI] 처음 했을 때, 같은 편 분(오픈카)이 나(파란 차)를 저렇게 쳐서 내가 못해서 너무 열받았나봐(ㅠㅠ) 했는데, 지금와서 보니 가야하는 곳으로 안 가서 저렇게 몰고 가려고 한 것인가 싶음...
생각보다 글이 길어진 관계로 분석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