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밍을 입문하고 제가 생각했던 거랑 달라서 동기부여가 안 된다고 고민하니까 개발자 지인 분이 보여주신 동영상과 내용을 글로 옮겨 공유합니다.
한국어 자막판이지만 저화질
https://youtu.be/pIbgehaiK64
고화질이지만 영어 무자막
https://youtu.be/UGXkTmmkIFc
제가 악기를 마스터해가면서 의식(awareness)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4단계로 나뉩니다. 악기 연마에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
첫 단계는, 무의식적 무지(無意識的無知, Unconscious Not Knowing)입니다.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모르는 때, 무지란 게 그렇지만 나쁘지는 않습니다. 어린 아이가 세계 정세에 무지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의미로는 행복한 상태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에어기타를 하는 사람을 보고 웃지 않는 사람은 없지요. 같습니다. 그리하여 첫 의식 단계는 “무의식적 무지”, 마치 어린 아이가 크리스마스에 기타나 베이스를 선물받고는 기뻐하며 끌어안고, 연주나 음 따윈 신경쓰지 않아요. 거울을 보며 웃기만 하죠.
그리고 몇 주, 몇 달이 지나서 친구들과 맞춰보거나 레슨을 받으며, 선생이 그동안 몰랐던 여러 가지를 알려 줍니다. 거기서 다음 의식으로 넘어가요.
의식적 무지(意識的無知, Conscious Not Knowing). 자신의 부족한 지식을 확실히 깨닫게 돼요. 행복한 상태라고는 못 하지요. 연습·습득할 것들을 생각하게 돼요.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이 취미 상태에 머물러, 더는 나아가질 못해요. 더 이상 음악이 즐겁지 않아요.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모드나 스케일 따위를 배워 나가면서 도달할 다음 단계가, 의식적 지식(意識的知識, Conscious Knowing). 자신의 연주를 파악하고 이론도 알게 돼요. 연주 중에 펜타토닉이나 모드 같은 걸 생각하게 돼요. ‘실력있는’ 뮤지션 대부분은 거의 이 단계에 많이 머물러요. 업적을 쌓아가는 단계죠. 항상 자신의 연주를 판단하고 생각하죠. 많은 프로 뮤지션이 이 레벨에 머뭅니다.
마지막 의식 단계는 무의식적 지식(無意識的知識, Unconscious Knowing). 자신의 연주를 너무나도 잘 파악해서, 신경쓰는 일도 없어져요. 생각할 필요가 없는 거예요. 모든 게 직관적으로 와닿아요. 그 의식은 ‘빅터 우튼’이나 ‘스탠리 클라크’, ‘마커스 밀러’ 같은 사람들이 도달한 경지입니다. 말할 것도 없이 행복한 상태죠.
생각해 보면, 행복하다고 할만한 상태는 두 단계 말고는 없어요. 제일 처음인 “무의식적 무지”와 마지막인 “무의식적 지식”. 즉, 첫 단계를 벗어나면, 마지막까지 도달해야 행복하게 음악을 할 수 있어요.
너무 부정적이고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 지식이 위대하든 보잘것없든 무의식에서 지각할 수는 있을 거예요. 만약 장조 밖에 모른다고 치면, 생각 없이 연주하게끔 만들어야 해요. 힘들지만은 않을 거예요.
집에 비유할 때가 많은데요, 네 칸짜리 집이 있다고 생각해 봐요. 그 네 칸이 아까 말한 의식 4단계입니다. 그렇지만 이 집에는 벽이란 게 없어요. 언제나 어디서나 넘어갈 수 있어요. 두려워하지만 않는다면 가능해요. 옆방을 쳐다볼 수도 있어요. 옆방의 일류 뮤지션들을 볼 수가 있어요. 두려워하지만 않는다면요.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무엇을 배우든 최대한 빨리 무의식적 지식 단계에 다다르세요. 그 방이 집에서 가장 아늑하니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