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가 나타났다!”
양치기 소년은 오늘도 그렇게 외쳤다.
우리가 기억하는 우화에서, 그 외침은 거짓말과 신뢰의 이야기가 된다.
그렇게 완성된 이야기의 교훈은 하나다.
거짓말은 신뢰를 무너뜨리고, 결국 누구도 믿어주지 않게 된다는 것.
하지만 나는 이 이야기에 회의적이었다.
왜냐하면, 그 이야기 속에서는 거짓말의 본질이 감춰진 채 끝나버렸기 때문이다.
나는 그 결말을 바꾸어 짧은 이야기를 상상해봤다.
사실은, 늑대는 나타나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 소년이 스스로 늑대가 되어버린 것이다.
반복된 거짓말은 결국 타인을 속일 뿐 아니라,
자기 자신까지 속이게 만든다.
그가 ‘늑대가 왔다’고 외친 것은,
어느 순간부터 진짜로 늑대를 믿었기 때문이었고
끝내는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모르게 되었다.
거짓말은 그런 것이다.
남을 속이는 동시에, 나를 잃게 만드는 것.
내가 바꿔 쓴 우화에서 무서운 것은, 소년이 자기 말과 실제의 차이를 더는 돌아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Assisted by 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