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으로 일하는 것은 한 그림을 함께 그리는 일과 닮아 있다. 작업을 일찍 보여주고 완료의 기준을 맞추며, 함께 해상도를 높여가는 협업을 생각한다.

지금의 속도로 앞으로 닿을 곳까지 정해버리지 않으려는 마음. 기다리는 시간을 늦게 밀려오는 파도에 겹쳐본다.

양치기 소년의 결말을 바꾸어 상상한 짧은 이야기. 자기 말과 실제의 차이를 돌아보지 않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생각해본다.

오랜 동료가 궁금하고 반가우면서도 먼저 연락하기는 어렵다. 연락의 순서에 의미를 붙이는 마음과, 안부를 건네고 싶은 마음 사이의 기록.

사람에게 쉽게 바뀌지 않는 고유한 결이 있는 것 같다는 감각. 영혼의 각도라는 비유로, 닮아 있어도 완전히 겹쳐지지 않는 관계의 거리를 생각한다.

간섭하지 않는다는 말만으로 서로에게 무해해질 수는 없다. 개인의 경계를 지키기 위해서도, 내 행동이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고 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함께 쓰는 공간에서 서로의 존재를 알아차리는 작은 신호들. 사람의 인품을 단정하기보다, 나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닿는 방식을 살피고 싶다.

새로운 감각이 모이는 익선동과 오래 이어지는 종로의 일상 사이. 새로움과 익숙한 편안함을 함께 좋아하는 나의 위치를 생각한다.

같은 관계 안에서도 이별을 알아차리는 시점은 다를 수 있다. 준비한 사람과 갑자기 끝을 마주한 사람 사이의 시간차를 적은 글.
기울어가는 것을 붙잡는 노력은 무엇을 지키고 있을까. 바깥에서 느낀 답답함과, 그 안의 책임을 모두 알 수 없다는 거리를 함께 적었다.

아무도 볼 수 없는 서랍에 쓰는 글과 누군가 읽을 가능성이 있는 곳에 쓰는 글. 독자의 존재 가능성이 글쓰기에 만드는 차이.
관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일을 함께 다루려는 마음에서 서로의 거리를 느끼게 된다. 관계와 노력에 관한 짧은 기록.
공기 중에 부유하는 수만 가지의 감정들은 나와 당신 사이에서 간을 본다. 비슷한 감정들은 짝을 이루고 있다가 건네는 말에 갔다 대답에 왔다를 반복한다.누군가는 흘려버릴 그 공기를 누군가는 받아들이고 감정을 담아 내뱉는다. 무취 무색이던 것은 무언가로 뒤덮여 제법 그럴싸

어른의 단단한 얼굴 아래에도 수고를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을 수 있다. 타인의 속을 안다고 단정하지 않으면서도, 인정과 위로의 자리를 남기고 싶다.
끌림을 설명하는 말이 세련되어졌다고 그 마음까지 더 고상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내 욕망과 타인의 욕망에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태도를 돌아본다.
모든 나무를 높이로만 평가할 수는 없듯, 삶에도 각자의 모양이 있다. 익숙한 비교의 기준에서 벗어나 자기 결을 바라보려는 생각.
일을 시작한 지 10년, 나의 변화 뒤에 있던 동료들을 돌아본다. 누군가의 생각이 자랄 여지를 남기고 싶은 마음과 함께한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기록.

코난과 숏박스의 이야기가 내게 주는 편안함. 인물을 한 가지 행동으로 끝내지 않는 다정한 세계를 좋아하는 이유를 적었다.

나는 맥락이 통하고 공유한 이해가 쌓이는 환경에서 일하고 싶다. 동료에게 필요한 설명을 나누는 일과 불필요한 설득 비용을 줄이는 일을 함께 생각한다.
곁에서 배우고 싶은 선배를 현장에서 오래 만나기 어려운 이유를 생각한다. 개인의 인품과 함께, 존중과 경험 공유를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조직의 조건을 본다.
좋은 마음을 섬세한 배려로 옮기는 사고력과 그 노력을 지속할 에너지. 사람을 지능이나 건강으로 분류하지 않으면서, 내가 품격에서 느끼는 힘을 설명한다.
정규직 생활 이후 프리랜서로 일하며 돌아본 나의 설명 방식. 과장하지 않는다는 기준을 지키면서도, 실제로 한 일의 가치를 충분히 전달하고 싶다.
각종 시상식으로 떠들썩한 연말이었다. 어떤 상인지조차 모호한 트로피를 쥐고, 그는 한참 만에 입을 열었다. “저는, 운이 좋았습니다.” 그뿐이었다. 딱 한 문장. 뜯어보자면 계산된 침묵이었을 수도, 과묵한 인상 덕분이었을 수도 있다. 더 이어질 말이 없다는 사실
문제를 명확하게 말하고 서로의 근거를 검토할 수 있는 대화를 원한다. AI와 대화하며, 불필요한 방어와 감정 소모를 줄인다는 말의 의미를 정리했다.
AI가 거친 생각을 정중한 문장으로 바꿔주는 시대. 표현의 모양과 생각의 타당성을 같은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은지 묻는다.
말과 결과 뒤에 놓인 시간, 도움의 출처를 기억하는 사람에게 마음이 간다. 내가 느낀 서운함과 다른 사람의 몫을 알아보는 태도를 함께 돌아본다.

장면 사이의 시간을 좋아하는 관객의 기록. 짧게 떼어낸 장면의 자극과, 인물과 감정이 쌓여가는 서사의 차이를 영화와 드라마를 보며 생각한다.
자신을 정리해서 보여주는 일과 사실을 바꾸는 일의 경계. 현재의 역량, 앞으로의 지향, 생략된 조건을 구분해서 말해야 하는 이유를 생각한다.
좋아요에는 공감과 함께 자기소개 같은 기능도 있는 것 같다. 내 타임라인에서 느낀 변화와, 타인의 반응을 밖에서 해석할 때 생기는 한계를 적었다.
맛이 느껴지는 것과 그 맛이 좋다는 것 사이. 익숙한 말을 나누어 읽으며 음식의 감각과 허기, 만족을 표현하는 언어를 생각한다.
닫힌 버스 문을 향해 뛰어오는 사람들을 보며 든 생각. 누군가의 행동을 바라보는 내 거리와 그 사람이 놓인 순간을 함께 떠올린다.
지친 퇴근길에서 유난히 생기 있어 보였던 가족. 웃음과 대화에 눈길을 주다가, 그 장면을 둘러싼 공동의 공간까지 보게 된 짧은 기록.
경기력을 한 줄의 순위로만 설명할 수 있을까. LCK를 보며 팀마다 다른 강점과 맞물림을 칼날의 방향에 빗대어 생각해본다.
사람의 태도를 중요하게 보지만, 내가 그 사람에 대해 만든 이야기가 전부는 아닐 수 있다는 생각. 새롭게 알게 된 모습 앞에서 판단의 범위를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