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선동은 독특하게도 종로3가역을 기점으로 그 풍경과 주 이용층이 극명하게 나뉜다.
역을 벗어나 힙하고 세련되게 변모한 익선동 한옥 거리 쪽은 발 디딜 틈 없이 젊은이들의 활기로 가득 차 있다. 화려한 외관과 트렌디한 감각으로 무장한 카페와 식당들이 그들을 유혹한다.
하지만 그 번잡함을 뒤로하고 불과 3분 정도만 걸어 나가면,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이곳은 화려함 대신 삶의 실속을 갖춘 공간들로 채워져 있다. 소박하지만 알찬 가게들 사이로 어르신들의 느긋한 일상이 자리한다. 내 눈에는 오래 쓰인 물건과 자리의 흔적이 먼저 들어온다.
나는 정확히 그 종로3가역 근처, 경계에 서 있는 기분이다. 새롭게 바뀌는 공간과 오래 이어지는 일상의 속도가 교차하는 지점. 새로운 것을 좋아하면서도 익숙한 편안함을 놓고 싶지 않은 마음이 그 경계에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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