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 없음을 읽고

undefcat·2021년 5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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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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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게 된 배경

넷플릭스를 모르는 개발자는 없을 겁니다. 지금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감자인 네카라쿠배는 실리콘밸리의 FAANG(Facebook, Amazon, Apple, Netflix, Google)에서 착안된 용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FAANG에 속한 기업 중 하나가 바로 넷플릭스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넷플릭스 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 자료들이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그것도 정말 많은 사용자가 사용하는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이런 거대한 서비스의 가용성을 위해 AWS를 택했고,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였으며, 구현에 있어서는 ReactiveX를 사용하였습니다. 지금이야 많은 개발자들이 알고 있는 개념이지만, 이런 용어들이 생소하던 시절 거대해진 서비스를 지탱하기 위한 넷플릭스의 노력은 개발자 커뮤니티에 많은 영향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넷플릭스라는 기업은 도대체 어떤 기업이길래 이런 영향을 줄 수 있었던 걸까요? 이 책이 이에 대한 해답을 알려줍니다.

이전 스프린트를 읽고 포스팅에서도 했던 얘기지만, 저희 회사는 현재 기업문화에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예전에 대표님이 이 책을 추천해주신 적이 있는데요. 규칙 없음은 넷플릭스의 기업문화를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책 간략 소개

규칙 없음은 넷플릭스의 CEO가 저자인 책입니다. 저자는 넷플릭스 이전에도 한 회사를 경영하면서 실패했었는데, 넷플릭스 설립 이후 2000년대 초 큰 위기를 극복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과 같은 글로벌 서비스 회사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본인들의 기업 문화를 세상에 알렸고, 이후 에린 마이어와 함께 책을 출판하였습니다.

책의 내용은 정말 명확합니다. 넷플릭스의 기업 문화가 어떻게 탄생하였는지 그 계기부터 시작해서, 왜 이런 문화가 생겼는지에 대한 배경, 이로 인한 장점과 단점은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자세하게 설명되어있습니다.

많은 넷플릭스의 현직자들을 인터뷰하면서 각 문화에 대한 그들의 생생한 얘기 역시 적혀있습니다. 마냥 넷플릭스의 자랑만 늘어 놓는 것도 아니고, 현직자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문화는 좀 불편하다는 내용도 가감없이 나옵니다.

다만 이 책은 기업 문화를 설명하고 있는 책이므로, 기술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습니다.

핵심내용

저는 개인적으로 이 책의 내용은 두 단어로 정리된다고 생각합니다.

  • 인재
  • F&R (Freedom and Responsibility)

넷플릭스의 가장 큰 핵심은 인재입니다. 넷플릭스의 모든 기업문화는 바로 이 인재로부터 시작합니다. 그래서 가장 서두에 있는 내용이 바로 먼저 인재 밀도를 높이라는 내용입니다. 인재 밀도를 높였다면, 이제 그들에게 자유와 책임감을 주면 알아서 회사가 성장하게 된다는 것이 주 골자입니다.

책 이름이 규칙 없음인 이유도 바로 이것입니다. 넷플릭스의 기업문화를 정말 잘 표현하고 있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인재

2000년대 초 넷플릭스는 위기로 인해 회사에 큰 구조조정을 감행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이로 인해 정말 핵심인 인력이라고 생각되는 사람 외에는 모두 회사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저자의 시야를 바꾸는 계기가 됩니다. 그 뒤로 회사가 성장을 하게 된 것이죠. 그래서 우선 인재 밀도를 높여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F&R

규칙 없음이라는 말답게, 넷플릭스의 기업 문화는 매우 자유롭습니다.

  • 휴가일수를 체크하지 않습니다.
  • 어떠한 결정도 결재 받지 않습니다.

이 두 가지만 봐도 얼마나 자유로운지 알 수 있습니다. 인상 깊었던 두 예가 있습니다.

  • 100만달러의 비용이 들어가는 마케팅 사업이 있는데, 이를 윗선의 결재없이 그냥 실무자가 처리합니다.(물론 보고는 합니다.)
  • 4K 서비스 시연을 유명 저널리스트에게 부탁하기 위해 당시 출시된 유일한 삼성 모델의 제품을 준비해뒀는데, 시연 전날 이를 다른 직원들이 모르고 치워버렸습니다. 다음날 이를 뒤늦게 알고 부랴부랴 구하려고 했지만, 워낙 고가의 모델이기도 했고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은 물건이라 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던 찰나, 이 사실을 알고 있던 엔지니어팀의 막내 직원이 이미 구입해왔습니다. 무려 2,500달러짜리를요.

넷플릭스는 어떤 결정을 할 때, 한 가지를 기억하라고 합니다. 넷플릭스에 가장 이득이 되게 행동하라.

즉, 모든 불필요한 절차는 방해되므로 실무자가 자유롭게 처리한다. 단, 그 처리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한다. 이것이 바로 F&R의 핵심입니다.

핵심은 인재

이런 자유로운 문화의 핵심은 결국 인재입니다. 넷플릭스에 채용된 이상, 그 직원은 넷플릭스의 인재입니다. 만약 인재가 아닌 것 같으면 "그 직원에게 두둑한 퇴직금을 챙겨주고 다른 스타 플레이어를 찾아라" 라고 합니다.

업계 최고의 연봉을 줌으로써 인재 밀도를 높이고 인재 유출을 막는다. 인재가 아니면 내보낸다. 인재밀도가 높을 때, 이들에게 자유와 책임을 주면 회사는 알아서 성장한다.

이것이 넷플릭스 기업 문화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피드백

상/하 관계 없는 자유로운 피드백 문화 역시 중요한 문화 중 하나입니다. 피드백 문화는 책의 극초반에서 소개돼 책의 후반부에서 마무리 되는데요. 책의 끝자락에서는 넷플릭스가 다국적 기업으로 발돋움하면서 각 나라의 문화 차이에서 비롯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자유로운 피드백 문화를 어떻게 적용하는지 그 고민과 해결방안을 얘기합니다.

후기

어떻게 보면 참 무서운 기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유 이전에 인재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적당히 잘해선 안되고 엄청 잘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넷플릭스는 뒤처지는 사람을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인재가 아니면 나가야 되는 회사인거죠. 이로 인해 "내가 정말 이 회사에서 일을 해도 되는 사람인가?" 와 같은 스트레스를 받는 직원들에 대한 얘기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에서는 간단한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상사에게 물어보라고 합니다. "제가 일을 그만둔다고 하면 저를 붙잡으실건가요?"

이는 일종의 피드백입니다. 단순히 yes or no의 대답이 아니라, 이런 점 때문에 붙잡는 것을 고려한다는 대답이 필요하다는 거죠. 이 피드백을 수용하고 발전하면 문제가 해결됩니다.

뒤처지는 사람을 포용하고 같이가는 기업도 있고, 넷플릭스처럼 따라올 수 있는 사람들만 따라오라는 기업도 있습니다. 각자의 장/단점이 존재하겠죠. 다만, 넷플릭스의 자유로운 기업 문화를 겉에서만 보고 "우와~"하기 보다 이면에는 개개인의 실력과 막중한 책임감 등이 전제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진정한 자기계발서가 아닐까 합니다. 지금을 반성하고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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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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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28일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말이 떠오르네요.
좋은 회사인지, 냉정한 회사인지, 잘 모르겠네요. 무턱대고 따라한다고 다 넷플릭스처럼 큰 회사가 될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고요. 저도 한 번 읽어봐야 할 거 같습니다. 😂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여담입니다만, 핵심은 인재 위에 사진이 제대로 안 올라간 거 같습니다. )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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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1일

좋은 글 감사합니다!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