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린트를 읽고

undefcat·2021년 5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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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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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게 된 배경

저번 주에 회사에 조직 개편이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저는 다른 팀으로 옮기게 됐는데요. 사실 옮겼다기보다는 새로운 팀이 생기고 그 팀으로 가게 됐습니다.

이제는 저희 팀이라고 해야겠죠. 저희 팀의 주 목표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일입니다. 그리고 요즘 저희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좋은 조직 문화를 갖기 위해 많은 힘을 쏟고 있는데요. 이러한 조직 문화를 전담하는 팀도 올해 새로 생겼을 만큼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에 맞춰 저희 팀도 이미 많은 IT기업에서 도입하고 있는 문화라던가, 프로세스라던가, 회사에서 강조하는 조직 문화 등을 팀에 적용하여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아무래도 이름정도만 알고 있던 여러 개념들을 확실히 잡아야겠다 싶어서, 관련 책들을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첫번째 타자는 바로 스프린트 입니다. 마침 예전에 사뒀던 책이라 당장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 간략 소개

스프린트는 유명한 프로젝트 프로세스 방법론입니다. 구글에서 개발된 이 방법론은 구글은 물론, 이미 많은 기업에서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검증된 방법론입니다. 책에서 유독 기억나는 기업은 블루보틀인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성공적인 기업 사례들이 많이 나오는데, 제게 익숙한 사례는 슬랙 정도인 것 같습니다.

스프린트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5일간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이를 검증하는 프로세스 방법론입니다. 책의 표지에도 나와있 듯, 기획실행 프로세스인데요. 실리콘밸리답게,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없애고 완전한 몰입을 위한 프로세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실리콘밸리 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라면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 이상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다 한 번쯤은 아무 결과도 없는, 시간만 낭비인 것 같은 회의를 경험해보잖아요?

5일이라는 시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스프린트는 주말을 제외한 월화수목금 5일간 진행되는 프로세스이기 때문에 책에서는 각 요일마다 무엇을 해야 되는지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말 그대로 방법론에 관한 책입니다. 교양서로 볼 수도 있겠지만, 실용적인 기술서에 가깝습니다. 실제 적용하고자 할 때 레퍼런스로 참고할 수 있는 책인거죠. 책의 끝에는 요일별로 뭘 해야 되는지 체크리스트 챕터가 따로 있습니다. 실제로 실무에서는 체크리스트를 참고해서 도입해보라는 저자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더라구요.

그런데 어떻게 5일만에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이를 검증까지 한다는 거지? 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의문들을 책에서 친절하게 모두 해결해줍니다. 실제로 구글 벤처스에서는 스프린트를 100개 이상의 기업에 적용해보면서 얻은 교훈이 있었고, 이 교훈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 바로 이 책이기 때문에 신뢰성도 높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책의 저자가 스프린트를 만드신 분이구요.

후기

책 내용은 길지 않습니다. 저는 다 읽는데 2시간 정도 걸렸는데요. 중반부분부터는 절차에 관한 설명이 주로 나오기 때문에, 대략 훑어보고 넘길 수 있는 부분이라 더 빠르게 읽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스프린트에 대해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1주일동안 몰입한다는 개념은 알았지만, 언제 이러한 스프린트를 사용하는지는 자세히 몰랐습니다. 그래서 막연하게 매주 스케줄을 짜는 방법론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책을 읽고 나니 완전히 다르게 알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스프린트는 어떤 핵심 프로젝트나 서비스를 도입/구현하기 이전에, 이를 사전에 빠르게 검증하기 위한 방법론이더라구요. 그래서 처음에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5일만에 구현할 수 없는 시스템에서는 어떻게 적용하라는거야? 라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스프린트는 목표설계이고, 구현은 전혀 다른 내용이었던 거죠. 그래서 책의 서문에도 린 개발 방법론이나 애자일 방법론을 언급하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다른 주제에도 관심이 가더라구요. 그 다음에는 제 옆자리 팀원분이 추천해주신 책인 함께 자라기와, 대표님께서 한번 읽어보라고 권해주신 규칙 없음을 읽어보려고 합니다.

마무리 정리

스프린트는 결국 방법론이라, How를 포스팅에 기술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그냥 책을 읽어보면 되니까요!). 중요한 건 스프린트의 각 과정이 왜 이렇게 진행되는지 그 기저에 깔린 Why가 중요한 것 같은데요. 해당 내용들을 정리하면서 포스팅을 마무리하겠습니다.

  • 집중, 프로토타입, 데드라인이 핵심이다.
  • 스프린트의 기간은 단 5일뿐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타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 스프린트를 진행하려면 많은 에너지와 집중이 필요하기 때문에, 작은 성과나 해도 그만·안해도 그만인 프로젝트에는 사용하지 말자. 이런 프로젝트들엔 노력을 쏟지 않을 것이고, 애초에 이를 위해 스케줄을 비우지도 않을 것이다.
  • 먼저 외양을 해결하라. 외양은 중요하다. 제품이나 서비스가 고객과 만나는 지점이 바로 외양이기 때문이다.
  • 적절한 외양이 만들어지면, 그 기반이 되는 시스템이나 기술을 생각해내는 데 도움이 된다.
  • 또한 외관에 초점을 맞추면, 실제 구현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신속하게 일을 진행하고 중요한 의문점들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 결정권자가 반드시 스프린트에 참여해야 한다. 결정권자 없이 스프린트를 진행하면, 참여하지 않은 결정권자가 스프린트에서 나온 결과를 뭉개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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