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지금까지 부트캠프를 진행하면서 나에게 가장 큰 시련이 될 뻔했던 주가 아니였나 싶다. 저번주까지는 성격도 좋고 소통도 잘 되는 좋은 팀원들을 만나 어렵고 힘들어도 다들 열심히 도와주고 의견도 잘 내고 했기에 버틸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주에는 처음에 팀원들이 낯을 많이 가려서 말도 없고 의견도 잘 내지 못해 팀장으로서의 자질이 많이 부족했던 나에게는 팀을 잘 이끌지도 못하고 공부도 잘 못해서 하고 싶은거를 추진을 못했기에 고민이 많았다. 어떻게 해야 팀원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을까. 나는 실력이 없으니, 소통이라도 원활하게 이루어지게 내가 뭐라도 해야했다.
첫쩃날. 진짜 힘들었다. 나는 사람들과 대화하고 장난치며 웃어야 그 분위기에서 텐션과 활력을 얻어가는 편이다. 그 반대로 어색해하는 분위기.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 엄청 어색해하는 그 분위기가 보인다. 그런 분위기 속에 내가 있으면 역으로 기가 빨리고 활력을 잃는다. 말도 잃고. 자연스럽게 그 분위기에 물든다고 해야할까. 우리 팀이 그랬다. 첫 날 내가 아무리 대화를 시도해보려고 말을 해도 어색한 분위기는 나아지지 않았다. 물론 팀원들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저 우리팀은 낯을 많이 가리는 사람들이였을뿐. 내가 더 이끌어주고 말 걸어주고 했어야 했는데 나는 그렇게까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그릇이 안되었나보다.
그래도 포기하진 않았다. 계속 말을 걸었다. 캐치볼을 할때 공을 서로 주고받아야 캐치볼이 되듯이 대화 또한 계속 오고가고 주고받아야 연결이 되는데 오다가 말면 내가 다시 주으러 갔다. 그리고 다시 던졌다. 그렇게 월요일이 끝났다.
둘쨋날. 어제와 많이 다르지 않은 듯 했다. 3~4시까지 팀원들과의 소통이 아예 없었다. 나도 내 공부를 해야했기에 팀원들과의 교류에 대해서만 신경을 쓸 수는 없었다. 그래서 오전에 혹시라도 리프레쉬하기 위한 시간을 가질 때 대화가 하고 싶으시거나, 궁금한게 있으면 언제든지 나에게 말을 건네달라고 얘기해놨었다. 그러고 나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5시쯤 팀원 중 한분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사적인 얘기를 한 건 아니였다. 코드를 작성하고 있었는데 구현하고자 하는 기능이 있는데 그 기능을 구현하려면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나에게 여쭤봐 준거였다. 나는 그걸로도 너무 좋았다. 사적이든 공적이든 나에게 그냥 먼저 말을 걸어주신게 너무 감사했다. 때마침 나도 그 기능구현에 애를 먹고 있어서 다른 고수분께 설명을 듣고 난 뒤였기에 내가 설명해드렸다. 그리고 내 설명이 많이 부족할 수 있으니 생각해보시고 잘 안되면 다시 날 찾아달라고 말씀드렸다. 그러고 또 공부를 하고나서 8시쯤 되었을까. 내 노력이 헛된것은 아니였나보다. 말을 걸어주셨던 팀원분께서 또 나에게 말을 걸어주셨다. 그땐 사적인 얘기를 했다. 사는곳부터 해서 관심사 등등 개인적인 얘기를 한시간가량 했다. 대화를 엄청 잘하시더라. 그저 그 분도 이러한 대화를 하기까지 충분한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뭔들 다 좋았다. 그저 내 노력이 헛되이진 않았다는 사실이 날 더 기쁘게 했다. 그렇게 둘쨋날도 날이 저물었다.
셋쨋날이다. 오늘도 다른날과 다르지않게 아침에 코드리뷰를 끝내고 오늘도 다같이 화이팅 하자고 하고 또 개인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다 나 또한 리프레쉬할 시간을 가져야 하기에 담임매니저님을 찾아갔다. 근데 담임매니저님이 날 보더니 나한테 너무 감사하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내가 왜 감사하다고 하시는지 여쭤봤더니 우리 팀 코드리뷰가 끝나고 나서 어제 대화를 나눴던 팀원분과 개인상담을 진행했다고 하시더라. 근데 상담내용의 반 이상을 내 얘기를 하셨단다. 내가 편하게 해줘서 너무 좋다나 뭐라나. 나에 대해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더라. 제일 감동이였던건 3주동안 팀이 바뀌었지만 이번주 팀이 제일 맘에 든다고 하셨단다. 내가 너무 잘해준다고. 사실 나는 내가 너무 부끄러웠다. 나를 돌아볼 때 너무 부족했던 점이 많았기에. 저렇게 말씀해주시는게 너무 감사했다. 내가 더 열심히 하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하루였다.
넷쩃날이 밝았다. 어제 담임매니저님께 저 말을 들으니 팀원분들께 더 다가가지 않은 것 같아 오늘은 내가 더 말을 많이 걸고 다가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분들이 열심히 집중해서 공부하시는데 거기에 내가 방해를 할 순 없었다. 그래서 마이크를 키자마자 말씀드렸다. 혼자 집중하실때 내가 방해를 할 수는 없으니 저는 언제든지 준비되어 있다, 심심하시면 저에게 말을 걸어달라고. NPC처럼 계속 기다리겠다고 말씀 드렸다. 결과는 성공적이였다. 팀원분들하고 제일 오래, 많이 대화한 날이 아닌가 싶다. 팀원분들 나이를 이 날 처음 알았다. 사는곳도 처음 알았고. 공부하면서 어려운 점이나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도 이 날 다 공유했다.
이번주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팀원과 지내는 마지막 날이기에 이번주중에 제일 많이 대화를 나눈 날이 아닌가 싶다. 이제는 다들 좀 편해졌는지 말도 많이 하셨고 농담도 할 정도로 많이 친해진 것 같았다. 다음주부터는 서로 같은 팀이 안될 수도 있지만 다른 팀에 가더라도 지나가다가 만나면 인사하고 다른팀에 있으면 놀러오시라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꼭 그러겠다고 하시더라ㅋㅋ 이번주는 진짜 힘들었는데 점점 나아지는 팀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드는 한 주였던것 같다.
이번주는 내가 모르는 문법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해를 하고자 더 공부를 한 주였던것 같다. 그저 나의 이해를 돕는다기 보단 나처럼 이 문법에 대해 잘 이해를 하지 못한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의 지식을 갖추기 위해 더 자세하게 공부했던 것 같다. 아직은 남에게 설명할 수 있을정도의 지식을 갖추지는 못했다. 아직은 알을 깨고 나오지도 못했다. 알 속에서 꺠고 나왔을 때에는 뭔가 많이 달라져있겠지. 포기하지 말고 더 달려보자.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 다음주도 화이팅!
말하는 것보다 경청 하는 것이, 나서는 것 보다 기다리는 것이 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우셨군요.
저도 이번주를 보내는 재민님을 보며 기다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화이팅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