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팀이란 어떤 것일까. 일을 별로 하지도 않았는데 '수고했어' 하고 집에 보내주는 팀? 내가 말하면 오냐오냐 전부 들어주는 팀? 어떤 팀이 좋은 팀 인걸까?
내가 생각하는 좋은팀이란 피드백이 가능한 팀이다. 그저 불만만을 말하는건 비난이요 대안없는 비난은 시간 자체가 무의미하다
불만이 생긴다면 그것을 비판하고, 비판한 점을 통해 개선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 과정을 소화할 수 있는 팀이 좋은팀이라 생각한다
인간의 뇌는 간사하다. 무언가 나의 의견에 반박이 들어오면 익숙치 않은 사람의 뇌는 그것을 공격이라고 받아들인다. 하지만 우리는 훈련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다. 거대하고 단단한 바위조차도 끈임없이 흐르는 작은 물줄기 하나에 세월이 흐르고 흐르면 둘로 나뉘어질 수 있는 법이다
이 글에서의 작은 물줄기의 역할은 회고 미팅이라는 시간이 맡았다. 리더는 조직을 이끌었고, 이끌던 도중 무언가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만든 시간이 회고 미팅의 시간이다
이 회고 미팅은 한 주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자는 취지로 만들어져 있는데 당연히 한 주를 돌아본다면 일한 기억밖에 남지 않겠는가? 그리고 일하던 도중 분명 마음에 안드는 시스템도 있었을 것이고, 불만을 가질법한 스케줄도 있을 것이다
인간의 모든 개선은 why?에서 시작된다. 비효율적이라고 느낀 시스템이 있다면 비효율적이라 느껴진 부분이 반드시 있을 것이며 그 부분을 why?의 질문을 타고 들어가 뽑아내야한다. 불만을 가질법한 스케줄이 있으면 why?의 질문을 타고 들어가 근본적인 부분을 찾아야 한다
모든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 그것이 비록 겉햝기 식이라 할지라도
미국 대통령이었던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시절 TV생중계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나간 적이 있었다. 프로그램의 진행 도중 한 참가자는 계속해서 시끄러운 소리로 오바마에게 소리쳤고 오바마는 가만히 듣고있다가 말했다
"의견 감사합니다. 당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간단할 수 있습니다. 목소리를 키워 상대방에게 소리질러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우리는 근본적으로 문제에 파고들어 해결할 수 있는 좀 더 어려운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버락 오바마의 정치성향과 후대의 평가와는 별개로 오래전에 들었던 이 말은 나의 가슴 깊숙한 곳에 남아있다. 또 개인적으로 잘못된 방식이라 생각하긴 하지만, 오바마에게 계속해서 소리를 질럿던 방청객덕분에 특정한 이슈가 무엇인지도 알게되는 점은 있었다
다시 회고 미팅으로 돌아와보자. 우리는 불만을 말하고, 그것을 시정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아야 한다
그렇다면 먼저 불만을 말할 수 있는 자리가있어야 하지않을까?
세세한 개인의 흐름까지는 알지 못하더라도 팀 구성원 전체에 '어떠한 문제가 있다'라고 인식시키는 작업은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작업은 구성원 전체에 의식의 암초를 만들며 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업데이트를 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 보이지 않던 문제점들이 보이기 시작하면 문제의식이 구성원 전체에게 뿌리를 뻗어나가 이것을 해결해야겠다는 주인의식이 생긴다. 인간은 간사해서 자신의 일이 아니면 무책임해지는 경향이 대다수다. 이것은 뇌가 그렇게 구성되어있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하는 영역이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환경을 구성하는 일이다
인간은 보상을 원한다. 보상 하나없이 자신의 일에만 매진할 수 있는 사람은 분명 있지만 그것은 극소수일것이다. 인간은 자신이 하고있는 일에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곧 흥미를 잃게된다
의미없이 시간만 보낼 회의를 보람차게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이 무엇을 바꿀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여야 한다. 그리고 그 인식은 실질적으로 구성원들의 의견이 반영되어 피드백이 되었을 때 머릿속에 작은 씨앗이 생긴다. 그리고 그 씨앗은 발아하여 뿌리가 더욱 커져 결국 모두를 변화시킬 것이다
계속해서 대화해야한다. 평소에 자기가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지 얘기도 안하는 그룹이 쉽게 서로 불만을 토해내겠는가? 평소에 편하게 대화하는 환경을 만들고, 편하게 불만을 토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며, 편하게 해결책을 서로 찾아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 글은 다음의 네이버 포스트를 기반으로 생각한 뒤 작성한 글입니다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7104973&memberNo=39874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