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2020 회고 뒷북

Whis·2021년 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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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말

원래 당초 계획은 2020년 12월 31일날 진행하는 사내세미나에서 회고를 발표할 때 함께 업로드를 하려고 했지만, 게으름으로 인해 이제서야 쓰게 되었다.
사실 오늘처럼 컴퓨터를 켜서 무언가를 하고 + 아직 잘 생각이 안들어서 뭘 하지? 하는 상황이 아니었더라면, 뒷북의 정도가 더 심각했을 것이다.
하여간, 이젠 2020년이 지나기도 했으니, 2020년에 내가 뭘했는지 정리하는 것보다도 2021년에 뭘 할 것인지 적어 놓기위해서 쓰는 것이 크다.

2020년의 목표는 무엇이었나?

  1. 정보처리기사 합격
  2. JLPT N1 점수 이전보다 더 고득점으로 합격하기

였다.
결론만 말하자면, 둘다 지키지 못했다.
핑계라고 하면 좀 그렇지만, 2번은 확실하게 시국 때문에 시험자체가 열리지가 않았던 것이 컸다.
하지만 1번은 인정한다. 내가 슈퍼 게을렀기 때문에 미루고 미루다가 까먹고...그러다가 결국 따지 못했다.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보면, 간절함의 문제였던 것 같다. 흥미문제도 컸겠지만 당장 필요한 것이 아니니 그냥 설렁설렁 하는 마음이 더 컸던게 아니었을까 싶다. 딱히 자격증이 막 필요한 상황도 아니었고, 그럴 시간에 개발을 하는게 더 낫지 않나 그런 생각도 했던 것 같다. 이래저래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니 모든게 핑계고 반성해야할 부분이다.

그럼 2020년에는 무엇을 했니?

돌이켜보면 무엇을 했나 벌써부터 기억이 희미해지는데(아마 모든 이들이 그렇지 않을까...?) 일단 작년과 지금의 나를 비교해보자면, 마인드가 많이 바뀐 것 같다.
아직은 조금 더 성숙해져야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이전보다 성숙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결론만 먼저 말하면 그런 것인데, 제작년에 입사를 하고 나서 적응을 잘 못하다가 결국은 방황을 거하게 하고, 팀원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며 방황을 끝내고 나니 급격하게 성장세를 탄것이다.
적응을 잘 못할 때는, 불만도 참 많았고 그 기저에는 내 실력문제가 있지 않았나 지금은 생각한다. 내가 실력이 없으니까 주변의 요구사항에 바로바로 대응을 하지 못하니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이나 스트레스도 컸었고, 그러다보니 자존감도 추락했었다.
지금의 나는 지금의 조직에서 폐만 끼칠 뿐, 나는 아직 누군가에게 배워야할 단계인데... 라는 생각을 참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작년이 아마 개발 연차가 2년차 정도 였으니까.

이야기를 해서 팀원들도 회사도 나도 많이 바뀌었지만, 나도 신뢰속에서 안정을 찾고 저런 마인드를 근본부터 바꿨다.
크게 세가지인데 첫번째는, (누군가에게 좋은 개발방법을 배우고 싶다는 열망은 아직도 크지만), 스승만 찾지 말고, 내가 배우고 싶은 사람처럼 되어보자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언제까지 내가 주니어로 있을 수 없는 것이고, 늘 누군가에게 배울 순 없는 일이다. 현실이 그러한것에 언제까지 한탄만 하고 있을것인가 싶었다.

두번째는 회사에 무언가 개선하고 싶은게 있다면, 피하지 말고 이야기하고 설득해 보는 것이다. 이전에 나는 회사 내에서 뿐만아니라, 사적인 대화상황에서도 내 의견은 그렇게 이야기 하지 않는 편이었다. 그게 이렇게 독이될줄이야 상상도 못했는데, 꽁꽁 싸매두지 말고 말을 잘 정제하여 나의 의사를 잘 전달하기로 마음 먹었다. 말을 그렇게 잘 하는 편이 아니라 아직도 시행착오가 많지만, 더 노력해 보려고 하고 있다.

세번째는 어떤 개발자가 되고싶은가에 대한 목표나 관점이 조금 바뀌었다는 것이다. 처음 개발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일을 하고 나서 부터 성장에 대한 이상한 방향의 열망이 컸었다. 무조건 신기술을 쫓았고, 컨퍼런스의 네임드처럼 화려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사실 냉정하게 이야기하지면 이건 개발자가 되고 싶다기 보다 그냥 유명인사가 되고 싶었던게 컸던 것 같은데 이런 허황된 목표를 가지고 있으니 그렇게 불만만 가진 사람이 되었던게 컸다. 현실은 무조건 신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다들 그럴만한 상황이 있는 것인데 이상만 계속 쫓고 있었으니까. 요는 부실한 지식탓에 불만만 많았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있는 코드도 잘 읽어보고 기초부터 탄탄히해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기초가 탄탄한 개발자가 되는게 목표다.
어느 언어를 하건, 어느 프레임워크를 사용하건, 결국 코어는 비슷하고 개발하는 태도는 어딜가도 다 똑같기 때문이다. 실상 2020년도에 여러 볼륨이 큰 건을 작업하면서 내가 html도 제대로 모르고, DOM도 생각보다 모르는 데다가, 브라우저 성능에 대한 고민을 하나도 안했다는 것을 여실히 깨달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역시 사람은 깨져봐야 정신을 차리는 것 같다.

2020년 개발자로써 어떤걸 했나?

  • 휴면계정처리 및 대량메일 전송 : 대량 메일 전송함에 있어서 Node.js의 event loop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고, 쓰레드에 대한 개념에 대해서 공부하게 되었다.
  • 결제사 변경 : iframe, <form> 통신, firebase functions 와 더불어 외부 api를 붙일때, 어떻게 주고 받는지 큰 flow를 생각하고 그릴 수 있게 된 것 같다.

개인공부

  • python 기초
  • sparta coding club에서 데이터 전처리? 과정 수강

이 외에 따로 한 일은 부끄럽게도 없다.
몇가지 있었던 것 같기는 한데... 약간 기억도 흐릿한 것 같고...이것도 기록을 안한 탓이 큰 것 같다. 역시 반성하자.

2020의 반성

  1. 기록을 그때그때 해야하는데 하지 않은 것
  2. 스스로 세운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게으름에 기반 한 것 같다.
게으른 것도 게으른 것이지만, 근무를 마치고 오면 거의 1~2시간은 운동을 하고, 인생 철칙이 수면시간을 지키는 것이기에 잘거 다 자다보니 결국 뭘 할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없는 것도 문제였다. 그래서 꾸역꾸역 주말에도 무언가를 했는데 결국 연말에 번아웃이 오고 말았다.

그래서 2021년은?

2020년을 돌아보면서, 일을 다니면서 무언가 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많이 깨달았다. 게다가 나는 퇴근후에 꼭 운동을 하러가기 때문에, 더더욱 추가 공부를 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그래서 2021년은 그렇게 무리하지 않고 계획을 세워보려고 하고 있고 몇 가지 계획은 그렇게 무리하지 않고 진행하려고 하고 있다.

꼭 지킬 계획
1. 영어 TOEIC 900점 이상
2. JLPT N1 점수 갱신

이 두개는 올해 꼭 이루려고 한다. 왜 갑자기 영어냐 싶겠지만, 영어를 안쓴지 거의 10년이 다되가니 말도 안나오고 단어도 생각이 안나 꽤 스스로 충격을 먹고 있었던 터였다. 목표가 없으면 스스로 영어를 공부를 안할 것 같아서 가볍게(?) 목표를 설정해보았다.
JLPT N1 또한 그렇게 무리가는 계획은 아니어서 정했다.
늦더라도 올해 저 두개는 꼭 성취해보고 기타 계획을 얼마만큼 지키느 냐에 따라서 내년 계획을 또 수립해보려고 한다.

기타계획(지키면 좋지만 안지켜도 죄책감가지지 않아도 되는 계획)
1. CS 공부하기
2. 정보처리기사
3. 밀린 개발 강의 듣기

다 같은 맥락인데 시간이 되면 기초적인 것은 하나씩 공부하고 정리하기로 했다. 이건 틈날 때만 할 생각이라 자주는 못할 것 같지만 그렇다고 포기하지 말고 일단은 하기로 했다.

습관 만들기
1.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매일 1시간 정도 독서하기
2. 무언가 읽을때 기록하는 습관 들이기

현재 1시간 독서는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개인 사정으로 텍스트를 오래 못보는것이 조금 있는데, 말하자면 독서는 어떤 것을 공부를 하건 기초체력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서 읽고 이해하고 생각하는 기초체력을 다시 만들기 위해 아예 목표를 잡고 진행을 하고 있다. 북호더가 아닌 정말 책벌레가 되는 것이 올해의 바람 중 하나이다.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그동안 살면서 나는 메모라는 걸 거의 제대로 한 적이 없었다. 학창시절때도 필기를 열심히 하는 타입도 아니어서 그런지 생소한 것인데, 하고자 하는 이유는 시간이 지날수록 내 기억력이 영원한 것이 아니라는 걸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편하더라도 조금씩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고, 메모들을 다시 읽으면서 배웠던 지식을 내 안에 남겨두는 습관을 들이고 싶다.

마무리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시국이 끝나지 않는다던지...시국때문에 시험이 취소된다던지....등...) 올해 회고를 쓸때는 당당하게 성적표를 올리면서 회고를 쓰고 싶다.
또 자책을 하며 내가 게을렀다고 쓸 것 같아 약간 걱정이 되지만, 올해는 꼭 이뤄보려고 한다. 개발 블로그인데, 개발에 대한 포부가 단 하나도 없어서 좀 민망하긴 하지만, 작년 방황 이후처럼 기존에 쓰고 있고 알고 있던 지식을 더 단단하게 하는데 치중하지 않을까 싶다.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좀 더 나은 개발자가 되어 이번 연말에도 연초엔 내가 이만큼 부족했구나를 깨달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스스로가 부족함을 늘 인지하고 어떻게 나아갈지를 생각하며
앞으로 늘 나아가는 것을 멈추지 않는 사람이 되기를.

2021년도 화이팅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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